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빼앗기고 이겼다고 여론조장, 부안어민 ‘사과요구’ 집회 예고

어민들 “패소하고도 사과는커녕 오히려 이겼다고 선전” 비판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방지책 마련 요구
25일 부안군청 앞에서 항의 집회
이와 관련한 부안군청 규탄 현수막 20여개 감쪽같이 사라져
어민대책위 13일 부안경찰서에 수사촉구 진정서 접수

  • 기사입력 2019.06.14 17:12
  • 최종수정 2019.06.14 17:43
  • 기자명 김태영 기자
계화 대창사거리에 걸려 있던 근조 현수막.
계화 대창사거리에 걸려 있던 근조 현수막.
하서 등룡 삼거리에 걸려 있던 근조 현수막.
하서 등룡 삼거리에 걸려 있던 근조 현수막.

부안지역 어민들이 부안군이 해상경계구역 권한쟁의 심판에서 사실상 고창군에 패소하고도 진정성 있는 사과는커녕 오히려 이겼다고 선전하고 다니는 등 어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부안군을 상대로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부안어민비상대책위원회가 물리력 행사까지 거론하고 나서면서 해상경계구역 권한쟁의 심판과 관련한 부안군의 안일한 대응 및 가짜뉴스 유포행태를 비판하는 여론까지 확산하고 있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부안지역어민들에 따르면 부안어민 등으로 구성된 ‘부안어민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5일 부안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부안군이 7,300ha란 어마어마한 부안해역을 고창군에 빼앗기면서 향후 어로활동에 큰 지장이 올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런데도 부안군은 진정성 있는 사과는커녕 곰소만해역에서 2,190ha를 편입시킨 것만 부각시키며 마치 부안·고창 해상경계구역 권한쟁의 심판에서 승소한 것처럼 홍보하고 다니면서 어민들을 우롱하고 다닌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비대위는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진정성 있는 사과는 물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그 어떤 대책조차 듣지 못했다”면서 “안일한 대응으로 패소했으면 군민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하는데 오히려 이겼다고 여론조장을 하고 다닌다. 꼴뚜기도 비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그러면서 “부안군이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할 때까지 투쟁할 예정”이라며 “그동안은 성어기다 보니 어민들이 어업활동을 하느라 해상경계구역 권한쟁의 심판결과를 묵인하고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질 것이다. 부안군으로부터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이 이뤄질 때까지 집단행동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또 새만금신항 건설과 관련해서도 “부안어민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부안군이 그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피해보상을 포함한 부안어민들의 권리를 찾을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최근 부안어민비상대책위원회가 부안군을 규탄하기 위해 설치한 현수막 20여개가 감쪽같이 철거되는 일이 발생, ‘현수막 테러’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 현수막은 해상경계구역 권한쟁의 심판과 관련해 부안군이 패소하고도 이겼다고 여론을 조장하고 있는 것을 두고 ‘꼴뚜기도 비웃는다’고 비판한 것과 ‘각성하라’는 내용 등이었다.

어민비대위는 이에 따라 최근 발생한 부안군 규탄 현수막 철거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13일 부안경찰서에 접수했다.

비대위관계자는 13일 부안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12일 밤에 부안군을 규탄하는 현수막 21개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번사건은 지역어민들의 절규를 무시하는 행동으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개인의 일탈인지 어떤 기관의 조직적 행동인지 시시비비를 분명하게 가리기 위해 경찰서에 진정서를 접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안군청을 겨냥해 “의심은 가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잘못한 일이 있으면 깨끗하게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야하는데 오히려 여론을 조작하는 행태만 취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그러한 행태들을 비판하는 현수막들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같은 일이 그저 우연한 일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의혹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여론 조작을 통해 군민들을 분열시키고 어민들을 우롱한 것도 모자라 어민들의 절규마저 막아버리는 범죄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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