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23호선 노선 어떻게 되나…익산청-부안지역주민 의견 크게 엇갈려

부안지역주민 “공사 늦더라도 제대로 된 도로건설요구”
익산청 “당초계획보다 226억 증가한 현 기본계획 유지입장”
부안군·부안군의회, 지역주민의견 ‘선호’
“현 계획대로 하면 기형적인 구조로 마무리될 우려크기 때문”

  • 기사입력 2019.05.08 10:12
  • 최종수정 2019.05.08 10:29
  • 기자명 김태영 기자
국도 23호선 위치도.
국도 23호선 위치도.

부안군의 오랜 숙원인 국도 23호선(부안 행안∼고창 흥덕)도로확장공사 시행결정으로 인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노선을 놓고 발주처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과 부안지역주민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향후 중대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부안군민들은 원만한 도로확장공사 전제조건으로 공사착공 및 완공시기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지역주민들의 요구조건이 반영된 제대로 된 도로건설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익산청은 당초 계획보다 사업비를 15.1% 증액시켜 마련한 현 기본계획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도 23호선 부안 행안∼고창 흥덕구간(약 25.5㎞)은 국도 23호선 전 구간(충남 천안∼전남 강진 394km)중 유일하게 2차선으로 남아있는 도로로 그동안 끊임없이 4차선 확장공사가 요구돼 왔으나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었다.

그러다 2016년 제4차 국도·국지도 5개년계획(16∼20년)에 반영되면서 사업비 1500억여원을 확보해 지난해 기본설계와 노선선정 및 관계기관협의 등을 거쳐 최근 주민설명회 등을 마치고 이달 중에 국토교통부에 설계방침을 요청하고 기본설계 및 종·횡단측량 등을 한 뒤 오는 11월 총사업비를 협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안지역주민들과 익산청이 큰 입장차를 보이면서 사업추진계획이 난관에 부딪힌 모습니다.

부안지역주민들은 그동안 수십 년을 기다려온 만큼 사업 효과를 높이고 지역발전이라는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요구조건이 대부분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익산청은 부안지역주민들의 요구조건을 모두 들어줄 경우 약 3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돼 타당성 재조사 요구 등 원점에서 재검토 요구가 예상되기 때문에 당초 사업비 1500억여원보다 226억 증가(15.1%)한 선에서 공사를 추진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익산청이 제시한 현 기본계획대로 공사를 추진하면 일부 구간이 4차선이 아닌 2차선으로 건설되는 등 문제점이 많은 반쪽짜리 공사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도 23호선 부안 행안∼고창 흥덕 도로확장공사 사업은 부안군의 경우 행안면과 상서면, 보안면, 줄포면 등을 통과하게 되는데 보안면을 제외한 3개면 지역주민들과 익산청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먼저 이번 사업의 시작점인 행안면의 경우 주민들은 노약자 등의 횡단불편과 교통사고 발생 증가 등을 이유로 효병원에서 스포츠파크 사거리까지 직선화하는 새로운 노선 건설을 요구하는 반면 익산청은 기존도로 확장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상서면 역시 익산청은 기존도로 2차선 활용 및 우회노선 2차선 신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우회노선 계획에는 찬성이나 2차선 신설계획을 4차선으로 늘려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줄포면은 익산청과 주민들의 의견차이가 더욱 확연하다.

줄포주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존도로 확장을 요구하는 1안과 줄포소재지 SK주유소를 기점으로 자동차공고 옆으로 경유하는 2안 중 한 가지가 선택되길 원하고 있다.

그런데 익산청은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줄 경우 막대한 추가예산이 필요하다며 줄포면 소재지를 우회하여 천배산을 통과하는 안을 고집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부안군의회 한 의원은 “부안군민들은 국도건설과 관련해 익산청에 불신이 큰 것 같다”며 “그도 그럴 것이 부안군을 경유하는 국도는 23호선과 30호선 두 곳이 있는데 30호선은 공사를 시작한지 거의 20년만에 완공했는데 그것도 공사를 하다 만 것처럼 많은 문제점을 남겨둔 채 마무리 지어버렸다. 그래서 부안군민들은 익산청을 신뢰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만큼 익산청은 국도 23호선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줘야한다”면서 “익산청은 예산부족타령은 정치권에 맡기고 어떻게 하면 주민입장에서 도로를 제대로 건설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안군 또한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길 선호하고 있다.

익산청의 현재 계획대로 도로건설이 확정될 경우 일반 4차선 국도가 시속 80km 도로로 운용되는 것과는 달리 시속70km로 운용되는 등급이 떨어지는 도로로 건설되기 때문이다.

부안군관계자는 “현재 익산청과 부안지역주민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면서 “익산청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현 기본계획을 유지하려고 하는 반면 주민들은 익산청의 계획대로 도로공사가 마무리 된다면 반쪽짜리 도로공사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공사가 늦어져도 괜찮으니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길 고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부안군 또한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길 바라고 있다”면서 “현재 익산청의 계획대로 도로가 건설된다면 기형적인 구조로 공사가 마무리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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