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갑질 횡포 일삼는 장로 등에게 ‘굴복하나’

  • 기사입력 2019.10.25 13:53
  • 최종수정 2019.10.25 13:54
  • 기자명 김태영 기자
김태영 기자.

‘아동센터 갑질’ 논란을 일으킨 부안지역 한 교회 장로 등 교회 측이 최근 부안군 인터넷 홈피 자유게시판에 “부안군청에 장소이전이 불가시 폐업을 요청하게 되었다”는 글을 올렸다.

사실상 자신들이 아동센터 폐업을 주도했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다.

또 “그동안 2년 동안 물품기부 및 운영비를 지원했다”거나 “전기 수도 등 각종시설 등을 무상으로 사용했다”며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센터장을 향해 “교회의 뒷바라지 덕분에 정부의 지원금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되었는데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다 보니 이러한 사태까지 발생하게 됐다”며 “아동센터 설립 자체부터가 문제였다”고 했다.

아동센터를 폐업시키기 위해 온갖 갑질 횡포와 음해로 지역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당사자들이 올릴 글인지 눈을 의심케 한다.

교회 측이 아동센터에 후원금 등을 지원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동센터의 원활한 운영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따라서 ‘개인의 이익추구로 이러한 사태까지 왔다’는 식으로 센터장을 비난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아동센터가 폐업사태까지 온 데에는 장로 등 교회 측의 갑질이 절대적이었다.

장로 등 교회 측은 아동센터를 운영하지 못하도록 아이들이 이용하는 차량을 빼앗은 것도 모자라 부안군청을 찾아가 군수 등에게 아동센터를 폐업시키라고 압력을 행사하는 등 상상을 초월한 갑질을 일삼았다.

그러고도 이와 같은 글을 올리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주목할 것은 이 교회 교인들이 이 사태를 보도하고 있는 부안뉴스에 댓글을 통해 교회의 갑질 행태를 폭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사태에 공분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회 측의 행위가 얼마나 도를 넘었으면 교인들과 주민들이 이러겠나.

아동센터 문제가 이 지경까지 온 것은 교회 측의 갑질 뿐은 아닐 것이다.

이들의 압력에 굴복한 부안군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

부안군은 아동센터 문제가 불거지자 처음엔 센터장 등과 함께 아동센터를 이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다가 장로 등 교회 측 인사들이 군청을 방문하고 군수를 만나 면담을 한 뒤로 태도가 확 바뀌어 센터장을 팽 시키는 선에서 마무리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로 등 교회 측의 압력이 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는 대목이다.

소수의 약자에게는 매몰차고 다수의 강자에게는 조아리는 부끄러운 부안군의 민낯을 그대로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관련 공무원들을 마냥 비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들 자리가 군수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 아동센터 사태가 교회 측의 요구대로 된다면 이들 공무원들 또한 비판받아 마땅하다.

아동센터 처리 결과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어떤 태풍이 불지 모른다.

갑질·횡포와 온갖 음해를 일삼는 자들의 압력에 굴복하는 부안군이 될 것인지 아닌지를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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