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2019년 군정업무 보고는 ‘수준이하’

부안군의회, 민선7기 권익현 부안군수호 업무보고 평가 ‘낙제점 수준’
복수의 의원들 “형식·즉흥적 졸속 답변 일관…업무 개선 의지 부족”
일부 부서 거짓말과 감언이설로 촌극 빚어, 또 다른 부서 중구난방 답변 질타
김연식·김정기·문찬기 의원 송곳질의 돋보여

  • 기사입력 2019.03.11 09:43
  • 최종수정 2019.03.11 10:58
  • 기자명 김태영 기자

지난해 7월 취임 후 인사전횡과 전임군수 흔적지우기 등 이른바 ‘보복성 행태’를 일삼아 정치보복 프레임에만 사로잡혀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민선 7기 권익현 부안군수호가 이번엔 수준이하의 업무보고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의원들의 질의에 형식적이고 즉흥적인 졸속답변으로 일관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일부부서의 경우 감언이설과 공수표를 남발하다가 자기모순에 빠지는 촌극까지 빚어지며 권 군수호의 2019년도 군정업무보고는 ‘낙제점 수준’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부안군의회 복수의 의원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기획감사담당관 등 20개 부서에 대한 업무보고를 청취한 뒤 형식적이고 즉흥적인 졸속답변으로 일관했을 뿐만 아니라 업무개선의지 또한 부족한 ‘함량미달’이라고 평가했다.

의원들은 업무보고 일정이 끝난 6일 이후 부안뉴스와의 만난자리 및 전화통화에서 “이번 업무보고에서는 간부들의 업무파악 미숙을 비롯해 책임감 결여, 즉흥적인 졸속답변, 부서별 업무협의 부족 등 많은 문제점이 나타났다”면서 “특히 일부 부서는 간부와 담당 등이 사업에 대한 개념과 이해력 부족으로 사업추진계획을 놓고 중구난방으로 떠들어대는 볼썽사나운 일도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탄했다.

이어 “이번 업무보고는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이동이 있어서인지 제대로 된 업무보고를 받을 수 없었다”면서 “업무보고가 논리적이고 깊이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수준이하 이였다”고 평가절하 했다.

부서별로는 기획감사담당관의 경우 생동감 없는 조직에 대한 문제점과 미흡한 예산확보 목표, 미래비전 상실, 관행적 발주에 따른 예산낭비 등이 지적됐으며, 자치행정담당관에게는 실과소에서 했던 기간제 채용을 자치행정담당관으로 일원화한 부분과 부적절한 인사행태를 꼬집는 질의가 집중됐다.

미래전략담당관은 인구 늘리기 문제가 거론됐으며, 새만금잼버리과는 전임군수 흔적지우기의 희생양이 된 마실축제 캐릭터인 오복이를 없앤 부분과 2023 잼버리 후속 대책, 줄포생태공원에 대한 관리 소홀에 따른 비판과 책임론이 제기됐다.

문화관광과는 청자박물관 운영 활성화와 부안출신 백정기의사 및 박영근시인에 대한 홍보부족, 관광지 음식가격 등이 입방아에 올랐고, 교육청소년과에서는 민선 6기에 반값등록금을 실현시키며 커피두잔 값의 기적으로 불리는 등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장학사업이 민선 7기 들어 크게 축소되고 있는데 그 이유가 군수가 관심을 적게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회복지과에게는 모범음식점 제도검토 및 경로당 없는 마을에 대한 대책마련과 사회복지시설 부지가 축소된 이유를 묻는 질문이, 재무과는 자체 재원개발의 필요성과 함께 권 군수가 후보시설 공약했던 균형 있는 수의계약을 위한 수의계약 힐링제가 사라진 배경에 대한 송곳 질의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민원실은 민원인에 대한 불친절한 민원응대 자세와 빈집철거 감독 부실 등이 지적을 받았으며, 농업정책과에게는 부안쌀 대표브랜드인 천년의 솜씨의 이미지 제고 및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주문이 쏟아졌다.

축산유통과에는 악취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군민들의 민원이 큰 만큼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발생 방지대책이 강조됐으며, 해양수산과는 고창·부안간 해상경계분쟁과 관련해 부안군의 안일한 대응을 비토 하는 “이러다 큰 코 다친다(고창은 군 차원에서 총력을 다 하는데 부안은 그렇지 않아 해안경계를 고창에 빼앗길 수 있다)”는 과장의 작심발언을 두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담당과장으로서 부적절한(나 몰라라 식의 회피성) 발언이란 질책이 이어졌다.

환경과는 국립공원 구역 기준변경에 대한 대비와 악취문제가, 도시공원과는 흉물로 전락한 물의거리 대책이, 건설교통과에서는 농어촌버스 부안군청 앞 정차 방안마련을 비롯해 부풍로테마거리 경관사업과 관련한 주민들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안전총괄과는 과장 등이 수생정원에 대한 당초 계획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거짓말과 감언이설로 일관하면서 의원들로부터 집중 질타와 함께 중구난방으로 답변하기 보다는 다시 제대로 정립을 해서 상임위에서 답변하라는 일침이 가해졌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안전총괄과 과장과 수생정원 TF팀장 등이 여전히 오락가락하고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자 의원들은 물론 업무보고를 취재하는 언론인들까지도 헛웃음을 짓게 했다.

수생정원조성사업이 ‘계륵’ 신세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건소는 미세먼지 마스크 지급제안과 수유시설설치 및 자동심장충격기 마을 구비 등이 요구됐으며, 농업기술센터는 귀농귀촌 및 참뽕축제 활성화 미흡에 대한 지적과 함께 마을별 농기계 보관소의 필요성이 언급됐다.

상하수도사업소에는 상하수도 관로 매설 공사로 인한 도로침하 및 민원발생 예방과 노후관로 교체를 통한 유수율 향상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문체사업소에 대해서는 수생정원주차장 부지에 건립하기로 해 적절성논란을 빚고 있는 부안국민체육센터에 대한 장소 선정 문제와 사회인야구장 개보수를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세운 것과 관련해 절차적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는 거센 비판이 일었다.

다음은 업무보고 과정에서 지적된 문제점이다.

의원들은 ▲생동감 없는 조직분위기 ▲수생정원 축소 ▲장학사업 축소 ▲새로운 비전 없는 군정 ▲보복인사 등 인사전횡 ▲관행적 발주로 예산낭비 ▲오복캐릭터 등 전임군수 흔적지우기 ▲줄포생태공원 관리소홀 ▲청자박물관 운영활성화 ▲부안 일부 음식점의 바가지 상흔 ▲권 군수 공약인 균형 있는 수의계약 위한 힐링제 수의계약 중단이유 등을 지적했다.

또 ▲물의거리 관리소홀로 흉물로 전락 ▲인구늘리기 대책 ▲불친절한 민원인 응대자세 ▲천년의 솜씨 활성화 대책 ▲악취저감 대책 ▲농어촌버스 부안군청 앞 정차방안 ▲불법노점상 단속 ▲수생정원 부지 체육센터 건립 논란 ▲사회인 야구장 조성 장소 및 개보수에 따른 즉흥적인 예산 배분 등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부안군의회는 전체 10명의 의원 가운데 7명이 초선으로 구성돼 있는데다 권익현 군수가 속한 민주당 소속 의원이 9명이나 되다 보니 군 의회 안팎에선 당초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하지만 의원들은 이번 회기 중 무능하고 나태한 조직에 대한 문제점부터 낮은 국비확보 목표, 인사의 공정 및 투명성, 군수 공약인 수의계약 힐링제 중단, 수생정원·장학사업 축소 등 전임군수 흔적지우기, 악취대책 등 군정 전반에 걸쳐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이 같은 우려를 불식 시켰다.

특히 김연식의원과 김정기의원, 문찬기의원 등은 연일 각 부서별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송곳 같은 질의를 쏟아내 주목을 받았다.

김연식 의원은 “민선 7기 들어 민선 6기 때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수생정원조성사업과 국내 최초로 반값등록금을 실현시킨 장학사업을 축소시키면서 군민들의 상실감이 커지고 있다”면서“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을 강화하는 등 군 의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군민들의 걱정이 최소화 되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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