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부안읍민의 날 추진 배경 놓고 ‘의견 분분’…평가도 ‘부정 VS 긍정’ 엇갈려

주민들 “뜬금없다,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 부정적
“면민의 날 있는데, 읍민의 날도 있으면 좋지” 긍정적 시각도
자영업자 “행사 때문에 후원금 내느라 머리 아프다” 고충 토로
공사현장 근로자 “다른 장소도 많은데 공사현장서 행사해야 하나” 불평
추진위 “주민들 소통·화합의 장 필요하다 해서 추진했다” 입장 밝혀

  • 기사입력 2019.10.05 08:19
  • 최종수정 2019.10.05 19:08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지난 1일 부안읍 썬키스로드에서 열린 제1회 부안읍민의날 행사 모습
지난 1일 부안읍 썬키스로드에서 열린 제1회 부안읍민의날 행사 모습.

2만명이 넘는 부안읍민들의 소통·화합을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 행사가 지난 1일 부안읍 썬키스로드에서 열렸다.

부안읍 승격 76주년을 맞아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제1회 부안읍민의 날 행사다.

그동안 부안군에서는 면민의 날은 있었지만 읍민의 날은 없었다.

그런데 부안읍 승격 후 수십 년간 없었던 부안읍민의 날이 올해 뜬금없이 추진됐다.

부안읍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10월 1일 부안읍 승격 75주년 행사에서 부안읍민의 날 추진문제가 거론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올해 제1회 부안읍민의 날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재희) 발족과 함께 부안읍 향우회까지 조직하고 읍민의 날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부안읍민의 날 행사가 추진된 배경 등을 놓고는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뜬금없다. 왜 하지?, 다른 의도가 깔려있는 것 아니야”라는 등의 시선이 있고, 행사가 끝난 후에도 “부안읍민의 날이라는 특색도 없고 테마도 없는 행사를 뭐 하러 하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

물론 “면민의 날만 있는데 읍민의 날도 있으면 좋지. 또 사람들도 많이 오고 좋았다, 재밌었다”라는 호의적인 반응도 있었다.

읍민의 날 행사를 두고 이처럼 주민들 간에도 부정 VS 긍정의 시각으로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읍민의 날 행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는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주민들을 위하는 것 같지만 행사 목적에 다른 이유가 밑바탕에 깔려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정치인이나 정치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이 자신을 알리는 기회나 조직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숨겨져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부안읍민의 날처럼 수천명이 모일 수 있는 행사를 계획하고 추진하는 것에 의혹의 시선이 있을 수밖에는 없다.

실제 한 주민은 이런 의혹을 제기 했다.

읍민의 날 행사에 참석했던 주민 A씨는 “갑자기 이런 행사를 추진하는 것은 주민들을 들러리 세워 놓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부안읍을 상징하는 것도 없고 하다못해 과거의 부안 옛 모습이 담긴 사진전이라도 해야 되는데 그런 거조차 준비하지 않은 색채도 없는 부안읍민의 날을 뭐 하러 하는지 모른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행사 후원금으로 인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주민 B씨는 “행사를 너무 많이 한다. 후원을 해달라고 하는데 안 낼 수도 없고 후원금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고충을 토로하며 “행사를 자꾸 하는 것은 민폐를 끼치는 것”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행사 장소 선정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공사현장 한 근로자는 “장소도 많은데 왜 하필 공사현장에서 행사를 하지는 모르겠다”며 불평했다.

이와 관련해 김재희 추진위원장은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면서 “면민의 날은 하는데 읍민의 날은 없었다. 읍 인구는 늘어나는데 뭔가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있어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부안읍 승격 76년 동안 읍민들의 문화의 광장이 없었다”며 “군에는 마실축제가 있고 면에는 볏짚축제 등 여러 축제가 있는데 부안읍만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는 다른 팀이 맡아서 하더라도 부안읍 12개 리별로 테마를 만들어 어디에서는 뭐가 유명 하구나 우리끼리라도 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향우들과 우리 읍민이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부안읍민의 날은 부안읍 향후들로부터도 사실상 환영받지 못하면서 행사를 너무 서둘러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부안읍 향우회까지 조직됐지만 참석한 향우들은 몇 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추진위에 따르면 이번 행사 경비로 7000~8000만원이 사용됐다. 이 가운데 2000만원은 군비로 면민의날 보다 1000만원이 더 지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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