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친절 교육은 '울림 없는 메아리'

  • 기사입력 2019.07.31 17:27
  • 최종수정 2019.07.31 17:31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이서노 기자
이서노 기자

기자는 최근 취재 과정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부풍로테마거리 경관정비사업 공사와 관련 자료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 부안군 건설교통과 한 직원으로부터 어이없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기자는 담당 팀장에게 해당 사업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고, 이에 담당 팀장은 직원에게 자료를 주라는 얘기를 했다.

그런데 이 직원은 난데없이 기자에게 ‘자료 요구 때문에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식의 불만을 표출했다.

부안군은 부안뉴스의 ‘부안군, 불친절한 그들이 부른 화 터질 게 터졌다’(인터넷 7월 18일자) 기사 보도 이후 회의 때마다 민원인 친절에 대해 강조한다고 했다.

또 이날 이 일이 벌어지기에 앞서 부안뉴스는 부군수와 행정복지국장과 만난 자리에서 민원인 들을 위한 친절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부군수실에서 나와 얼마 되지 않아서 기자는 공무원의 불친절을 경험해야만 했다.

부안군의 민원인 친절 교육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자는 해당 사업 구간에서 교통사고 발생 등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공공의 목적으로 취재를 위해 관련 자료를 요청한 것이지 업무를 방해할 뜻은 없다. 그럴 이유도 없다.

더구나 행정에서 일 처리를 잘해 군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태가 발생되지 않았다면 기자가 애써 취재를 하거나 자료 제공 요청을 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현재 부풍로테마거리 경관정비사업 구간인 부안군청~아담사거리까지 도로 상황은 무질서 그 자체다.

공사로 인도가 넓어지면서 기존 홀짝제 주차공간은 사라졌고 2차로로 변한 차도에 차량들이 주정차를 해놓으면서 양방향 통행로가 일방통행로나 다름없게 돼버렸다.

이로 인해 주변 상인들은 교통사고위험과 방문객 감소 등을 우려하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고, 운전자들 역시 통행이 너무 불편해 다시 오고 싶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운전자 간 다툼도 일어나고 어린아이가 차에 치이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군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취재를 하기 위해 기자가 자료 제공을 요청한 게 업무를 방해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

자신은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인데 기자가 와서 자료 요청을 하면서 마치 일을 방해라도 한 것처럼 표현을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물론 사람이기 때문에 일을 하다 보면 기자가 와서 취재를 하면 짜증이 나고 귀찮은 부분은 있을 수 있다.

그래도 민원인을 주로 상대하는 공무원으로서 어떤 사안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감정적으로 대응을 한다는 것은 공무원의 자질론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는 자신하나 때문에 부안군 공무원 전체가 싸잡아 욕을 먹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부안군도 울림 없는 메아리처럼 말로만 하는 친절 교육이 아니라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행동으로 친절함을 보여줘야 한다.

이게 가능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그렇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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