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부안군, 정치공무원 위주의 인사는 ‘이제 그만’…‘일 잘하는 공무원 중용해야’

  • 기사입력 2019.07.18 10:35
  • 최종수정 2019.08.03 17:48
  • 기자명 김태영 기자
김태영 기자.
김태영 기자.

부안군 민선 7기 권익현 군수호 들어 지난 1년 동안 가장 아쉬웠던 분야가 인사 문제라는 데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변화를 기대했던 군민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인사를 넘어 ‘인사 참사’ 수준이었다.

지역발전을 비롯해 정치색으로 갈린 주민들과 공직사회의 화합을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가 절실했지만 보복인사와 편가르기 인사, 코드인사 등 인사전횡이 잇따르면서 군정은 생동감을 잃었다.

이를 입증하듯 딱히 내세울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반면, 오히려 나사 풀린 행태가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고 일하는 조직과는 거리가 멀 정도로 공직사회에는 무사안일주의가 팽배해졌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들 몫이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데에는 인사전횡이 원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도 이 같은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인사비리 혐의 등으로 군수가 구속되며 전국 군 단위 지자체 중 최하위로 떨어졌던 민선 4·5기 시절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공직사회에서 조차 이대로 가다간 조만간 총체적 난국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렇듯 권 군수호의 1년은 인사로 인한 실망과 불신, 그리고 우려 등이 반복되며 이에 대한 비판여론이 끊이질 않을 정도로 혹평을 얻었다.

그래서인지 권 군수호는 취임후 1년이 지난시점인 이달 초에 실시한 2019년 하반기 정기인사에서는 순리에 따른 합리적인 인사를 펼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상당히 엿보였다.

승진인사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일부 서기관 승진자의 경우 6개월짜리 생색내기 인사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순리에 따른 인사라는 점에서 ‘실점’은 아니었다.

직위승진의 경우 일 잘하는 직원을 우대하려는 노력이 역력했고 ‘통합’ 의미를 가진 인사도 있었다.

6급 이하 승진인사 역시 업무 능력 및 친화력 등에 높은 점수를 준 무난한 인사로 평가 받고 있다.

다만 승진자리를 대부분 행정직과 지원부서가 차지하면서 소수직렬과 사업부서 직원들의 사기저하와 박탈감이 클 것으로 우려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 같은 아쉬움을 고려하더라도 승진인사는 전반적으로 ‘합리적인 인사’라는 좋은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보직인사에서 큰 오점을 남기면서 여론이 확 돌아서고 말았다.

정치성향이 짙은 직원을 주요요직, 그것도 팀장 중 선임팀장이라 할 수 있는 인사팀장에 앉히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특히 6급 이하 직원들과 공채출신의 공직자들을 중심으로 비판여론은 더욱 거셌다.

공채출신이 아닌데다 일하는 자세나 경력, 직원들과의 관계, 포용력 등 어느 한곳에서도 인사계장으로 발탁하기엔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묵묵히 일하는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괴리감을 느꼈고 일부 공무원은 마음에 큰 상처까지 입은 분위기다.

한 팀장은 “일보다는 정치색을 띤 직원들이 파격 승진하고 주요보직을 꿰차다 보니 직원들의 사기저하와 박탈감이 큰 게 사실”이라며 “민선 4·5기 당시 부안군정을 어지럽혔던 정치노조간부들이 또다시 대부분의 요직을 차지하는 등 당시 노조 위주로 인사가 이뤄지다보니 동료들과 후배 공무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이 일로써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일보다는 전임군수 때 일을 열심히 했느냐 안했느냐를 따져 열심히 한 직원은 배제되고 일과는 거리가 먼 직원은 오히려 승진하고 요직을 꿰차는 게 현실”이라며 “여기에 배경 있는 직원들마저 우대받다보니 일반 직원들이 일보다는 눈치 보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권 군수호가 공무원들의 비판여론과 우려에도 정치공무원들을 우대하는 코드인사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인사를 권력 연장의 수단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일 잘하는 공무원을 중용해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보다 선거에 대비한 확실한 내편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인사라는 것.

그러다보니 일 잘하는 공무원보다는 확실히 내편에 설 수 있는 정치성향이 강한 공무원과 지역사회에 입김을 작용할 수 있는 배경을 가진 공무원을 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민들의 절대다수는 정치공무원과 배경 있는 공무원보다는 일 잘하는 공무원이 우대받길 희망하고 있다.

공직사회 또한 일 잘하고 열심히 하는 직원을 최고로 친다.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등 부안의 미래가 이들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 잘하는 공무원을 중용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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