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걷기대회 “너무 좋았어요” 참가자들 웃음꽃 활짝

500여 참가자들, 전나무 숲길·만개한 벚꽃에 감탄
윷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즐거움 꽃 피워

  • 기사입력 2019.04.13 22:41
  • 최종수정 2019.04.20 22:33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지난 12일 전북도내 13개 기관 이용자 장애인과 직원, 자원봉사자 등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내소사 일원에서 걷기대회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너무 좋았어요"라고 소감을 전하며 행복해 했다.
지난 12일 전북도내 13개 기관 이용자 장애인과 직원, 자원봉사자 등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내소사 일원에서 걷기대회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너무 좋았어요"라고 소감을 전하며 행복해 했다.

봄 햇살이 따사롭고 벚꽃이 만개한 지난 12일 오전 10시 30분경, 내소사 주차장에 대형버스들이 하나둘씩 들어섰다. 또 건너편 다른 주차장에서는 행사준비가 한창이었다. 체험부스가 여러개 설치돼 있었고 한쪽에서는 형형색색의 풍선을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주차장 바닥에는 전주, 김제, 진안 등 지역별 이름이 새겨진 푯말이 놓여 있었고 시간이 가면서 해당 지역 장애인 복지관 이용자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이날은 부안장애인복지관 주관으로 ‘어서와~ 내소사 전나무 숲길은 처음이지?’ 라는 주제로 장애인 걷기대회 행사가 열리는 날로 (사)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전라북도협회 소속 13개 기관을 이용하는 장애인들과 직원, 자원봉사자 등 500여명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모였다.

전통예술원 타무 단원들의 풍물놀이 모습.
전통예술원 타무 단원들의 풍물놀이 모습.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진행됐으며, 본 행사에 앞서 전통예술원 타무 이영경 외 3명의 단원들의 풍물 공연이 펼쳐졌다. 타무 단원들은 장구와 꽹과리, 징 등을 신명나게 치며 부안농악 판굿과 개인놀이 등을 선보여 참석자들을 흥겹게 했다. 특히 이영경 단원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 눈높이에 맞춰 앉아서 공연을 해 눈길을 끌었다.

풍물놀이에 이어 약 45분정도 개회식이 진행되고 점심식사 후 라인댄스 몸 풀기 체조를 한 뒤 1시부터 본격적인 걷기대회 행사가 시작됐다.

전나무 숲길을 걷고 있는 참가자들.
전나무 숲길을 걷고 있는 참가자들.

걷기대회는 여러 팀으로 나눠 변산반도국립공원 자연환경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전나무 길을 지나 내소사까지 걸었다.

참가들은 주차장에서 출발해 600여미터에 달하는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밖에 나오니까 너무 좋다. 공기가 향기롭다”는 등의 표현을 하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20여분쯤 걸어 전나무 숲길을 빠져 나와 내소사 입구 근처에 도착하니 활짝 핀 벚꽃이 참가자들을 반겼다.

참가자들이 전나무 숲길을 지나 단풍터널 입구에 들어서고 있다.
참가자들이 전나무 숲길을 지나 단풍터널 입구에 들어서고 있다.

또 간간히 불어오는 포근한 봄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지는 벚꽃 잎은 겨울에 내리는 하얀 눈을 연상케 하며 장관을 연출했고, 참가자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감탄사를 연발하며 “야! 눈 오는 것 같다, 예쁘다”는 등 만개한 벚꽃만큼이나 환한 미소를 지었다.

단풍 터널을 지나 절 안에 다다르자 높이 20미터에 달하는 1000년된 노거수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벚꽃나무도 하얀 꽃잎을 활짝 펴보이며 화려한 자태를 뽐냈다. 참가자들은 이 모습에 반해 너나 할 것 없이 벚꽃을 배경삼아 내소사 곳곳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추억을 담았다.

참가자들이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기 위해 모이고 있다.
참가자들이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기 위해 모이고 있다.
참가자들이 내소사 사찰을 둘러보고 되돌아 가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사찰을 둘러보고 있는 참가자들.

또 한편에서는 주차장에 마련된 체험부스에서 윷놀이, 투호 등 전통놀이와 캘리그라피, 추억의 뽑기, 바리스타 체험 등을 하며 즐거움의 꽃을 피웠다.

이처럼 다채로운 체험과 전나무 숲길 걷기, 만개한 벚꽃 등을 보면서 참가자들은 행복해  하며 이번 장애인 걷기대회 행사 소감을 ‘너무 좋아요’라는 말로 함축했다.

바리스타 체험.
바리스타 체험.
참가자 한명이 윷을 던지가 개가 나오라며 외치고 있다.
참가자 한명이 윷을 던지며 개 나오라고 외치고 있다.

정미자(56, 진안군 장애인종합복지관)씨는 해설사분들도 친절하게 도움을 주고 걷기에도 날씨가 너무 좋았다특히 다른 복지관 분들과 한데 어우러져 행복했고, 벚꽃이 활짝 펴 예쁜데 일찍 가서 아쉽다며 소감을 전했고, 이애랑(31, 장수노인장애인복지관)씨는 친구들과 선생님이 같이 걷기대회를 해서 기분이 좋았고 내소사도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바리스타체험부스 자원봉사자로 나선 박선진(43, 부안장애인종합복지관)씨는 바리스타를 시작한지 1년정도 됐는데 오늘 30명정도에게 커피 내리는 방법을 가르쳐줬다면서 아메리카노가 가장 인기가 좋았고 보람 있는 하루였다고 밝혔다.

또 자연환경해설사 이미자(55, 변산반도국립공원)씨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층인데 이들에게 전나무와 사찰, 부처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어울리며 기쁨을 나눴다면서 뜻 깊고 보람있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걷기대회에는 내소사에서 입장료를 무료로, 변산반도국립공원에서는 무료주차와 해설 자원봉사를,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안고창지사에서는 생수와 치약·칫솔 세트를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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