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농업의 미래, 바뜨랑 토마토 스마트팜에서 찾다

  • 기사입력 2019.11.11 21:23
  • 최종수정 2019.11.11 21:36
  • 기자명 이서노 기자

기업탐방부안마케팅영농조합법인

주산면에 위치한 바뜨랑 토마토 스마트팜 유리온실.
주산면에 위치한 바뜨랑 토마토 스마트팜 유리온실.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 등으로 농업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경험과 감각에 의존한 농사기법에서 센서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방법으로 점차 바뀌어 가는 것이다.

이른바 스마트팜.

정부도 작년에 2017년 말 기준으로 4010ha에 이르는 스마트팜 온실을 2022년까지 7000ha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다.

스마트팜은 무엇보다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원격 및 자동으로 작물의 생육환경을 관측하고 최적의 상태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농산물의 생산량 증가는 물론, 노동시간 감소를 통해 농업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고, 최적화된 생육환경을 제공해 수확 시기와 수확량 예측뿐만 아니라 품질을 높이고 생산량을 한층 더 확대할 수 있다.

스마트팜을 혁신 농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여기에 있다.

우리고장 부안에도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가 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부안마케팅 영농조합법인(대표 임장섭)이다.

이곳에서는 바뜨랑이라는 브랜드로 수박, 양파, 토마토, 과채류, 청과류 등을 유통하고 있다.

바뜨랑은 ‘밭이랑 뜰이랑’이라는 뜻으로 밭이랑 뜰에서 키워낸 신선한 우리 농산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가운데 토마토가 스마트팜으로 재배되고 있다.

스마트팜 시설 규모는 총 3ha로 유리온실 3개동으로 나눠져 있다.

이 가운데 A동(1ha)과 B동(2.7ha)은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고, C동(0.3 ha)은 오이를 수경재배하고 있다.

임장섭 대표는 지난 2017년 ICT를 접목한 스마트팜 첨단유리온실을 신축하고 작년부터 토마토 등을 재배하며 부안의 스마트팜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바뜨랑 토마토 스마트팜의 탄생.

임장섭 대표가 스마트팜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부안군에 연중 생산되거나 유통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원예농산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임 대표가 회사를 경영하면서 늘 고민하던 부분이었다.

그런데 때마침 2016년도 농식품부에서 수출전문 스마트팜 공모사업을 추진했고, 임 대표는 이때다 싶어 놓치지 않고 공모에 참여했다.

다행히 공모사업에 선정돼 융자사업과 보조사업 2가지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고, 오늘날의 바뜨랑 토마토 스마트팜이 탄생하게 됐다.

임 대표가 이렇듯 스마트팜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해왔기에 가능했다.

스마트팜 사업을 위해 5년전부터 부지선정부터 설비, 재배작물 선택 등을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지식을 쌓았다. 그리고 그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았다.

스마트팜 유리온실에서 토마토가 탐스럽게 자라고 있다.
스마트팜 유리온실에서 토마토가 탐스럽게 자라고 있다.

토마토를 선택한 배경.

임 대표가 스마트팜에 토마토를 접목하게 된 것은 유리온실 가동률, 수확시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른 작물의 경우 2~3번의 교체가 필요해 유리온실의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지는데 토마토는 한 해 동안 온실 내 작물철거와 소독, 다음 작기를 준비하는 1개월 정도의 기간을 빼고는 연중 재배가 가능하다.

임 대표가 토마토를 스마트팜 재배 작물로 선택한 이유다.

이와 함께 임 대표는 유리온실 내 실증구역인 0.3ha(900평) 1개동에 오이를 재배하고 있다. 깨끗하고 고품질의 오이를 대량, 안정적으로 생산을 위해 유럽의 재배방식인 수경재배로 오이를 키우고 있다.

고품질·안정성 높은 토마토 생산.

유리온실 스마트팜으로 토마토를 재배하는 것 중 최대의 장점은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외부와 차단돼 있는 유리온실은 오직 토마토만을 위한 공간이며 그에 맞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품질의 안정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맛 좋고 우수한 품질의 토마토 생산이 가능하다.

여기에 노지에서 생산되지 않는 시기인 겨울과 여름철에도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이곳에서는 연중 고품질, 고당도의 토마토가 생산돼 공동선별 출하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팔려 나가고 있다.

양파 선별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양파 선별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시련은 있다.

임 대표가 스마트팜으로 토마토를 재배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문제는 아니었다.

경기침체로 농산물 가격은 날로 하락하고 있고, 원자재 가격상승과 인건비 등은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또 아무리 자동화 시스템으로 정밀하게 제어하고 최적의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갖춘 스마트팜이라고 해도 쑥쑥 커가는 토마토를 휴일에도 쉬지 않고 관리를 해야 하는데 시골 지역이다 보니 인력을 구하는 데도 쉽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결국 돈.

토마토 생산량을 높이는 게 답이었다.

원자재나 인건비 등이 상승을 한다고 해도 토마토 생산량이 증가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의 토마토 생산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그래서 임 대표는 현재 연간 생산량을 평당 145kg에서 160kg으로 높여잡고 2020년 내 목표 달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생산량을 높이는 건 쉬운 문제는 아니다.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철에도 토마토 생육 온도를 최적의 상태로 맞춰줘야 하는데 냉난방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토마토 생산비용 중 냉난방 비용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겨울철 난방비를 아껴 줄 수 있는 지열 냉난방이나 공기열 히트펌프, 외부 공기와 온실 내 공기를 섞어 난방비를 줄여주는 공조시스템 도입이 필요한데 시설비가 고가이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

도전은 계속된다.

부안마케팅은 토마토 스마트팜에서 멈추지 않고 더 큰 도약을 위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새만금 대규모 농업단지 공모사업에 선정돼 노지 40ha와 온실 부지 10ha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앞으로 이를 통해 온실사업 뿐만 아니라 노지에서도 ICT를 적용한 농업을 접목해 향후 양파, 고구마 등 영농사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더불어 부안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위해 다양한 유통채널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또한 ‘내 가족이 먹는 것처럼' 사훈과 같이 안전한 먹거리를 고객의 식탁에 올리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신뢰를 쌓아가 있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임장섭 대표.

그가 있어 부안마케팅 영농조합법인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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