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강풍을 몰고 온 제13호 태풍 ‘링링’은 부안지역에도 적지 않은 피해를 안겼다.
피해복구에 나섰던 소방관이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주택 등 건물과 비닐하우스가 파손되고 벼와 가로수 등이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또한 어선이 좌초되고 시설물들이 파손되는 등 많은 피해를 입혔다.
10일 부안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소방관 1명이 사망한 인명피해를 비롯해 주택들이 파손되고 280ha가 넘는 농작물이 피해를 입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여기에 수십여 그루의 나무와 시설물 등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8일 오전 9시경 행안면의 한 창고 지붕에서 태풍에 쓰러진 나무제거작업을 하던 부안소방서 권태원 소방위(52)가 3m 아래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권 소방위는 곧바로 응급처치를 받고 익산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농작물 피해도 컸다.
269.8ha의 벼가 쓰러졌으며 5.4ha의 과수농장이 낙과 피해를 봤고, 비닐하우스 198동(12.7ha)이 파손됐다.
이와 함께 어선 6척이 침수되거나 좌초됐으며 가로수 등 수목 26그루가 부러지거나 넘어지는 피해를 당했다.
이밖에 주택 13채가 파손되고 5개의 가로등이 쓰러졌으며 간판과 건물외벽이 떨어져 나간 곳도 21건에 이른다.
수산피해도 있었다.
바지락 양식장 2곳(위도)이 유실되고 꽃게어장 3곳(변산)이 사라졌다.
지역별로는 농작물의 경우 계화면이 100ha의 벼가 쓰러지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상서면 44.1ha, 하서면 30ha, 진서면 21ha, 동진면 20ha, 행안면 19.2ha, 백산면 15ha, 줄포면 7ha, 부안읍·주산면 각각 5ha, 변산면 2ha, 보안면 1ha, 위도면 0.5ha 등의 벼 쓰러짐 피해를 봤다.
과수 피해농가는 다섯 농가로 동진면과 주산면이 각각 두 농가, 보안면이 1농가이며 면별로 2.3ha와 2ha, 1.1ha의 낙과 피해를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 등 건축물과 가로등 등 시설물 피해는 모두 39건으로 상서면이 주택 6채가 파손된 것을 포함해 9건, 진서면이 7건, 위도면이 6건, 부안읍과 계화면이 각각 4건, 변산면 3건, 동진·하서면이 각각 2건 보안·주산면이 각각 1건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어선피해는 위도가 5척, 변산이 1척으로 조사됐다.
부안군은 오는 11일까지 자체피해조사를 마치고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 조사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복구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종충 부안군행정복지국장은 “부안군은 11일까지 자체피해조사를 완료해 보고할 계획”이라며 “피해규모가 확인되는 대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