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차 맞이하는 권익현 부안군수호에 바란다

“정치인의 판단착오로 발생한 주민갈등·악취문제 해결해야”
“청념도·매니페스토·예산확보 성과냈지만…코드인사로 부작용 커”
“노조에 지나친 선물주고 가짜뉴스 생산·유포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
“정치공무원보다는 일 잘하는 공무원 우대하고, 혜택은 많은 이들에게 나눠주길”

  • 기사입력 2019.05.08 10:34
  • 최종수정 2019.05.09 07:23
  • 기자명 김태영 기자
주민들의 지친 심신을 어미니의 품으로 치유해주던 성황산.
주민들의 지친 심신을 어머니의 품으로 치유해주던 성황산.

부안은 산 들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녀 명승지와 유서 깊은 고적들이 많고 먹거리 또한 풍부해 예로부터 ‘생거부안’으로 불리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혔다.

특히 명승지 등 곳곳의 아름다운 비경을 갖춘 관광지에는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고 청정바다와 드넓은 들녘에서는 수산물과 곡식 등이 넘쳐나 타 지역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이렇듯 아름답고 깨끗하고 풍요로웠던 부안이 지금은 어떠한가.

몇몇 정치인들의 판단 오류로 민심은 갈리고 환경은 심각하게 훼손돼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 힘든 곳이 되어버렸다.

군청 뒤편에서 이들 정치인들의 잘못된 선택을 그저 묵묵히 지켜본 성황산의 과거와 현재가 이를 증명한다.

수백 년 된 아름드리 고목들이 숲을 이룬 성황산은 어머니처럼 따뜻한 품으로 주민들의 지친 심신을 치유해 주며 부안군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이 고즈넉하고 포근한 숲을 찾는 이를 보기란 그리 쉽지 않다.

갈린 민심과 인근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주민들의 발길을 끊어 놓는 원인으로 지목 됐다.

때문에 이들 문제는 지역 정치권이 반드시 해결해야할 가장 큰 과제다.

오는 7월이면 민선 7기 권익현 부안군수호가 출범 1주년을 맞는다.

권 군수는 민주당 바람으로 당선됐다는 말도 있지만 어찌 보면 전임 군수를 반면교사로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권 군수는 전임 군수와는 달리 공무원들에게 업무량은 적게 주고 쉴 수 있는 시간과 예산은 많이 할애해 주며 공무원들의 맘을 얻으려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부안군의 가장 큰 문제인 환경오염과 갈라진 민심을 해결키 위해 공무원들에게 이 같이 당근정책을 펴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취임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는 이들 문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권 군수호 10개월을 돌이켜보면 청렴도와 매니페스토, 예산확보 분야에서 일정부분 성과를 거뒀지만, 부안군의 최우선 과제인 악취 등 환경오염문제와 주민통합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우선 권 군수는 청렴도 부분에서 역대 최고인 2등급을 달성하고 매니페스토 공약실천계획서 평가에서도 최고등급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다만 코드인사가 잇따르면서 공직사회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갈라진 민심을 통합시켜야 하는데 오히려 공직사회가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군민 통합이 요원하다는 것을 곱씹어 느끼게 한다.

국가예산을 역대 최고인 4300억원을 확보하고 부안군 최초로 예산 6천억 시대에 진입하는 등 예산확보 부분도 높게 평가된다.

인근 고창군과 비슷하게 가는 모양새다.

그러나 확보된 사업비 내역을 보면 신규사업 발굴·확보 면에서는 분발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서해안고속도로 부안구간 양방향에 휴게소를 건립하기로 확정한 것도 눈에 띠는 성과다.

부안군은 서해안고속도로 개통당시 휴게소 부지를 마련하고도 순위에서 밀려 휴게소를 건립하지 못했다.

이에 권 군수는 취임 초부터 휴게소 건립 의지를 드러냈고 마침내 건립을 확정짓는 성과를 거뒀다.

정부합동평가에서 전북 군 단위 1위를 기록한 부분에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린다.

공무원들이 평가에 대한 준비를 잘해 이 같은 성과를 달성했는지 모르겠지만 군민들이 느끼는 평소 부안군 공무원들의 업무처리행태와는 온도차가 크다.

공무원들의 기본인 친절과 신속한 민원처리는 부안군공무원들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민들의 지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공무원들의 득세는 권 군수에게 불리한 꼬리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권 군수는 취임 후 인사에서 일보다는 정치색을 띤 공무원들을 우대해 우선순위로 승진시키고 주요요직자리 또한 대부분 정치공무원들로 채웠지만 그 부작용으로 오히려 많은 공무원들로부터 불신을 얻고 있다.

코드인사와 편 가르기 인사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고 결국 그 피해는 군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권 군수는 올해부터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근무시간에 여행을 가는 것을 허락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군민들의 혈세까지 지원하는 등 노조에게 선물보따리를 안겨주고 있다.

민선 4·5기 당시 군수가 일부 정치공무원들에게 휘둘리며 군정을 이끌었다가 인사비리 등 각종 비리가 잇따르면서 전국 최악의 군이란 불명예를 얻으며 나락으로 떨어졌던 ‘그 때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군수가 바뀌면 추구하는 가치의 우선순위가 바뀌는 만큼 많은 정책들이 변하기 마련이고 그로 인한 혼란이 불가피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일부 공무원들의 비뚤어진 충성심은 군수는 물론 공무원들까지 욕보이게 한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사업추진이 미진하면 미진한대로, 안일한 대응으로 손실을 봤으면 손실을 본대로 공무원들은 군민들에게 진실을 알려야한다.

그런데도 일부 공무원들은 사실을 왜곡하고 가짜뉴스까지 만들어 각종 신문 방송 또는 군정 소식지에 사실처럼 기사화해 유포하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대목이다.

부안군은 각종 감언이설로 더 이상 군민들을 우롱하면 안 된다.

수생정원조성사업과 부안 고창 해상경계분쟁 심판과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타산지석으로 삼아 재도약을 모색할 때 비로소 부안군의 밝은 미래가 보인다.

부안군은 불신과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가짜뉴스를 생산 유포하기 보다는 가장 큰 숙제인 환경오염문제 해결과 군민 통합에 매진해야 한다.

아울러 정치공무원보다는 일 잘하는 공무원을 우대하고 특정세력에게 주는 혜택을 많은 이들에게 나눠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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