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표류된 대창사거리~계화삼거리 구간 4차선 확포장 공사 추진 되나

전북도 제3차 도로건설 관리계획 수립 대상지 선정에 이목 쏠려
계화 주민들, 확포장 목소리 높아…“이번엔 꼭 선정되어야” 바람 전해
부안군 “반영될 수 있도록 목표를 가지고 적극 대응하겠다” 의지 표명

  • 기사입력 2019.03.20 20:52
  • 최종수정 2019.04.07 15:31
  • 기자명 이서노 기자
대창사거리~계화삼거리 구간 도로 모습.
대창사거리~계화삼거리 구간 도로 모습.

새만금 개발사업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공사현장에서 날아드는 갯벌 먼지 등으로 고충을 받고 있는데다가 매일같이 좁은 도로를 이용하면서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계화 주민들. 이런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인 창북 대창사거리~계화삼거리(군도 14호선, 간재로) 구간 도로 확포장 공사가 추진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창사거리~계화삼거리는 1960년대 농로로 조성됐다가 군도로 변경 됐으며 거리는 4.8km, 전체 폭은 6미터 남짓으로 농로와 연접하고 갓길도 없어 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도로다.

특히 농번기철이면 로타리를 장착한 폭이 2.6미터에 달하는 대형 트렉터와 볏짚 등을 커다란 덩어리로 만든 곤포를 실어나르는 5톤 트럭까지 수시로 운행하면서 대형사고도 우려되는 곳이다.

실제로 이 도로는 사망사고를 비롯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2017년도 10월경에도 도로를 지나던 트럭과 농로에서 도로로 나오던 오토바이와 추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렇듯 사고 위험이 많은 도로 상황 때문에 계화 주민들은 10년 넘게 확포장 공사를 요구해 왔고, 부안군도 주민들의 민원과 4차선 확포장의 필요성 때문에 2008년~2009년까지 17억5000만원을 들여 토지를 매입해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었지만 지방도 승격이 안 돼 사업 추진을 못 했다.

그나마 작년 7월경 부안군이 제3차 전북도 도로건설 관리계획 수립 대상지로 군도 14호선(동진면 봉황 삼거리~계화삼거리)을 선정해 지방도 승격을 위한 건의안을 전북도에 제출해 주민들은 여기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 건의 안에는 ▲사업 노선과 새만금 내 남북 2축 보조간선도로망과 연계를 통해 부안군을 비롯한 국도 23호선, 30호선,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 가능 ▲새만금 방조제 개통 및 내부개발에 따라 서해안 고속도로 부안 IC를 통해 부안읍으로 진입하는 교통량 증가 예상으로 인한 부안군 지역경제발전과 장래 개발 여건 등을 고려 시 지방도로 승격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전북도 관계자에 따르면 이 건의안에 대한 최종 결과는 국토부의 승인을 거쳐 오는 11월쯤 나올 예정이지만 시기는 조금 더 늦춰질 수도 있다. 국토교통부 제5차 국도·국가지원지방도 5개년(2021년~2025년) 건설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결과가 오는 10월경 나올 예정인데 이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결과가 나오면 도는 도로 연계성, 장래 교통량, 경제성 등을 평가해 각 시군에서 건의한 안에 대한 사업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이후 국토부에 승인을 거쳐 그 결과에 따라서 대상지가 최종 선정된다.

그동안 부안군은 토지를 매입하고도 군 자체 재원만으로는 수백억 원이 소요되는 사업비를 감당할 수 없어 예산 확보를 위해 도에 지방도 승격을 건의해 왔지만 교통량 부족 등의 이유로 사업 대상지 선정에서 탈락하면서 군도 14호선 확포장 사업이 장기간 추진하지 못했다.

부안군에 따르면 창북 대창사거리~계화삼거리 구간 도로 4차선 확포장 공사에 소요되는 비용은 492억5000만원(도비 475억원, 군비 17억5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17억5000만원은 이미 토지매입비로 사용했다.

이번에 군도 14호선이 국토부의 승인을 거쳐 지방도로 승격이 된다면 대창사거리~계화삼거리 구간 도로 확포장 사업 추진은 가능해진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는 도로건설 관리계획 수립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될 사업 대상지를 선정하는 것으로 군도 14호선이 지방도로 승격된다고 해도 빨라야 2021년, 늦을 경우에는 2025년도에나 사업 시행이 가능하다.

반면 이번에도 부안군이 선정에서 탈락한다면 또다시 5년을 기다려야 한다.

계화 주민들은 군도 14호선이 이번에 꼭 지방도로 승격이 돼 도로 확포장 공사가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계화 한 주민은 “도로가 폭이 좁을 뿐만 아니라 갓길도 없어 사망사고도 많이 일어난다”면서 “특히 농사철이면 대형 농기계와 트럭이 만나면 통행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현실 상황과 도로 폭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주민은 “또 불법으로 농수로 주변 땅에 농작물을 경작해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려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 4차선 확포장이 되면 이러한 문제들도 모두 해결될 것”이라며 “꼭 이번 기회에 지방도로 승격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지난 2014년도에는 교통량 부족 이유로 지방도 승격이 되지 못했는데 이번엔 2023 세계잼버리도 있고 국토부 등에 지방도 승격 타당성을 전달하고 건의했다”며 “건의안이 반영 되도록 목표를 가지고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