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유발하는 ‘회전교차로’,지금이래도 제대로 고치자
사고 유발하는 ‘회전교차로’,지금이래도 제대로 고치자
  • 김태영 기자
  • 승인 2019.06.0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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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기자.
김태영 기자.

준공도 하지 않은 동진면 장기오거리 회전교차로가 벌써부터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승용차는 물론 대형화물차 운전자들 사이에선 사고를 유발하는 ‘마의 교차로’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최근 승용차가 뒤집히는 사고까지 나자 “그럴 줄 알았다”며 비난여론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

주민들과 운전자들은 이곳 회전교차로가 기형적인 구조여서 사고가 안 날래야 안날수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대형화물차 운전자들 사이에선 ‘조만간 철거할거다’,‘아니다’ 내기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워낙 기형적으로 만들어져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것이다.

운전자들은 부안읍 방면에서 가다보면 교차로 바로 앞에 서도 회전교차로가 보이지 않아 사고 날 위험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회전교차로 앞에 규제봉과 표지판 등이 설치됐지만 커브길 인데다 도로 옆에 대형 창고가 있어 회전교차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초행 운전자와 야간 운전자는 뭣 모르고 가다가 당황해 사고가 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런 면에서 최근에 발생한 사고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애초부터 애견됐다는 것.

부안군은 사고가 발생하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2000만원을 추가로 투입해 과속방지턱과 규제봉 등을 설치하고 일부 교통섬을 철거했다.

 

처음엔 주민들의 우려와 지적에도 ‘아무문제 없다’며 끔쩍 안하더니 사고가 발생하니까 개선책을 내놓은 것이다.

스스로 회전교차로 설치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지 않는데다 기울어진 것이 원인인데 이건 전혀 해결하지 않고 과속방지턱과 규제봉, 표지판 등만 추가로 설치하는 등 땜질처방만 하면서 오히려 혈세 낭비라는 또 다른 비판까지 사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자기 돈이면 이렇게 하겠나”라는 힐난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이 같은 기형적인 회전교차로가 설치된 데는 인근 마을 주민들이 자기마을 도로도 회전교차로에 포함시켜달라고 요구해 당초 안이 변경되면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전교차로는 서행을 통한 교통사고예방 및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설치되고 있다.

따라서 어느 노선에서나 눈에 확 띠어야 하며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기울여 져서도 안 된다.

부안군은 이 마을 주민 몇 명의 목소리 때문에 교통흐름과 주변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회전교차로를 졸속으로 설치하면서 이곳을 지나는 부안군민 또는 부안을 찾는 이들의 안전에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

처음부터 설치기준과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면 사고는 물론 비난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더욱이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땜질식으로 대책을 마련하는 부안군의 뒷북행정, 탁상행정은 여전히 아쉬운 대목이다.

지금이라도 문제를 알았다면 땜질식 처방에 그치지 말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문제가 생길 때 ‘비용’ 변명을 운운하는데 따지고 보면 여러 번 땜질하며 쓰는 돈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게 덜 들어간다.

부안군은 사고가 발생하고 주민 및 운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는 점에서 설계부실 등의 잘못은 없는지도 제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땜빵처리도 문제지만 문제를 야기한 공무원과 업체 등에 대한 감사와 제재 등이 가벼웠던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소 잃고도 외양간을 못 고치는 잘못을 더 이상 되풀이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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