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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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선호 발행인
  • 승인 2018.08.0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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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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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길을 간다는 건 기대에 대한 설렘도 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걱정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평범한 어민의 삶을 살다가 부패한 권력과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약자를 대변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따르는 언론의 길에 들어선다는 것은 더욱 그럴 것이다.

사실 나는 새만금 물막이 공사 이후 변산해수욕장 등의 지형 변화로 인한 문제점을 관련 기관 등에 제기하고 때로는 앞장서서 싸우기도 했다. 또 지역에 대한 불합리한 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기도 하며 조금은 도전적으로 살아왔다. 물론 이 과정은 쉽지 않았고, 고단한 삶의 연속이었다. 때로는 나에게 이득이 없고 욕먹을 줄 알면서도 지역을 위한다는 생각에서 그 길을 갔다. 그 성과로 변산해수욕장 같은 경우는 매년 양빈작업이 이뤄지게 됐다.

하지만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곱지 않은 주위의 시선이었다. ‘너만 조용하면 다 조용하다는 핀잔까지도 들어야만 했으니. 그럴 때면 후회도 많이 되고 정말 주변 분들의 말처럼 그렇게 살고 싶었다.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세상을 관조적(觀照的)으로 바라보며 가끔 TV에 나오는 인생을 달관한 듯한 종교인이나 사람들처럼.

그런데 나에게 주어진 삶은 조용한 것은 어울리지 않나 보다. 오히려 여론의 중심인 언론인의 길을 가게 됐으니 말이다. 지금 나의 모습은 잘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다. 그렇지만 잘 하고 싶다. 인정받는 신문, 꼭 필요한 언론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

한쪽으로 치우친 여론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언론의 모습이 아닌 이웃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그래서 무거운 짐을 들고 길을 걷는 노인의 짐을 같이 들어주는 사람, 소외계층을 남모르게 돌보는 사람 등 지역 곳곳에서 어려운 이웃을 챙기고 돕는 세상의 촛불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줄 계획이다.

물론 부패한 권력 등에 대해서는 속속들이 파헤쳐 강력하게 비판하고,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 독자의 알권리 등 언론의 사명은 충실하게 수행할 것이다. 특히 권력을 앞세워 갑질을 일삼는 행태에 대해서는 펜의 힘을 최대한 활용해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힘을 쏟을 것이다.

흔히들 언론은 사회적 공기라고도 말한다. 이 말은 곧 언론이 건전한 사회적 여론을 형성 하면 그 사회는 밝아지지만, 반대로 언론이 타락하면 그 사회는 부패하고,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 역시 건강한 삶을 살기 어렵다는 얘기 일 것이다. 그만큼 언론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런 언론의 길을 내가 선택했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만큼 가슴도 뛴다. 어쩌면 이 길이 힘들고 벅찰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언론을 통해 부안 사회가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변화 된다면 나는 계속 이 길을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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