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부안군 상반기 정기인사 두고 공직사회 안팎서 ‘인사참사’ 비난여론 확산

승진인사 측근챙기기 인사 비판
전보인사 무원칙 줄 세우기 인사 평가
직원 성향과 업무량 파악 못한 정황 포착돼
고양이 앞에 생선 맡긴 인사도 나와
사업부서 직원들 불만 불신 팽배
일각서 민선 4·5기 때처럼 또다시 수렁에 빠질까 우려

  • 기사입력 2019.02.11 07:58
  • 최종수정 2019.02.11 09:13
  • 기자명 김태영 기자

최근 단행된 2019년 부안군 상반기 정기인사를 두고 공직사회 안팎에서 ‘인사참사’라는 비난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승진인사의 경우 5명의 사무관급 승진자 중 3명이 정치성향 및 측근인사로 이뤄진데다 6급에서도 캠프와 특정인맥 챙기기 등 보은인사가 상당수 발견되면서 ‘측근 챙기기 인사’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정책비서관의 입김이 작용한 코드인사 흔적도 나타나면서 직원들 사이에선 ‘옥상옥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 이다.

전보인사 또한 규정과 기준이 없는 ‘원칙 없는 인사’, ‘줄 세우기 인사’란 부정적인 평가가 대다수다.

직원의 성향과 부서별 업무형태 및 업무량을 파악하지 못한 인사로 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 곳곳에서 나타나는 등 심각한 오류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먼저 토목직 등 시설직의 경우 발령받은 지 6개월여 밖에 안 된 대부분의 팀장(6급)등을 이번에 모두 바꾸면서 줄 세우기식 인사란 혹평을 받고 있다.

게다가 현장 감독으로 근무하며 저수지 준설 및 그라우팅공사 하도급에 수차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공무원을 또다시 그 부서 팀장으로 앉히는 ‘고양이 앞에 생선 맡기기 식’ 인사를 펼치면서 젯밥에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부서는 상대적으로 업무량이 많아 인력을 확충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업부서에서 인력을 빼내 지원 부서에 채우는 기형적인 인사를 단행하면서 기본적인 업무형태 및 업무량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하는 등 문제점이 여러 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인사 후 사업부서의 인력구조를 보면 팀장만 있고 팀원이 없는 1인 팀이 있는가 하면 팀장과 팀원 등 2명으로 구성된 부서도 여럿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대부분 팀들의 팀원들이 3∼5명 안팎인 반면, 지원부서의 팀원은 적은 부서가 4∼5명 많게는 8∼9명으로 구성돼 있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이는 기형적인 구도로 짜여있다.

사업부서 공무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 큰 문제는 사업부서 직원들이 이 같은 인력난 속에서도 열심히 일할 경우 승진 등에 있어서 인센티브를 받아야 하는데 오히려 지원부서보다 서열에서 밀릴 뿐만 아니라 민원과 감사 등 삼중고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 박탈감과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또한 이번 인사에서는 보복성 인사로 비춰질 수 있는 전보 인사도 발생했다.

승진한 직원들을 면에 내려 보내는 관례를 깨고 몇몇 직원들을 승진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이 원하지 않았는데도 면으로 발령 내면서 좌천 성 인사라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사팀의 인사과정 및 인사 후 대응태도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인사과정에서 인사담당자 등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리에 대한 의견을 묻고도 직원들의 의사와 정반대로 인사이동을 시켰는가 하면 인사에 대한 항의성 전화를 하는 직원들에게 이해를 구하기보다는 비아냥거리는 투로 답변해 구설수를 타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부안군은 지난 8일 직위승진 5명, 6급 승진 15명 등 57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포함한 2019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여성사무관을 배출하는 등 겉으로는 무난한 인사로 보였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이른바 빽있는 직원들과 캠프 및 특정인맥 직원들이 다수 승진하면서 연공서열과 능력·성과 위주보다는 외부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사고 있다.

앞서 권익현 부안군수는 취임 전 당선자 신분에서 “인사는 그 조직의 존폐까지 좌우 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계획을 수립하여 개인의 능력 및 업무수행 자질에 따라서 혁신적 인사를 시행할 예정”이라면서 “인사 청탁자에게는 반드시 인사상 불이익 조치를 내려 공직사회에서 공무원 줄대기 및 인사청탁을 강력히 뿌리 뽑을 것”이라고 천명한바 있다.

그러나 권 군수 취임 후 인사 때마다 보복인사, 코드인사, 보은인사 등 고질적 인사 악습이 반복되면서 권 군수가 천명한 ‘일 잘하는 직원 우대 및 인사 청탁자 불이익’은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당초 이번인사를 앞두고는 권 군수가 취임 후 첫 인사와 최근 전북도 전입시험 부분에서 유례없는 인사 전횡을 휘둘렀다는 비판을 밭은 터라 이번에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런데 이번인사에서도 막상 일 잘하는 직원보다는 이른바 줄 있는 직원들이 승진하는 ‘코드인사’가 다수 이뤄지자 많은 공무원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넘어 불신감을 드러내는 등 ‘인사운영’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공직사회 전체로 퍼져 나가는 형국이다.

복수의 공무원들은 “직원들이 겉으로는 안위 등을 의식해 공개 발언을 삼가고 있지만 삼삼오오 모이면 ‘해도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더불어 “이번 인사는 승진뿐만 아니라 전보도 직원들의 배경이 영향을 미치는 등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는 비난기류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공무원은 “사업부서 공무원들이 이번 인사로 인해 사기가 크게 저하된 게 사실이다”면서 “많은 공무원들이 부안군 인사시스템에 대해 불만과 불신이 가득할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아예 기대조차도 하지 않는다. 계속해서 인사 때마다 이와 같은 인사가 펼쳐지는데 어느 누가 일을 하겠는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각에서도 인사비리로 침몰한 민선 4·5기 때의 인사 악습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 되고 있다.

한 퇴직공무원은 “부안군이 민선 4·5기에 수년 동안 침체일로를 겪으며 나락으로 떨어진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 인사가 수년째 이어져 공무원들의 사기가 저하됐기 때문”이라면서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공직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사가 이루어져야하는데 당시에는 그러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런데 문제는 권 군수의 인사가 당시 인사와 판박이”라며“이 같은 인사전횡이 계속될 경우 또다시 부안군이 민선 4·5기 때처럼 수렁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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