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농어촌버스 결행 수년째…관리·감독에 문제 있나?

업체 의도적 결행 가능성 의혹 수년째 제기 돼
지난 10일 계화-부안 노선버스 예고 없이 결행
주민들 “계화주민 호구냐” 강한 불만 나타내
버스업체 “차량 고장으로 인한 결행이다” 해명
부안군 “휴일엔 출근 안 해 행정적 어려움 있다”

  • 기사입력 2019.02.13 14:58
  • 최종수정 2019.02.14 11:05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수십억 원의 보조금이 지원되는데도 부안농어촌버스 결행 문제가 수년째 불거지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업체들은 차량고장으로 승객의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결행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경비 절약을 위한 의도적 결행 가능성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7년도에도 차량고장이 아닌데도 결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작년에도 버스업체가 의도적으로 결행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업체는 차량 고장으로 인한 것이라고 밝히고 수리내역 등을 공개하며 의도적 결행 의혹과 관련해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휴일인 지난 10일 부안농어촌버스 한 업체가 ‘결행 보고서’만 부안군에 팩스로 보낸 뒤 임의로 부안-계화 구간 버스 1대를 통째로 빼버렸다.

이로 인해 부안-계화 구간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8번이 결행됐고,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던 버스는 2시간 간격으로 운행됐다. 결행으로 주민들은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 버스 승강장에서 몇 시간을 떨어야만 했고, 일부 화가난 주민들은 항의성 민원을 제기하는 등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이날 계화 한 주민은 부안군에 항의 전화를 했다. 중요한 약속이 있었는데 버스가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이 주민은 약속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택시를 이용해야만 했다.

계화 방면 버스를 타기 위해 추위에 2시간 가량을 기다렸던 또 다른 주민은 “계화주민이 호구냐”면서 “왜 차를 끄떡하면 빼먹고, 끄떡하면 빼먹느냐, 군에서 보조금을 수십억 원씩 받는다면서 보조금을 다 회수해야 한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또 일부 주민들 가운데는 버스 승강장에서 차를 기다리다 못해 삼삼오오 모여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야 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이날 차고지에 예비차량을 포함해 차량 2대가 있음에도 이 같은 결행 사태가 벌어지면서 부안군의 관리·감독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업체의 의도적 결행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주민 A씨는 “의도적인 게 아니라면 버스 2대 가운데 1대라도 수리를 해서 운행을 해야 맞지 않느냐, 예비차는 왜 필요하겠느냐, 대비하고 있다가 필요시 투입하기 위한 것 아니냐”며 “부안군이 눈감아 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주민은 “버스 한 업체는 정비사도 없어 차를 이 사람이 손보고, 저 사람이 손보고 있다”면서 “부안군민의 발인 대중교통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 같다”며 행정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업체 한 관계자는 “계화노선 버스는 아침에 이상징후가 있어서 운행하지 못했고, 예비차량은 엔진부 고장으로 운행을 할 수 없었다”면서 “정비사가 1명인데 365일 근무할 수도 없고 휴일엔 부품업체도 문을 닫기 때문에 수리를 못 하면서 결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부안군 관계자는 “결행 등 민원사항에 대해서 업체에 공문으로 보내고 또 회사 대표와 노조 지부장 등에게 전화를 해 애로사항을 전달한다”면서 “휴일에 결행이 되는 경우는 출근을 안 하기 때문에 행정적으로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안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부안농어촌버스 업체들의 작년 결행 건수는 19건이고, 올해는 하루 8차례의 결행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공무원이 근무하지 않는 주말에 8건이 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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