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칼럼] 급성 A형 간염

  • 기사입력 2019.06.19 08:32
  • 기자명 조선환 원장.
조선환 변산의원 원장.
조선환 변산의원 원장.

최근 질병관리본부 집계에 따르면 A형 간염 신고 건수가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A형 간염”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필자도 5월 달에 A형 간염 환자를 진료한 바 있다. 20세 청년이 기침가래, 몸살, 고열을 주소로 내원했다. B형 독감이 유행하던 시기였기에 독감검사를 시행했는데 음성으로 나왔고 따라서 일반적인 감기 처방을 하고 다음날 다시 방문할 것을 권유하였다.
재방문한 환자는 전혀 증상의 호전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우측 상 복부 통증과 위장증상을 보여 A형 간염을 의심하고 전원 하였는데 검사 상 급성 A형 간염으로 확진되었다.
증상이 일반적인 바이러스 질환과 유사하여 자칫 시기를 놓칠 수 있기에 급성 A형 간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급성 A형 간염이란 무엇인가요?
급성 A형 간염이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인해 간염 증상을 나타내고 또 간기능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보일 때를 말합니다.
A형 간염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특히 10대와 20대의 청소년층에서 그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A형 간염은 청소년층에서 흔하게 발생할까요?
사회의 발전 및 위생 상태 개선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A형 간염은 어릴 때 감염되면 증상 없이 가볍게 앓고 지나가게 되는데 이때 자연 면역이 형성됩니다.
그런데 사회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위생 상태가 개선되어 어릴 때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적어지면서 항체 보유율이 청소년에서 10% 미만 젊은 성인에서 20~30%로 떨어집니다.
반면에 소아의 항체 보유율은 백신 접종을 통해 상승하고 있고 5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자연 면역이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나 그 중간에 낀 세대가 백신접종도 안되고 자연 면역도 획득하지 못해 발병률이 높은 것입니다.

2.어떤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나요?
A형 간염의 증상은 바이러스가 인체 내로 침입한 후 약 4주 정도의 잠복기 후에 발생하게 되는데 마치 감기 몸살 증세처럼 열이 나거나 밥맛이 떨어지고 구역질과 구토가 날 수 있으며 전신 쇠약 및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하는 등 바이러스성 감염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유·소아기의 감염은 거의 무증상 감염이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증상이 심한 것이 특징입니다. 드물게는 담즙의 배출이 정체되어 황달 및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3.급성 A형 간염은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이 되나요?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세포 내에서 복제 증식하여 혈액과 대변을 통해 배출되므로 그 주된 감염 경로는 경구감염(대변에서 입으로)입니다.
따라서 환자의 대변을 통해 가족 또는 친지에게 감염되거나 인구밀도가 높은 집단시설에서 발생하기 쉬우며 실온에서도 몇 개월 이상 생존이 가능하므로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주로 전염됩니다.

4.급성 A형 간염의 진단은?
혈액 내에서 IgM 형태의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검출함으로써 내릴 수 있는데 급성간염 시기에 증가되었다가 3~4개월 동안 혈액 내에 존재한 후 사라집니다.

5.급성 A형 간염은 나중에 만성 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나요?
A형 간염은 대개 증상 시작 후 3~5주 내에 완전히 회복 될 정도로 예후가 매우 좋습니다. 그러나 50대 이상에서는 증상도 심하고 합병증도 많아지며 치명적인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행히도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6.급성 A형 간염의 합병증으로는 무엇이 있나요?
대부분 큰 합병증 없이 잘 치료되지만 일부에서 급성 전격성 간염 등으로 이행하여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거나 간이식을 필요로 할 수도 있습니다.

7.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A형 간염은 다른 바이러스성 간염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자연 치유되므로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으며 충분한 영양공급과 휴식이 중요합니다.
특히 음주는 절대적으로 삼가야 하며 심한 식욕부진이나 구토 증세 등이 지속되어 탈수 가능성이 있거나 심한 황달을 비롯한 전격성 간염이 의심될 때는 입원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보존적 치료 외에 특별한 치료 약물은 현재까지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8.급성 A형 간염의 예방법은 무엇인가요?
백신을 맞으면 됩니다.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합니다. 접종이 권장되는 대상은 감염의 위험이 높은 군(어린이를 돌보는 시설에 근무하는 사람,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의료진 및 실험실 종사자, 혈액 제제를 자주 투여 받는 경우 등), 만성 간질환자 등입니다. 그러나 최근 A형간염이 유행하고 있고 감염되었을 때 입원을 요할 정도의 심한 간염이 흔하기 때문에 A형 간염에 대한 항체가 없는 경우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또한 평소 손 씻기 잘하고 물이나 음식은 끓이거나 익혀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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