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추석명절 무료공연, 선심성 VS 군민 볼거리 제공 시각 엇갈려

이번 추석명절 특별공연 비용만 4000만원
전년 명절 특별공연 대비 예산 60%가량 증가
군민 B씨 “명절에 수천만원 가수 초청공연 적절한가” 지적
부안군 “군민 문화수준 높아져 풍성하게 준비했다” 해명

  • 기사입력 2019.09.07 16:00
  • 최종수정 2019.09.08 09:11
  • 기자명 이서노 기자

부안군이 추석명절을 맞아 대형 가수로 꼽히는 가수 등을 초청해 무료공연을 열기로 한 가운데 ‘선심성이냐, 군민 볼거리 제공이냐’를 놓고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군민을 위해 볼거리 제공한다는 측면에선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공연예산이 대폭 늘어난 점을 놓고는 선심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선심성은 사전적 의미로는 ‘남의 마음을 사려는 의도로 남에게 베푸는 후한 마음의 성질’이다.

부안군 관계자에 따르면 명절 무료 영화 상영과 공연은 3~4년 전부터 진행돼 왔다.

최근 3년간 명절 무료공연 등에 사용된 예산을 비교해 보면, 지난 2017년 설에는 동춘서커스(800만원) 공연과 영화 ‘럭키’(280만원) 상영 등에 1080만원의 예산이 사용됐고, 추석에는 가수 진성 등 부안출신 연예인을 초청, 무료공연을 여는데 2450만원의 예산이 쓰여 모두 3530만원이 그 해 명절 무료공연 비용으로 지출됐다.

2018년 설에는 ‘강철비’ 영화상영(280만원)과 개그맨 김원효 등이 출연한 ‘쇼그맨’ 공연(2500만원)에 2780만원의 예산이 사용됐고, 추석에는 동춘서커스(800만원), 영화 ‘변산’ 상영(280만원)에 1080만원이 소요됐다. 설·추석 모두 합해 무료 공연비로 3860만원이 사용됐다.

그런데 올해 2019년도는 다른 해와 달리 무료영화 상영 부분이 빠졌는데도 무료공연 예산이 껑충 뛰었다.

지난 설과 이번 추석명절 무료공연을 포함하면 공연 예산은 5500만원이나 된다.

가수 서지오 외 7명을 초청, 지난 2월 1일 열린 ‘2019 부안군민과 함께하는 신년음악회’ 무료공연에는 1500만이 사용됐고, 오는 10일 부안예술회관 2층 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인 추석 명절 특별 무료공연에는 무려 4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공연에는 ‘아모르 파티’ 등으로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김연자를 비롯한 코미디, 댄스팀, 무용단 등 10여개의 팀이 공연을 한다.

2017년~2019년도까지 특별공연 성격의 지출된 예산만을 놓고 따로 놓고 보면 예산 증가율은 확연하게 드러난다.

2017년 추석명절 특별공연에 2450만원(1회 공연), 2018년 설명절 공연에 2500만원(2회 공연)의 예산이 소요돼 금액에 별 차이가 없는 반면 오는 추석명절 특별공연에는 4000만원(1회 공연)의 예산이 쓰여져 전년 대비 특별공연 예산이 60%가량 증가했다. 모두 순수 군비다.

이렇듯 예산이 갑자기 폭증하면서 선심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무료공연에 대해 군민들의 입장은 엇갈렸지만 예산이 과다하게 쓰이는 부분은 우려했다.

주민 A씨는 “공연을 좋아하는 군민의 입장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인기 가수를 초청해 공연을 한다고 하면 아마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하루 단 한차례 공연을 하는데 수천만원의 군비를 쓴다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주민 B씨는 “수천만원을 써가며 명절을 앞두고 가수를 초청해 공연을 하는 게 적절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명절에는 차라리 우리 고유의 전통놀이 등 명절 분위기에 맞는 행사를 하는 게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안군 살림이 넉넉하지 않은데 행사를 하더라도 큰 돈 들이지 않고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자투리 예산이 남아 군민들에게 풍성한 공연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공연”이라며 “군민들의 문화수준도 높아져 인지도 있는 가수가 있어야 공연을 보러 많이 온다”며 이번 무료공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명절 공연에 자녀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많이 오고 있고, 전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군민들이 공연을 보러 공연장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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