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 상수도관 터져 부안읍 등 7개 읍·면 단수 소동

자영업자들 장사 못 하고, 주민들은 생활 불편 겪어
주공1차아파트 다음날까지 단수, 주민들 씻지도 못하고 출근
관로 교체 공사 중 연결부 이탈이 이번 사고의 원인
수돗물 3500~4000톤 누수…다른 피해 신고는 없어

  • 기사입력 2019.11.09 08:46
  • 최종수정 2019.11.09 09:34
  • 기자명 이서노 기자
8일 저녁 6시 30분쯤 주공1차아파트. 수돗물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부안군 등에서 제공하는 생수를 받아가고 있다.

지난 7일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공사 중 관로 사고가 발생하면서 수돗물 공급이 4~5시간가량 중단돼 한바탕 물 단수 소동이 벌어졌다.

식당 등 영업장은 조기에 장사를 끝내야 했고, 주민들도 저녁식사 준비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어야만 했다.

특히 사고 지역 바로 옆인 주공1차아파트의 경우, 메인 저장탱크 흙탕물 유입으로 다음날인 8일 저녁까지 단수가 돼 입주민들의 불편은 더 컸다.

유입된 흙탕물을 빼내기 위해 단수조치가 됐기 때문인데 주민들은 이날 씻지도 못하고 출근을 해야하는 상황이었고, 저녁에는 부안군 등으로부터 생수를 공급받아 식수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이번 관로 사고로 부안군 관련 부서에는 전화가 빗발쳤다.

부안군은 이장 등을 통해 마을 방송과 문자 등으로 단수가 된다는 사실을 알렸으나 이를 미처 알지 못한 자영업자들과 주민들의 문의 민원 전화가 쇄도한 것.

또 수도물 공급이 재계 되면서도 녹물 등이 물에 섞여 나오면서 민원이 제기 되기도 했다.

부안군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노후 관로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봉덕리 주공1차아파트 후문 삼거리 인근에서 구 관로를 교체하기 위해 흙 등을 걷어 내는 과정에서 관로 밀림 현상으로 연결 부위가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이탈하면서 누수 사고가 터졌다.

사고 지역 주변은 물바다가 됐고 이 관로로부터 수돗물이 공급되는 부안읍, 행안면 지역 전체와 계화, 하서, 백산, 동진, 주산면 지역 일부가 단수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관의 직경은 600mm로 시간당 유·출입량은 각각 1600톤씩이며, 이번 사고로 인해 3500~4000톤의 수돗물이 누수 됐다.

사고 시간은 오후 3시 30분경.

당초 9시 30분까지 단수가 예상됐지만 1시간가량 일찍 복구가 돼 8시 30분쯤부터 수돗물 공급이 이루어졌다.

이번 사고로 자영업자들은 일찍 영업을 중단해야 했고, 주민들은 저녁식사 준비에 차질을 빚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물로밖에 할 수 없는 장사인데 수돗물이 끊겨 6시부터 9시까지 장사를 못했다”면서 “전화를 하니까 갑자기 발생한 일이라고 하니 저희 입장에서는 황당할 뿐이었다. 어디에다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없다”며 하소연 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9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7시에 장사를 끝냈다”면서 “이미 들어온 손님은 나가라고 할 수도 없고 해서 생수를 구입해 장사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수가 된다는 문자도 못 받았고, 방송도 듣지 못했다”면서 “상수도사업소에 전화를 하니까 공사도중 수도관로가 이상이 생겨 수돗물이 9시 30분까지 안 나온다고 해서 단수 상황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주민 C씨(부안읍)는 “아파트에 저장탱크가 있어서인지 사고 당일 저녁 늦게까지 수돗물이 나왔는데 색깔이 노랗다”면서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물이 안 나와 화장실 사용도 못하고 씻지도 못한 채 아침도 대충 먹고 출근을 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또 저녁 늦게야 수돗물이 나왔는데 생수와 비교하니 그때도 수돗물이 노랗게 보였다”면서 “먹는 물로는 사용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주민 B씨(부안읍)는 “저녁식사 준비를 하려는데 갑자기 물이 안 나와 어쩔 수 없이 있는 걸로 대충 저녁을 해결했다”며 “그나마 늦게라도 물이 나와 씻고는 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부안읍, 행안면 등을 제외한 주산, 하서, 계화면 지역 일부는 다른 배수로에서 물을 끌어와 복구 되기 전 통수를 했다”며 “복구도 빨리해 예정시간 보다 1시간 앞당겼고, 복구가 된 후에도 군민들에게 깨끗한 물이 나온 후 사용하라는 문자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마을 이장을 통해 방송을 했는데 방 안에 있던 일부 주민들은 방송을 듣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누수손실 최소화 및 깨끗한 수돗물공급을 위해 지난 2016년도부터 시작한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은 오는 2021년 12월까지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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