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개통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비만 왔다면 도로가 물바다가 된다.”
부안 동진면 신리마을 주민 김모(62)씨는 18일 오후 6시경 물바다가 된 고마제윗길을 보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씨는 “비가 장시간에 걸쳐 많이 내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폭우가 쏟아진 것도 아닌데 도로가 물에 잠긴다”면서 “도로를 새로 건설하면 뭐 하냐. 도로 관리를 아예 안 해 비만 오면 물바다가 되는데…”라고 도로 관리에 허점을 보이고 있는 부안군을 비판했다.
부안 동진면 고마제윗길 도로변이 비만 오면 빗물에 잠기면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날 부안 동진지역에 내린 시간당 강수량은 새벽 2시경 기록한 6.5mm를 최고로 3.5mm, 2mm 등 비교적 약한 빗줄기가 이어졌고 이날 누적 강수량도 22mm에 불과했지만 고마제윗길 일부구간은 물에 잠겼다.
빗물을 도로 아래 하수관으로 빼주는 빗물받이가 막힌 것이 원인이었다.
실제로 부안뉴스가 이날 이 지역에 설치된 빗물받이를 확인한 결과 토사와 낙엽이 가득해 제 기능을 못하고 있었다.
도로변에 쌓인 토사 등이 비가 내릴 때면 빗물에 쓸리면서 빗물받이를 막아버리고 있는 것.
이 도로에 설치된 또 다른 빗물받이와 도로변 또한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대부분 도로변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토사 등 오물이 쌓여있었고 빗물받이도 낙엽과 토사 등으로 군데군데 막혀있었다.
다만 도로 높낮이에 따라 도로변에 쌓인 토사 등 오물이 빗물에 쓸려가 빗물받이를 막느냐 아니냐에 따라 침수가 되고 안 되고 하는 것 차이였다.
부안에 있는 빗물받이는 수천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부안주공 2차 옆 도로와 상설시장 앞 도로 등은 장마철 상습 침수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주공 2차의 경우 매년 장마철마다 도로가 침수될까 노심초사하는 곳이다.
부안군관계자는 “집중호우 시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곳이 있긴 하다”면서 “주공 2차 등 상습 침수지역의 경우 인근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지대이기 때문에 침수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침수피해는 대부분 지대가 낮거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발생하지만 간혹 빗물받이 등이 오물 등에 막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부안관내 도로변에 설치된 빗물받이 중 일부가 관리소홀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집중호우 시 침수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내 도로변과 빗물받이에 대한 실태파악 및 대책마련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