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언론 재갈물리기 말라. 그런다고 진실이 가려지지 않는다.

  • 기사입력 2019.01.22 10:24
  • 최종수정 2019.02.07 20:54
  • 기자명 김태영 기자
김태영 기자
김태영 기자

최근 부안뉴스에 기사를 쓰기 시작하면서 부안군청 공무원들에게 전화가 자주 걸려온다.

대부분 부안군청에 대한 비판 기사를 좀 살살 써달라는 부탁 전화다.

나는 그럴 때마다 사실을 썼을 뿐이라고 하고 그들은 취지는 잘 알겠는데 기사를 좀 부드럽게 써주고 좋은 기사(홍보성)를 많이 다뤄주라고 한다.

나는 좋은 기사란 홍보성 기사도 좋은 기사일지 모르지만 진실을 전하는 게 더 좋은 기사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는다.

며칠 전에는 한 공무원으로부터 “기사가 잘못됐으니 정정 보도를 내주라 아니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따지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다름 아닌 수생정원조성사업 TF팀 구성원으로 얼마 전 내가 썼던 수생정원조성사업 ‘반쪽짜리 사업’ 전락 위기 기사가 잘못됐다는 것을 어필하는 전화였다.

어떤 내용이 잘못됐는지를 물었더니 면적 등이 잘못 기재돼 있다고 했다.

면적을 부풀리거나 뺀 것도 아니고 당초 계획을 사실대로 썼을 뿐이다.

수생정원조성사업이 전임군수가 추진했던 사업이라고 사업추진을 소홀히 하면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으니 그러지 말고 최선을 다해 당초 계획했던 대로 국가 제1호 수생정원으로 조성해달라는 의도였다.

그 기사 중 잘못 표기되거나 악의적 표현은 전혀 없었다.

전임군수가 시작했던 사업이래도 현 군수가 의지를 갖고 추진해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명품공원을 만들어 달라는 군민들의 희망을 전한 것이다.

수생정원사업은 3만평이 아닌 30만평이 맞고 사업추진에 있어서도 당초계획에 못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수생정원 조성사업 ‘반쪽짜리 사업’ 전락 위기 기사에서는 ‘부지확보 당초계획 3분의 1에도 못 미쳐’,‘핵심사업인 지방정원 부지조차 완벽히 매입 못해’,‘민선 7기 사업추진에 대한 명확한 의지 없어’,‘반쪽짜리 사업으로 마무리 될 경우 애물단지로 남을 우려 커’ 등을 지적했다.

이건 추정도 아니고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추진한 것을 비교 분석한 결과이며 이사업 연구용역에 참여했던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연구결과 책자에도 실려 있어 이를 증명한다.

이 기사로 인해 부안군과 현 군수의 이미지가 손상됐다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새로 부임한지 얼마 안돼서 정말 몰라서 그 같은 전화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생정원사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을 아니라고 우기면서까지 합리화시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다.

나는 수생정원사업에 관심이 많아 수생정원 TF팀이 구성된 후 몇 년간 TF팀 사무실을 무수히 방문해 팀장 및 팀원들과 수시로 교감하며 의견을 나눴고 현장방문 또한 수도 없이 했다.

그래서 이 사업에 대해서 나름 알고 있다.

사실을 아니라며 합리화 시킨다고 해서 진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앞으로 이와 같은 지적 및 우려기사가 또 나온다 하더라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는 하지 않길 바라며 차라리 군수 등에게 전임자가 추진한 사업을 계승 발전시켜 성공한 사례를 제시해 줬음 하는 바램 이다.

성공사례는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김제지평선축제와 전주한옥마을만 봐도 안다.

김제지평선축제의 경우 곽인희시장이 시작해 이건식시장이 계승 발전시켜 수년째 우리나라 대표축제로 선정되며 김제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은 김완주 당시 전주시장이 추진해 송하진 시장(현 전북도지사)이 꽃피웠고 지금은 연간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나가는 관광지로 우뚝 섰다.

부안군은 전화로 협박 아닌 협박을 할 것이 아니라 지적된 내용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가려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같은 행위로 인해 부안군과 군수의 이미지가 더욱더 손상된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알아채고 고쳐나가야 한다.

그게 부안군과 군수 그리고 군민들을 위하는 길이고 공무원의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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