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생방송으로 달라진 부안군의회 업무보고 풍경 '눈길'

첫날 의원들, 경직·긴장 모습 역력…발언도 신중
일정 거듭될수록 의원들 폭풍 질문 쏟아내
업무보고 중 공무원 조는 모습도 카메라 포착돼
부안군, 카메라 포착 지점 앉지 말라 지시하기도
카메라 밖 의원 모습은 하품에 카톡·문자 확인

  • 기사입력 2019.07.18 21:24
  • 최종수정 2019.07.18 21:50
  • 기자명 이서노 기자

부안군의회가 개원 후 처음 인터넷 생방송으로 업무보고를 진행하면서 달라진 의회 풍경이 눈길을 끌었다. 또 카메라 밖 에피소드도 또 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다양한 이야기가 회자됐다.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6일간(주말 제외) 2019년 부안군정에 관한 업무보고가 부안군의회 3층 운영위원실에서 진행됐다.

업무보고 첫날 의원들은 다소 긴장되고 경직된 모습으로 조심스럽게 질문을 이어갔다. 혹시나 실수로 부적절한 발언이 방송에 노출될까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또 카메라가 의식이 됐는지 일부 의원들은 인터넷 생방송 화면이 보이는 모니터를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인터넷 생방송으로 업무보고가 진행되면서 의원들의 질문이 다른 때에 비해 많아졌다.

평소 회의 때 질문이 없었던 의원들까지 방언이 터진 것처럼 질문을 쏟아내기도 하면서 대부분 한 부서당 1시간 넘게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는 작년 7대 의회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당시는 핵심부서 2~3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30분 이내, 어떤 부서는 10분만에 업무보고가 끝난 적도 있다. 

그런데 이번 업무보고는 1시간 넘게 진행된 부서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그러다 보니 담당 공무원들은 힘들어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일부 공무원 가운데 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로 인해 부안군은 담당 과장 뒤 등 카메라 포착지점에 앉지 말라는 지시까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보고가 시작되면 카메라는 전체 모습을 비추다가 질문을 하는 의원이 있으면 해당 의원과 답변을 하는 담당 과장만 비춘다.

카메라 밖 의원들의 모습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한 의원이 질문을 하면은 다른 의원들은 휴대폰 문자와 카톡을 확인하거나 답장을 하고 또 차를 마셨다. 때로는 턱을 괴기도 하고 몸을 의자에 기대어 뒤로 젖히기도 하며 피로 때문인지 눈을 잠깐 감았다가 뜨기도 하는 등 의원들도 지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의원은 잠깐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해당 과장들을 보좌하기 위해 각 팀 담당자들도 카메라 밖에서 필요한 자료를 건네는 등 이색적인 모습도 눈에 띄었고, 의회 사무과 팀 역시 서로 무언가 이야기가 오고 가기도 했다. 

의원들도 의사팀 직원을 불러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았다.

이렇듯 카메라 밖에서는 다양한 풍경이 연출됐다.

부안군의회는 이번 인터넷 생방송을 일부 주민 등의 요청이 있어 이를 반영하기 위해 추진했다.

이한수 의장은 부안군의회 의원들이 긴장을 하고 질문을 많이 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평소처럼 말을 하고 있고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은 8대 의회 들어서 의원들이 열심하고 있는 것”이라며 인터넷 생방송 효과는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8대 의회 들어서 이처럼 업무보고가 길어진 경우는 처음으로 의원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겉으로 비춰진 모습은 인터넷 생방송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부안군의회 생방송에 주민들도 관심을 나타냈다.

주민 A씨는 “의원들이 의회에서 어떻게 활동을 하는지 표면적으로 와닿지 않았는데 생방송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며 “어떤 의원이 많은 준비를 해고 지역을 위해 고민을 하는지 평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시청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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