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해수욕장 백사장, 이대로 둘 것인가 복원할 것인가.
사라져가는 해수욕장 백사장, 이대로 둘 것인가 복원할 것인가.
  • 김태영 기자
  • 승인 2019.07.03 0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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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다가오면서 부안지역해수욕장 비상
모항·격포해수욕장 자갈화 심각 피서객들 부상 우려
격포·고사포해수욕장, 국립공원·부안군 서로 나 몰라라
모래유실 원인 중 하나는 새만금 사업
감사원 결과로 드러나…정부가 책임져야
부안군 및 지역정치권, 정부에 예산지원 건의해야
해운대, 국비로 5년간 137억7000여만원어치 모래 투입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부안지역 해수욕장에 비상이 걸렸다.

해변의 모래와 해수욕장 백사장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해수욕장은 모래 유실로 인해 자갈과 암반이 드러나면서 해수욕장의 기능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백사장 자갈화로 인한 불편은 물론 피서객들의 부상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부안뉴스는 부안지역 해수욕장의 현재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28일 격포해수욕장 등 부안지역 4개 해수욕장을 둘러봤다. 

그 결과 이들 해수욕장에는 대부분 자갈밭이 형성돼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몇몇 해수욕장은 모래보다 펄과 자갈들이 많은 곳도 있었다. 

원인은 무엇인지 대책은 없는지를 알아본다.   /  편집자주

 

격포 해수욕장. 자갈화가 심각해 피서객들의 부상이 우려된다.
격포 해수욕장. 자갈화가 심각해 피서객들의 부상이 우려된다.

◆현재 부안지역 해수욕장의 상황

28일 모항해수욕장.

먼저 찾아간 모항해수욕장은 모래가 유실되면서 백사장 중간이 드넓은 자갈밭으로 변모해 있었고 큰 암반도 드러나 있었다. 자갈화가 심한 해변과 암반층의 경우 맨발로 걷기에 불편에 보였고 피서객들의 부상도 염려됐다.

격포해수욕장은 더욱 더 심각했다.

해수욕장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울퉁불퉁한 자갈과 암반이 해수욕장 해변을 대부분 잠식하고 있었다.

맨발로는 도저히 해변을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였고 부상우려도 커보였다. 

실제로 이 해수욕장에서는 매년 수백여명의 해수욕객들이 자갈 등으로 인해 찰과상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상인은 “해수욕장이 자갈밭으로 변하면서 피서객들의 부상 우려는 물론 이미지가 크게 손상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인데도 국립공원과 부안군이 서로 떠넘기며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면서“해수욕장 개장을 앞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백사장에 모래를 깔아 줄 것”을 관계기관에 촉구했다. 

고사포해수욕장은 격포와 모항 등에 비해 자갈화현상이 심하지 않았지만 드문드문 자갈밭이 형성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변산해수욕장. 양빈 사업을 하고 있지만 백사장으로 불리기엔 역부족이다.
변산해수욕장. 양빈 사업을 하고 있지만 백사장으로 불리기엔 역부족이다.

변산해수욕장은 그나마 나았다.

양빈사업을 해서인지 앞에 들른 해수욕장과는 확연히 달랐다.

1960∼70년대 우리나라 3대 해수욕장으로 꼽힐 정도로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각종 규제 등으로 이십여 연간 낙후를 면치 못하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새만금사업으로 인해 모래마저 유실돼 관광객들에게 외면 받았었다.

하지만 최근 양빈작업을 펼치면서 그나마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부안지역 대부분의 해수욕장은 모래유실 등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 관광객은 “부안에 있는 해수욕장들은 자연경관은 빼어난 반면 모래 등이 부족해 해수욕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며“격포해수욕장만 봐도 해변 대부분이 자갈밭으로 이루어져 있어 더 이상 방치했다가는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부안지역 해수욕장들은 대부분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수심이 완만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해수욕장들이 대부분 모래밭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해수욕장의 생명인 백사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좁아지고 있으니 두 눈 뜨고 앉아서 도둑맞는 꼴이다.

위기의식이 들지 않을 수가 없게 돼가고 있다.

그나마 변산해수욕장만이 한국농어촌공사의 양빈사업으로 인해 백사장에 모래가 보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해수욕장 백사장으로 불리기엔 역부족이다. 
올해 깐 모래가 얼마나 갈지도 의문이다.

모항해수욕장. 모래 유실이 심각한 상황이다.
모항해수욕장. 모래 유실이 심각한 상황이다.

◆모래는 왜 유실되나 

모래 유실 원인으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와 방파제 등 인공구조물 설치 등을 꼽고 있다.기상이변에 따른 너울성 파도가 해변의 모래를 휩쓸고 가고 해안가에 설치된 인공구조물들이 해수의 흐름을 방해해 모래를 유실시킨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의견은 전국 해안가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모래 유실을 두고 하는 포괄적인 표현으로 부안 해변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래 유실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부안해안가의 모래 유실의 근본적인 원인은 새만금사업에 따른 악영향으로 보고 있다.

새만금사업으로 인해 해수의 흐름이 바꿨고 가력도 및 신시도 배수관문 개폐에 따른 영향으로 부안 해안가의 모래가 유실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감사원 감사결과에서도 밝혀진바 있다. 

감사원은 지난 2011년 1월 변산해수욕장에 사업장을 둔 A씨가 ‘새만금 영향해역 해저지형변화 연구의 부실과 왜곡’에 대해 감사를 청구한 것과 관련해, 그 해 6월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에 변산해수욕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침식 및 모래 유실 현상 방지를 위해 양빈사업 등을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당시 감사원은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이 새만금지구 사후환경영향조사와 관련한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조치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새만금사업단에 변산해수욕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표사의 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양빈사업 등을 시행하도록 조치하고 사후환경영향조사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사실상 감사원이 새만금사업으로 인해 변산해수욕장의 모래가 유실된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감사원 감사결과를 뒷받침 할 만 한 일도 벌어지기도 했다.지난 2014년 8월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은 집중호우가 발생하자 동진강과 만경강이 범람할 것을 우려해 가력도와 신시도 배수관문을 열었고, 이때 새만금 내측에서 흘러온 초목류 쓰레기 등 각종 쓰레기가 변산, 격포, 모항 할 것 없이 대부분의 부안해안가를 초토화 시켜 주민 및 어민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이는 새만금배수관문이 부안 해안가 침식 및 모래 유실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하는 사례로 주목된다.

고사포 해수욕장. 그나마 났다.
고사포 해수욕장. 그나마 났다.

◆대책은 

새만금사업단은 감사원의 이 같은 요구에 따라 2011년부터 매년 2억 5000∼3억여원을 들여 변산해수욕장의 침식 및 모래 유출 방지를 위한 양빈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변산해수욕장 한곳에만 이 같은 사업을 펼친다는 점이다.

부안군에는 변산해수욕장을 비롯해 고사포, 격포, 상록, 모항, 위도 등 6곳의 해수욕장이 위치하고 있다.

이중 위도해수욕장을 제외한 5개 해수욕장 모두 직선거리로 10km 내에 자리하면서 비슷한 침식 및 모래 유실 현상을 보이고 있다.

부안군 및 주민들은 이들 해수욕장의 침식 및 모래 유실 원인 역시 새만금사업에 따른 부작용으로 확신하고 있다.

때문에 한국농어촌공사가 변산해수욕장에만 국한하고 있는 양빈사업을 부안군에 있는 모든 해수욕장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안군 관계자는 “부안지역 해안 침식 및 모래유실 현상이 정부가 추진한 새만금사업이 원인인 만큼 정부에 예산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며 “보다 면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안지역 해수욕장들이 심각한 모래유실로 인해 황폐화되고 있다.

이대로 두다간 조만간 해수욕장 간판을 떼야 할 지경에 있다.

그렇다고 마냥 부안군이 나설 수도 없다. 

예산이 한두 푼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안군과 김종회국회의원, 지역정치인 등은 모래유실 원인중 하나가 새만금사업으로 밝혀진 만큼 정부로부터 부안지역해수욕장에 대한 모래복원사업 예산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그래야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지키고 해수욕장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 

국내 최대 해양휴양지인 해운대해수욕장도 매년 모래 값으로 수십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실제 부산항 건설사무소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국비사업으로 ‘해운대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을 추진했다. 

이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346억5000여 만원이며 이중 모래를 붓는 양빈 작업에 들어간 비용은 137억7000여만원으로 전체예산 중 절반에 가깝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사업을 국비로 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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