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 등 교회 측의 갑질·횡포에 지역아동센터 폐업 위기 내몰려

장로 측, 부안군 수차례 찾아가 아동센터 폐업 시켜달라 촉구
A씨 남편인 목사가 수십년된 교회 폐업시켰다고 음해하기도 해
학부모들 “센터 없어진다고 하니까 황당하고 통탄할 일이다”
“아동센터는 여러 가지 면에서 필요하다, 없어지면 안 된다” 주장
센터 측, “폐업 신청했지만, 아동센터 지키고 싶다” 뜻 밝혀
부안군 관계자 “운영비 지원 특례 적용 등 다양한 방법 찾고 있다”

  • 기사입력 2019.10.11 00:26
  • 최종수정 2019.10.11 01:44
  • 기자명 이서노 기자
폐업 위기에 처한 지역아동센터.
폐업 위기에 처한 지역아동센터.

종교인들 간의 갈등으로 교회 부속 건물에 마련된 아동센터가 폐업될 위기에 처했다.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이 아동센터를 이용하는 19명의 아이들은 오는 12월 초면 길거리에 내몰리게 된다. 

어른들의 갈등에 애꿎은 아이들만 희생양이 된 모양새다.

아동센터가 폐업이라는 극한 상황까지 오게 된 건 서로의 감정싸움에서 비롯됐지만 결국엔 장로 등의 갑질·횡포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아동센터 문제가 불거진 건 장로들과 목사와의 갈등으로 목사가 교회를 떠나면서 시작됐다.

이 아동센터 대표가 목사의 부인인 A씨였기 때문이다.

장로 등은 목사가 떠났으니 A씨도 당연히 떠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 시설은 대표를 바꿀수 없도록 되어 있어 A씨는 떠나지 않았고 장로 등은 이런 A씨에게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새로운 담임 목사가 오면 사택에서 거주를 해야 하는데 난감한 입장이 된 것이다.

그러면서 장로 등의 갑질·횡포 등은 더욱 심해졌다.

이들은 부안군에 수차례 찾아가 교회에서는 더 이상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지 않는다며 권리 행사 권한이 없는데도 센터 폐업을 요구했다.

실제 8월 초경에는 장로 등 교회 측에서 8명이 부안군을 방문해 지역아동센터 폐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8일에도 부안군을 찾아가 담당 직원에게 직무유기라는 등의 언성을 높이면서 “언제까지 운영하게 하느냐, 답답하다, 건물 소유주 입장에서 아동센터를 하루라도 빨리 나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지역아동센터 임대 계약서와 차량 무상사용계약서까지 무효라고 주장하며 센터에서 운영하는 차량을 빼앗아가다시피 가져갔다.

이로 인해 A씨는 할부로 중고 승합차를 구입해 운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로 등은 이런 횡포도 모자라 심지어 음해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A씨는 “남편인 목사가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음해했다”면서 “목사가 폐업을 시키지도 않았는데 4월 24일자로 사임을 하면서 다음날인 25일에 정읍세무서에서 교회를 폐업을 했다고 지역사회에 소문을 내 인신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엔 한 장로에게 대표 명의변경의 건 용도로만 사용할 것을 당부하며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며 “인감도장과 장로 측이 요구하는 용도대로 인감까지 떼어서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장과 서류를 받은 장로도 대표 명의변경의 건으로만 사용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인정했다”면서 “그런데도 장로 등은 마치 남편인 목사가 수십 년 된 교회를 폐업했다고 소문을 내며 힘들게 한다”고 토로했다. 

A씨의 이 같은 주장은 부안뉴스의 취재결과 사실로 확인됐으며,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 자료도 확보한 상태다.

자료에 따르면 폐업을 한 것은 목사가 아니라 정읍의 주소를 둔 제 3자인 최모씨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교회는 A씨에게 아동센터 이전을 강요하면서도 막상 이사를 가려하니 “얘기도 하지 않고 간다”며 못 가게 막고 경찰에 신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동센터 비품목록에 없는 교회 물품이 있는데 교회에 아무런 얘기도 없이 이사를 간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로 인해 A씨는 이사를 가지 못했고, 아동센터는 아수라장이 됐다.

이런 일이 발생한 뒤 A씨는 다음날 드림스타트센터 등에 SOS를 청했지만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이처럼 장로 등의 횡포가 계속되면서 A씨는 지역사회에서 자신만 사라지면 조용할 것 같다는 심정에서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A씨는 때문에 당시 현대자동차 기프트카에 선정돼 받으러 가는 날만 조율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포기를 해야만 했고, 또 수자원에서 카니발 지원을 받는 것도 1차에 선정이 돼 실사를 나오는 단계였는데 이마저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A씨의 입장에서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차량을 포기하는 게 아까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런 일이 발생한데에는 부안군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부안군이 아동센터 자리를 공고를 하고도 A씨가 응모를 하자 심사 보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안군은 지난 7월 2019년 줄포문화의집 운영지원 사업신청 공고를 냈다.

사용 기간은 3년에 용도는 공공목적 및 지역아동센터, 소외계층 복지관련 등이다.

이에 A씨는 이 사업에 응모를 했고, 단독참여자가 돼 사실상 줄포문화의집 운영자로 선정될 상황이었다.

그런데 담당부서 직원으로부터 줄포 서빈마을 일부 주민들이 반대를 한다는 사실이 공유재산심의위원회에 전달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라는 이유로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부안군은 올해 주민들의 동의 없이 줄포문화의집에 작은 도서관을 한다고 전북도 공모사업에 참여했고 선정됐으면서도 지역아동센터와 관련해서는 부안군이 주민의 의견을 전달하며 심의위에서 심사를 보류하도록 만드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이후 두 달이 다 되어 가는데도 행정에서는 현재까지 응모 결과에 대해서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이 심의회 날과 장로 등이 부안군을 방문해 군수를 면담한 날이 같은 것으로 알려져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 인지 지역아동센터가 줄포문화의집으로 가지 못하도록 장로 등이 방해했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런 상황이 되기까지는 A씨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다른 교회 목사 등 주변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사택을 비우면 절대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고는 하지만 어찌 됐든 사택을 늦게 비워주면서 양측의 감정이 더 악화된 부분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번 상황으로 아동센터가 폐업 위기에 처하면서 학부모들도 실망감을 느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학부모 B씨는 “아이들이 이 시설에 다니면서 변화된다. 식사량을 조절하고, 분노 조절을 한다”면서 “어른들의 갈등으로 아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갑자기 사라진다고 하니까 아이들이 어디로 가느냐 통탄할 일이다. 공동체 하나가 깨진다고 하니까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또 다른 학부모 C씨는 “농번기 때는 늦게까지 일을 하는데 아이들을 돌봐줄 센터가 있어서 좋다”면서 “아동센터는 여러 가지 면에서 필요하다. 없어진다고 하니까 황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센터장님은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핀다. 그런 센터장을 만나기도 힘들다. 그 정도 보수로 저는 일을 안 할 것”이라면서 “무슨 이유인지 알고 싶다. 군에서 이런 거 하나 해결 못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어느 날 갑자기 없어진다고 하니까 기가 막힌다”고 입장을 표명 했다.

현재 부안군은 아동센터가 없어지지 않도록 다양한 각도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부안군 관계자는 “지역아동센터에 정부 보조금이 연간 1억 5000만원 가까이 지원이 되는데 이 센터가 없어지면 부안군에도 큰 손실”이라며 “운영비 지원 특례 등 다양한 각도로 아이들이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영비 지원 특례는, 폐업 또는 폐쇄되는 시설의 종사자 및 이용 아동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관할 시장·군수·구청장이 운영비 지원 특례를 적용할 비영리법인 또는 개인설치 신규 시설을 공개 모집하고 선정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이 되면 센터의 보조금 지원 등 기존 자격이 유지된다. 

한편 이 아동센터는 지난 2016년 9월에 개소해 2년 뒤인 2018년 7월 경 지역아동센터 진입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받아 그해 9월부터 보조금을 지원 받으며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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