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조수단 “야생동물 포획 지원금 현실에 맞게 해 달라”

관내 3개 유해조수단 연간 총 지원비 750만원에 불과
타 시군 유해조수단 지원금에 비해 턱 없이 부족
부안군 “내년도 본예산에 지원금 2500만원 세웠다” 밝혀
부안군의회 예산심의 결과에 따라 지원금 액수 결정돼

  • 기사입력 2019.10.03 19:46
  • 최종수정 2019.10.10 09:17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지난 9월 11일 마포리에서 포획한 멧돼지.    사진제공 / 야생동물관리협회 부안지회.
지난달 11일 변산면 마포리에서 포획한 멧돼지.  사진제공 / 야생생물관리협회 부안지회.

멧돼지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등이 매년 발생하고 인명 피해까지 우려되는데다가 마을 인근까지 야생동물이 출몰하면서 유해조수단의 활동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다.

하지만 행정에서 이들 단체에 지원하는 예산은 현실성이 떨어지면서 지원금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안군에 따르면 관내에 유해조수단은 19명으로 야생생물관리협회 부안지회, 수렵연합회, 참여연대 등 3개 단체가 야생동물 포획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부안군에서 이들 단체에 연간 지원하는 금액은 750만원에 불과하다.

한 개 단체에 250만원 지원되는 셈이다.

더구나 이 금액은 야생동물 포획을 기준으로 지급되는 금액이다.

멧돼지는 1마리 포획 시 20만원, 고라니는 1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750만원이면 멧돼지 30마리와 고라니 15마리를 포획하면 소진되는 금액이다.

그런데 2018년도에만 포획된 야생동물의 수는 멧돼지 71마리, 고라니 92마리로 무려 163마리나 된다.

부안군이 지급하는 야생동물 마리당 지원금 기준으로 보면 230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현재 부안군의 보조금 액수가 한참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도내 타 지자체의 상당수는 부안군의 2배가 넘는 금액을 야생동물을 포획하는 유해조수단에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안의 유해조수단도 지원금을 현실화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부안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해조수단은 봄 파종기와 여름·가을 수확기, 겨울 동절기에 포획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변산, 진서, 하서면 등이 주요 활동 지역이다.

이들은 올 수확기인 7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 37마리를 포획했다.

유해조수단에 따르면 수확기에는 옥수수, 고구마, 땅콩, 호박 등의 농작물 피해가 크고 요즘 같은 경우에는 벼 피해가 많이 발생한다.

벼가 심어진 논은 주로 새끼 멧돼지 등이 뒹굴고 땅을 파는 등 엉망이 된다고 한다.

모성규 야생생물관리협회 부안지회 사무국장은 “농작물 피해가 너무 많다. 고구마, 땅콩 할 것 없이 가리지 않고 먹는다”면서 “특히 멧돼지들이 논에서 진탕을 치고 뒹굴뒹굴 나락을 작살을 낸다”고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멧돼지 때문에 벼가 쓰러진 모습을 보면 밤에 잠을 자려고 하면 눈에 밟힌다”며 “그런 모습을 보면 생업 때문에 몸이 힘들어도 포획활동을 하러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6~7명을 한 팀으로 구성해 야생동물을 포획하러 다니는데 많이 나갈 때는 한 달에 20일정도 포획활동을 하러 다닌다. 그런데 군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으로는 실탄비용과 유류비 등을 감당하기에도 턱 없이 부족하다”며 “임실군은 연간 3000만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부안군도 현실에 맞춰 유해조수단 지원금을 확대해야 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다른 시군에 알아봤는데 군 단위 지자체는 평균 2000만원 정도 지원이 된다”면서 “부안군도 다른 시군과 형평성에 맞춰 내년도 본 예산에 2500만원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제 유해조수단 지원금 인상 문제는 부안군의회로 넘어갔다.

의회에서 예산심의 과정에서 예산을 얼마나 삭감하느냐에 따라서 내년도 야생동물 포획에 따른 지원금액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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