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화리 주민들 “뻘먼지 때문에 못 살겠다” 3일째 시위
계화리 주민들 “뻘먼지 때문에 못 살겠다” 3일째 시위
  • 이서노 기자
  • 승인 2019.05.16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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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먼지 해결 못 할 거면 전주민 이주대책 세워 달라 강력요구
농생명용지 공사현장에 이어 16일 새만금개발청서 집회 가져
새만금개발청, 작업 일시중지하고 뻘먼지 예방 대책 세우기로
새만금개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계화리 주민들.
새만금개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계화리 주민들.

“새만금사업단과 새만금개발청은 나 몰라라 방관 말고 뻘먼지 대책 세워놓고 공사하라!”, “계화리 주민 다 죽는다 비산먼지 일으키는 공사 중단하라!”

계화리 주민들이 “새만금 공사현장에서 날아오는 뻘먼지로 못 살겠다”며 3일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과 14일에 계화 장금마을 앞 농생명용지 공사현장서 시위를 벌인데 이어 16일에는 새만금개발청 입구 앞 도로에서 20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집회를 가졌다.

특히 이번 시위에서 주민들은 뻘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계화리 전주민 이주대책을 세워달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주민들은 새만금개발청 밖에서는 시위를 벌이는 한편 안에서는 개발청 관계자와 주민 대표들이 만나 협상을 벌였다.

시위현장에서 주민들은 “수십 년을 뻘먼지 속에 더 살아야 되겠느냐”며 “주민들도 쾌적하게 살 수 있도록 이주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들은 “뻘먼지 때문에 주민들이 건강을 해쳤다. 건강을 회복시켜줘야 한다”면서 “특단의 대책을 세워줘야 한다. 그동안 계화 주민들이 너무 농락당했다. 이제 참을 수 없다”고 강력하게 피력했다.

이어 “어르신들은 시원한 그늘에 낮잠이라도 자야 하는데 뙤약볕에 나와서 이런 고생을 해야 되겠느냐”며 “힘들지만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끝까지 투쟁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현장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는 울분에 차 있었다.

계화 양지마을 한 주민이 뻘먼지 더 이상 참고 살 수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계화 양지마을 한 주민이 뻘먼지 더 이상 참고 살 수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특히 여기에 와서 느낀 점이 있어 마이크를 잡았다는 양지마을 한 주민의 말은 마음을 울렸다.

이 주민은 “우리 인생이 길다면 길지만 짧다면 짧은 인생이다. 제가 몸 건강이 많이 안 좋아서 내일 갈지 모래 갈지 모르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세먼지나 뻘먼지 때문에 우리가 피해를 본다면 더 이상 이렇게 참고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주민은 “새만금 공사가 시작된 이래로 계화면이 제일 혜택을 못 보고 소외 됐다”며 “그 황금벌판을, 생금밭을 다 놓치고 우리가 어렵게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주민은 “여기 계신 어머님들도 피해를 보고 계시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것이다. 투쟁을 끝까지 해서라도 좋은 결과를 내야한다”며 “저는 이후에 이 세상에, 계화도에 남아있지 않고 먼 하늘나라에 가더라도 여러분들 모두 바라는 협상대로 이루어져 행복한 계화도가 됐으면 참 좋겠다”며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주민들은 또 '바다가 육지라면' 노래를 ‘새만금이 없었다면’으로 개사해 부르기도 하고, 때론 “야이~ 공사하는 놈들아~, 우리 계화도 좀 살려라~, 뻘먼지 먹고 사람 죽겠다 이놈들아~”라면서 새만금사업으로 인해 수십 년 간 가슴속에 쌓인 한과 울분을 강한 말로 풀어내기도 했다.

새만금개발청 안에서는 오후 1시 30분부터 주민대표와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과의 면담이 1시간 30여 분간 진행됐고, 주민들의 요구안을 최대한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주민들은 동서남북 사방에서 뻘먼지가 날리고 준설토 때문에 힘드니 우선은 며칠간이라도 작업을 중지를 하고 뻘먼지가 계화도 쪽으로 날리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고, 새만금개발청은 개발청 관련 공사에 대해서는 작업을 일단 중단하고, 뻘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황토나 차광막 등으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협상은 순조롭게 끝이 났다.

시위가 계속되면서 나이가 든 주민들의 몸은 아프고 지쳐가고 있지만 주민들은 목적 달성을 위해 17일 김제 새만금사업단에서 집회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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