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생정원 조성사업 ‘반쪽짜리 사업’ 전락 위기

  • 기사입력 2019.01.16 17:25
  • 최종수정 2019.02.07 20:52
  • 기자명 김태영 기자

부지확보 당초계획 3분의 1에도 못 미쳐

핵심사업인 지방정원 부지조차 완벽히 매입 못해

민선 7기 사업추진에 대한 명확한 의지 없어

반쪽짜리 사업으로 마무리 될 경우 ‘애물단지’로 남을 우려커

 

반쪽짜리 사업 전락 논란이 일고 있는 수생정원 사업빨간선 안은 당초 수생정원 계획도(30만평),  노란선 안은 매입 또는 매입예정지( 36,300평)및 신운천 하전부지(50.000평)
반쪽짜리 사업 전락 논란이 일고 있는 수생정원 사업.
빨간선 안은 당초 수생정원 계획도(30만평), 노란선 안은 매입 또는 매입예정지( 36,300평)및 신운천 하전부지(50.000평)

민선 6기 김종규 전 부안군수가 국가 제1호 수생정원 조성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해온 수생정원조성사업이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이 사업의 핵심인 지방정원예정지 토지조차 제대로 매입하지 못한데다 당초 사업부지 30만평 중 현재 확보한 부지가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86,300(매입 및 예정지 36,300·신운천하천부지50.000)평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민선 7기 들어 사업추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사실상 국가지정 제1호 수생정원의 꿈은 물 건너간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계륵’ 신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는 당초 사업목표인 30만평 규모의 수생정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행정력을 집중해 산림청,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정부를 지속적으로 설득해야하고800억원(추정가)에 달하는 부지확보 비용을 자체로 마련해야 하는데 지난해 7월 새롭게 출범한 권익현 부안군수호가 이 같은 부담감을 안고 계속해서 사업을 추진할지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핵심사업인 지방정원 당초 3만평 규모였으나 현재 28,800평만 매입됐고 나머지 1,200평은 매입하지 못한 상태다.
핵심사업인 지방정원 당초 3만평 규모였으나 현재 28,800평만 매입됐고 나머지 1,200평은 매입하지 못한 상태다.

부안군에 따르면 수생정원조성사업은 새롭게 부상하는 정원 산업 등을 통해 침체한 부안읍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부안읍 선은리 신운천 일원 30만평 부지에 2015년 8월부터2021년까지 2500여억원을 들여 국제규모의 수생정원 및 수생식물원, 저류지, 6차산업화 단지조성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군은 이를 위해 지난 2015년 2월 기본구상 6차 산업형 공공 수생습지 식물정원 및 생태저류지 조성 전략 연구 용역(한양대산학협력단)을 토대로 같은 해 TF팀을 구성,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한 결과 지방정원, 자연마당, 산림조경숲 등 수생정원과 관련한 7개사업이 대상지로 선정돼 462억원을 확보하는 등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봉덕소하천과 선은소하천, 부안읍 재해위험예방사업 및 부안읍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수생정원과 연계할 수 있는 사업들이 잇따라 선정되면서 620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사업추진에 날개를 다는 듯 보였다.

하지만 사업의 핵심인 지방정원부지 조차 매입하지 못한데다 당초 사업 목표를 이루겠다는 단체장의 의지와 수백억원에 이르는 부지매입 비용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국가 제1호 수생정원조성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사업을 계속 추진하더라도 이미 확보한 예산만으로는 6차산업화 단지 등이 제외된 반쪽짜리 사업으로 조성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수생정원조성사업과 관련한 6차산업(생태관광)형 공공수생·습지식물정원 및 생태저류지 조성 전략연구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이사업은 신성장산업 도입을 통한 농촌소도읍 활성화 모델이 될 수 있는 사업인 동시에 전북지역의 정원문화 확산 및 정원산업 발전의 메카로 육성하여 산·학·관·연을 연계한 진화된 모델로 지역 전체의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 사례가 흔치 않은 수생 습지식물을 주제로 한 혁신적인 사업”이라면서“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안군민들의 적극적인지지와 부안군의 의지, 중앙정부 등의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럴 경우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히는 순천만 국가정원을 넘어설 것”이라며“하지만 반쪽사업으로 마무리 될 경우 처음부터 추진하지 말았어야 할 애물단지로 남을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부안군 관계자는 “부안군은 한해 100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다녀가는 관광지인데다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개최지”라며“수생정원사업은 이들 관광객과 잼버리 참가자들 그리고 부안읍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성되는 사업으로 지속적인 노력으로 성공적인 수생정원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최근 세간에 수생정원이 축소됐다는 말이 떠도는 데 축소된 게 아니라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더욱더 역량을 발휘해 국가정원 형태를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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