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풍로테마거리 경관정비사업 ‘졸작’ 우려

  • 기사입력 2019.08.06 11:18
  • 최종수정 2019.08.07 01:10
  • 기자명 이서노 기자

부풍로테마거리 경관정비사업이 당초 사업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면서 ‘졸작’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사업은 정부 공모사업으로 지난 2016년 부안군이 지역경관부문에 선정되면서 사업이 추진되어 왔다.

그런데 민선 6기에서 7기로 넘어가면서 사업명이 바뀌고 일부 시설물 조성 계획 변경과 주차장 부지 미 매입이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부풍로테마거리 경관정비사업이 반쪽짜리 사업 전락 우려도 나온다.

이에 부안뉴스는 이 사업이 어떤 목적으로 추진됐고 기대효과는 무엇인지 왜 ‘졸작’이 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지 짚어봤다. / 편집자주

 

간판이 흐리게 처리한 건물이 주차장 조성 예정 부지다.  이 건물 가운데 일부 보상협의가 안 돼 주차장 조성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앞에 보이는 건물과 그 주변이 주차장 조성 예정 부지다. 이 건물 가운데 일부 보상협의가 안 돼 주차장 조성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사업추진배경

부풍로테마거리 경관정비사업의 원래 이름은 ‘부안오복테마거리 경관정비사업’이다.

민선 6기인 지난 2016년도 정부 공모사업에 참여해 그해 9월경 부안군이 지역경관부문에 선정되면서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이 사업이 추진되어 왔다.

사업추진 배경은 부안마실축제 및 전통시장과 연계해 부안의 전통· 문화를 알릴 수 있는 테마거리 조성, 부안군 내 중심구역에 해당 사업을 유치 및 실행함으로써 최대 다수의 행복 증진 및 만족도 제고로 군민의 자부심 증대, 군민 생활 편의성 등이다.

▲ 사업명 왜 바꿨나…부안군 발전보다 전임 군수 흔적 지우기 우선?

사업명이 바뀐 것은 민선 7기가 들어선 2018년 7월 이후다.

그 전까지만 해도 부안군은 부안오복테마거리 경관정비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주민설명회 등을 가졌다. 또 이 사업명은 정부 공모사업 신청 당시부터 사용됐던 이름이고 사업계획도 오복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런데 민선 7기 임기가 시작된 지 불과 3개월도 안 돼 부안오복테마거리 경관정비사업은 부풍로테마거리 경관정비사업으로 바뀌어 주민설명회가 이루어졌다.

특히 이 사업은 거리형으로 치러지는 마실축제를 확장하기 위한 계획도 담겨있다.

그런데도 부안군은 이런 지역발전을 위해 세워놓은 밑그림을 세밀하게 분석해 군정을 운영하기보다는 전임 군수의 업적 중 하나인 ‘오복’ 지우기에 우선했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부안오복테마거리 경관정비사업을 부풍로테마거리 경관정비사업으로 사업명을 바꾸고 올해 열린 부안마실축제에서는 오복을 빼고 장소도 옮겼다. 주제가에서도 오복을 빼고, 오복이 캐릭터도 마실이로 바꿨다.

이렇듯 부안군은 오복를 없애는데 치중하면서 마실축제 활용방안 등을 위해 그려놓은 밑그림은 흐트러져 버렸고 그와 관련한 계획도 사실상 의미가 없게 됐다.

역사향수다방 조성이 예정됐던 곳. 부안군이 건물이 낡아 리모델링 해도 역사향수당방으로 활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건물을 철거했다. 이 곳에는 주차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역사향수다방 조성이 예정됐던 곳. 부안군이 건물이 너무 낡았다는 이유에서 철거했다. 이 곳에 주차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기대효과는?

이 사업의 기대 효과는 난립한 전선의 지중화를 통한 깨끗한 이미지로의 전환, 보행자 증대로 인한 상권 활성화, 통학 어린이를 비롯한 거리 이용자의 안정성 강화, 축제 시 거리 행사의 공간 활용성 증대 등이다.

이를 위해 거점공간 조성도 계획됐다.

거점 공간은 시가지 내 부안마실축제 이미지 강화 및 타 자원 연계 관광프로그램 개발, 축제기간 행사 공간으로 평소에는 주민 쉼터 활용, 거리 자체의 명소화로 방문객을 유입 한다는 안이다.

또 사유시설 경관정비를 통해 복잡한 가로 해소로 깔끔한 이미지 부각, 거주 상인들의 만족도 증대, 특화 거리의 방문객 유입 등의 기대 효과를 노렸다.

하지만 부안군은 민선 6기  때 이런 기대를 안고 사업 계획을 세웠지만 올해 부안마실축제 메인 무대가 매창공원 일원으로 옮겨지면서 마실축제와 관련한 사업은 당초 계획했던 기대 효과는 누리기 어렵게 됐다.

꿈꾸는 놀이마당 조성 부지.
꿈꾸는 놀이마당 조성 부지.

▲왜 ‘졸작’이 우려될까?

부풍로테마거리 경관정비사업에는 부안마실미로(美路)라는 컨셉이 숨어있다.

마실미로는 미로처럼 형성된 주변 골목상권 및 다양한 꺼리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가능한 관광수요 및 지역경제 활성화 실현을 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여러개의 거점 공간 조성과 상징물 등이 계획된 부분도 그런이유에서다.

거점 공간은 크게 5개로 ‘역사향수다방’, ‘꿈꾸는 놀이마당’, ‘들썩들썩광장’, ‘행복을 수확하는 텃밭’, ‘뽕나눔 쉼터’ 등이 있고, 마실축제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축제·축복·행복 광장 조성 계획이 있다. 주차장도 ‘휴복이마당’과 ‘재복이마당’ 등 2곳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옛 건물을 리모델링해 역사향수다방으로 조성하려고 했던 건물은 이미 철거돼 제 역할을 할 수가 없게 됐다.

리모델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건물이 낡아 철거를 했고 주차장 부지로 활용한다는 게 부안군 관계자의 해명이다.

역사향수다방은 1층엔 부안의 옛모습이나 작품 등을 전시해 차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2층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소통을 중점으로 한 카페와 벽면을 활용한 작은 갤러리 공간을 조성하려 계획됐던 곳이다.

평소엔 아이들을 위한 창작 놀이공간 꾸미기로 활용하고, 마실축제 시엔 전래놀이체험공간으로 활용 하려던 ‘꿈꾸는 놀이마당’ 공간도 시설물 설치 계획이 몇 번 바뀌면서 현재는 확정된 시설물 설치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해당 사업구간 인도에 의자 설치 계획도 변경된 모양새다.

작년 주민설명회 때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의자 설치 규격은 가로 1미터 50cm에 높이는 50cm로 인도 곳곳에 설치할 예정이었는데 현재 인도가 조성된 공사 구간을 봤을 땐 가로화단 조성 공간이 대부분을 차지해 의자 설치 공간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의자를 설치할 계획이라는 답을 내놨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주차장 조성 문제다. 

사업 목적대로 깨끗한 거리와 보행자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서는 주차장 조성이 시급한데 부안군은 현재 주차장 부지매입도 끝내지 못했다.

주차장 조성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이 도로는 지금처럼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무질서 변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고 거리의 미관을 헤칠뿐만 아니라 군민의 안전은 위협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될 경우 부안군은 불법주정차 예방 차원에서 ‘석동지구 안전한 보행환경 개선사업(목포냉동~성모병원 ~농협하나로마트)’처럼 인도나 도로에 규제봉을 설치할까 우려된다.

그럴 경우 수십억 원을 투입해 전선지중화 사업을 비롯해 가로녹지공간조성 등을 통해 경관개선을 하겠다던 사업은 졸작으로 평가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 등  때문에 부풍로테마거리 경관정비사업이 ‘졸작’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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