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경을 자랑하는 변산마실길…부안의 또 다른 매력을 품다

  • 기사입력 2019.06.04 22:42
  • 최종수정 2019.06.04 22:54
  • 기자명 김태영 기자

데이지가 한창인 마실길 걸으며 정취에 취해볼까.

데이지 꽃과 하섬이 이국적인 정취를 연출한다.
데이지 꽃과 하섬이 이국적인 정취를 연출한다.

부안에서 낳고 자란 부안사람들은 고향인 부안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새만금, 변산반도국립공원, 그리고 산과 들, 바다가 어우러져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

이는 부안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얘기다.

그러나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도 많고 재미있는 곳이 있다.

변산 마실길이 바로 이런 곳이 아닌가 싶다.

‘마실길’이라 붙여진 이 길은 새만금전시관에서 시작되어 줄포 생태공원까지 대부분 변산반도국립공원 해안선을 따라 기존의 샛길과 해변 등을 연결하고 다듬어 조성된 길이다.

총 66km로 조성된 이 길은 1코스 5km, 2코스 6km, 3코스 7km, 4코스 5km, 5코스 9km, 6코스 11km, 7코스 12km, 8코스 11km 등으로 나뉜다.

1·2코스는 새만금 전시관에서 변산해수욕장 ~ 송포 ~ 사망마을 ~ 고사포해수욕장 ~ 성천으로 이어지는 코스다.(3시간 소요)

3·4코스는 성천 ~ 하섬 ~ 반월마을쉼터 ~ 적벽강 ~ 격포항 ~ 이순신셋트장 ~ 궁항 ~ 상록해수욕장 ~ 솔섬 코스로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5·6코스는 솔섬 ~ 샹그릴라 ~ 산림휴양림 ~ 모항해수욕장 ~ 모항갯벌체험장 ~ 금강가족타운 ~ 산림휴양림 ~ 마동방조제 ~ 왕포마을 코스로 약 4시간 30분이 걸린다.

7·8코스는 왕포마을 ~ 내소사입구~ 똥섬 ~ 곰소시장 ~ 곰소염전 ~ 구진마을 ~ 신활마을 ~ 호암마을 ~ 줄포환경센터 ~ 부안자연생태공원 코스다.(약 5시간 반 소요)

마실길은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동네 마을에서 이웃집 놀러가듯 그냥 편안하게 풍경을 구경하면서 걷는 길이다.변산 마실길은 ‘아름다운 해안길’로 선정될 정도로 가는 곳마다 특색 있고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길이다.

변산해수욕장 해변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풍광.  하섬과 적벽강 그리고 위도가 보인다.
변산해수욕장 해변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풍광. 하섬과 적벽강 그리고 위도가 보인다.

기자는 마실길 구간 중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3코스를 지난 2일 다녀왔다.

마실길을 수년 동안 서너 차례 다녔지만 6월 탐방은 이번 처음이다.

먼저 출발지인 고사포해수욕장을 가다 수년 전에 발자취를 남겼던 대항리와 변산해수욕장을 들르니 예전과는 사뭇 달랐다.

변화를 위해 꿈틀거리는 변산해수욕장이 아직은 낯설어 보였지만 주변경관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날씨가 화창한데다 활짝 핀 데이지 꽃이 주변경관과 어우러지며 이색적인 장관을 연출, 아름다움을 뽐내며 절로 탄성이 나오게 했다.

변산해수욕장 전망대에 오르니 푸른 바다와 하섬, 누에섬, 적벽강, 위도 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해수욕장에는 벌써부터 여름을 만끽하기 위한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띠었다.

해변을 한가로이 거니는 사람들부터 부서지는 파도 끝자락을 피하며 노니는 사람들까지….

여유로워보였다.

변산해수욕장 팔각정. 하섬과 멀리 위도가 보인다.
변산해수욕장 팔각정. 하섬과 멀리 위도가 보인다.

해수욕장은 그간 참 많이 변해있었다.

금방이라도 무너지고 곳곳이 비어있어 낙후의 상징이 됐던 무질서한 상가와 숙박시설 등이 모두 철거되고 잘 정비되어 있었다.

해수욕장 주변 곳곳은 새로운 옷을 입히기 위한 움직임도 눈에 띠었다.

송포에서 사망암으로 이어지는 마실길에는 탐방객들이 삼삼오오 무리지어 거닐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마실길을 걷기 위해 고사포에 들렀다.

긴 소나무 숲과 백사장이 매력인 고사포해수욕장에는 휴일을 즐기기 위한 나들이 족이 참 많았다.

분주히 먹거리 등을 준비하는 캠핑 족부터 해변을 뛰노는 아이들, 그리고 조개 등을 줍는 사람들 모두 즐거움이 가득했다.

이렇듯 자연은 항상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 그리고 한가로움을 선물해 주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기자는 부안의 해안길 중 고사포부터 시작해 격포 대명리조트로 이어지는 코스를 가장 좋아한다.

그래서 격포 등에 갈일이 있으면 이 해안길을 이용하며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감상하곤 한다.

자동차로 드라이브하며 경관을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아름다운 해변 정취에 취해가며 걷는 것은 비교할 수 없는 큰 즐거움을 준다.

그런 면에서 오늘 마실길 탐방은 더욱 기대 된다.

고사포 숲과 해변에서 여유를 즐기는 이들을 뒤로하고 성천에 다다르니 특유에 비릿한 냄새가 포구임을 알린다.

성천을 지나 본격적인 마실길 3코스에 들어서니 여기저기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들과 푸른 바다에 떠 있는 하섬이 반긴다.

볼 때마다 느끼지만 이곳 풍광은 참 멋지고 아름답다.

발걸음을 땔 때 마다 여기저기 피어있는 조그만 꽃 들이 관심을 자극한다.

아주 작은 꽃인데도 꽃의 형태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게 신비롭다.

반월리에서 본 해안풍경.  오른쪽에 있는 하섬을 비롯해 누에섬과 비안도 멀리는 고군산.
반월리에서 본 해안풍경. 오른쪽에 있는 하섬을 비롯해 누에섬과 비안도 멀리는 고군산.

어느덧 마실길 중턱에 올라가니 하섬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천혜의 비경을 뽐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하섬은 한 달에 2번 바다가 열리는 '모세의 기적'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으로 음력 1일과 15일을 전후해 2~3일 동안 바다가 갈라지면서 2km의 바닷길이 열려 각종조개와 해산물 등을 채취할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곳의 진짜 매력은 환상적인 해안경관이 아닐까 싶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풍광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북쪽으로는 멀리는 고군산군도와 새만금방조제가 보이고 가까이에는 누에섬과 하섬이 보이며 서쪽으로는 위도와 왕등도가 보인다.

살랑거리는 데이지 꽃잎 사이로 적벽강도 눈에 들어온다.

해식단애에 부딪히는 파도소리와 푸른 바다를 만끽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적벽강에 이르렀다.

기암절벽이 아름다운 적벽강과 푸른바다 너머로 위도가 보인다. 앞에 핀 금국이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기암절벽이 아름다운 적벽강과 푸른바다 너머로 위도가 보인다. 앞에 핀 금국이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적벽강은 중국의 시인 소동파가 놀았던 중국 황주 적벽강과 비슷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전해지며, 사자바위와 붉은 색의 기묘한 바위, 높은 절벽과 동굴 등이 천혜의 절경을 이루고 있고 해안 암반들도 기기묘묘하니 장관을 연출한다.

적벽강 인근에는 사자바위와 칠산바다를 수호하는 해신인 개양할미를 모신 사당(수성당)이 있고 천연기념물인 후박나무 군락지도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적벽강을 돌아 수성당에 다다르니 대명리조트와 격포해수욕장, 채석강 등이 눈에 들어온다.

변산·고사포해수욕장과는 거리로는 몇 킬로 밖에 떨어지지 않았는데 격포해수욕장에는 벌써 여름이 온듯하다.

푸른 바다에서 수상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채석강에는 신비한 기암괴석을 보며 즐기려는 여행객들이 참 많다.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답다.

유명세가 말해주듯 채석강에는 항상 관광객들이 붐빈다고 한다.

채석강은 격포해수욕장 남쪽에 위치한 층암절벽과 앞바다를 말한다.

바닷물의 침식으로 생긴 절벽이 마치 수만권의 책을 층층이 쌓아놓은 듯한 절경을 이루는 곳으로,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이태백이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여유롭게 걸었는데도 출발점인 고사포 소나무 숲에서 채석강까지 2시간 남짓 밖에 걸리지 않았다.

마실길에 핀 데이지꽃.
마실길에 핀 데이지꽃.

빼어난 해안경관과 데이지 꽃, 찔래꽃 등이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해안풍경을 연출하는 마실길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달 안에 가면 푸른 바다와 하얗게 핀 꽃들이 어울린 환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하니 가족과 연인 등 소중한 사람과 함께 추억을 만드시길…. 적극 추천한다.

끝으로 마실길이 탄생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려 준 부안군청 김덕진 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지금도 그는 변산면사무소에 근무하며 마실길 관리와 홍보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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