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수십억 원대 사회인야구장·체육센터 건립계획 의회서 ‘제동’

부안군의회, 시급성·부지 부적정 등의 이유로 계획안 삭제키로
부안군, 사회인야구장 조성은 잠정 보류…체육센터만 건립 추진

  • 기사입력 2019.03.15 15:03
  • 최종수정 2019.03.17 14:29
  • 기자명 이서노 기자
부안군청사.
부안군청사.

혈세낭비, 전임군수 흔적 지우기 등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부안사회인야구장 조성 및 부안군국민체육센터 건립 계획이 의회의 제동으로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부안군의회는 지난 14일 상임위를 열고 군 예산 과다, 시급성, 부지 적정성 등의 이유로 부안사회인야구장 건립계획안과 부안군국민체육센터 건립계획안에 따른 내용을 삭제하기로 했다.

이날 상임위에서 김정기 의원은 “약 46억 원을 들여 야구장건립과 이에 대한 토지매입을 하고자 하는 이번 부안 사회인야구장건립계획은 순 군비만으로 하기에는 군 재정 부담이 많다”면서 “사업의 시급성, 수혜 인원 등을 고려했을 때 적절하지 않다. 추후 국도비 및 기금 등의 재원 확보 방안을 다시 마련해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안국민체육센터 계획은 국가사업인 수생정원과 자연마당의 기존 주차장 부지에 건립하고자 하는 것으로 중앙정부에 사업계획 변경 절차를 먼저 거쳐야 할 것”이라면서 “대상 부지의 토지 매입비가 관리계획서상의 금액보다 2배에 가까운 2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고, 건립 위치도 장애인체육관과 같은 다른 체육시설과의 연계성과 집적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적절하지 않다”며 삭제·수정할 것을 동의 발의했다. 이에 대해 의원들의 이견은 없었고 삭제·수정 동의가 이루어졌다.

앞서 부안군은 군 예산 46억2500만원을 들여 수생정원조성 부지 내인 부안읍 봉덕리 일원 29,580.4㎡ 부지에 야구장을 조성한다는 부안사회인야구장 건립계획안과 29억 100만원(군비 13억1000만원)을 투입해 수생정원 주차장부지인 부안읍 선은리 일원 6,356㎡ 부지에 지상 1층 규모의 체육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안이 담긴 ‘2019년 제1차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부안군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의회 상임위는 지난달 25일 심의를 했고, 이 과정에서 의원들은 야구장과 체육센터 건립이 필요하다는데는 동의 하면서도 부안군이 내놓은 계획안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며 심사 계류했다.

당시 심의에서 문찬기 의원은 부안군 자체수입으로는 공무원들 인건비조차 해결하지 못하는데 47억원이나 되는 과다한 군비를 투자해서 그 시설을 해야 되는 시급성이 있느냐고 지적하고, 또 계화 야구장과 부안스포츠파크에 야구장이 있다는 점 등을 조목조목 짚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세웠다.

또 이강세 의원은 부안군 국민체육센터 건립과 관련해서, 수생정원 주차장부지에 조성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부안읍 주민들을 위해서 읍내 가까운 곳에 체육센터가 꼭 설치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계류된 심의가 지난 14일 열렸고, 삭제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부안군의회의 이번 결정으로 부안군은 부안사회인야구장 조성 사업은 잠정 보류하고 부안국민체육센터 건립만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부안군 관계자는 “(부안사회인야구장 조성사업 추진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며 “(부안국민체육센터 건립은) 부지를 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상임위에서 삭제 하기로 결정한 부안사회인야구장 건립계획안과 부안군국민체육센터 건립계획안은 15일 열린 제299회 부안군의회 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