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거리 도로개선 요구 빗발 ‘대책마련 시급’

도로 폭 좁고 보도·차도 분리되지 않아 보행자·운전자 모두 불편
주민들 “너무 불편하고 위험해” 안전우려…불법 주정차도 원인
부안군, 26억 들여 쾌적하고 안전한 문화의 거리 조성 방침

  • 기사입력 2019.11.11 22:12
  • 기자명 김태영 기자
11일 물의거리 모습. 불법주정차차량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11일 물의거리 모습. 불법주정차차량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부안읍 물의거리는 부안군의 첫 경관도로이지만 관리소홀 등으로 파손된 채 방치되면서 오히려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마저 상존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히 요구되는 도로다.

특히 이 도로는 차량 및 보행자의 통행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지만 인도와 차도가 구분이 없고 도로 폭 또한 좁아 보행자 등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무분별한 불법주정차로 인한 사고 등 2차 피해까지 우려되면서 도로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도로에 대한 개선사업이 시급한 실정이지만 이 지역 일부 상인들이 주차 공간 부족에 따른 상권침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하지만 주민 대다수가 도로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부안군은 조만간 정비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다만 차량 통행 방법을 놓고 내부적으로는 일방통행으로 방침을 정했지만 통행방향을 두고는 교통관계기관과 주민 등의 의견을 듣고 최종 확정키로 했다.

11일 부안군에 따르면 26억원을 투입해 물의거리(고려약국∼보건소사거리·300m)를 쾌적하고 안전하게 걸어갈 수 있는 문화의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큰 틀로 보면 물의거리란 테마를 유지키 위해 수로는 남겨지지만 변경되고 도로는 현 양방향에서 일방통행 체계로 바뀌며 인도와 쉼터 등이 조성된다.

세부적으로는 롱롱피쉬 머리가 있는 분수의 경우 기존의 조형물은 보존되고 주변 환경은 정비 및 리모델링 작업에 취해진다.

롱롱피쉬 머리와 꼬리를 잇는 수로는 재정비돼 산책 및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친수공간도 마련된다.

광장에 위치한 꼬리분수는 테마가 있는 바닥분수광장으로 재구성되고 공연 관람 공간이 마련되며 리듬감 있는 바닥포장패턴이 연출돼 멋스러움을 더할 전망이다.

도로의 경우 수로는 도로 가장자리로 자리를 이동시키는 동시에 곡선형의 통석수로로 조성해 경관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며 도로 중간에 포켓 쉼터를 만들어 휴식공간을 제공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 지역 일부 상인들은 사업이 이뤄지면 주차공간이 부족해 져 상권이 침체될 수밖에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물의거리에서 상가를 운영 중인 한 상인은 “가뜩이나 주차공간이 부족한 곳에 보행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주차공간이 아예 없어지게 된다”며 “도로환경이 개선되더라도 주차공간이 없으면 손님들이 줄어들어 결국 상권은 죽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현재 물의거리는 누더기 도로로 방치되면서 도시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킬 뿐만 아니라 인도와 차도가 구분이 없는데다 도로 폭마저 좁아 각종 사고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개선공사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민 이모(부안읍·46)씨는 “현재의 물의거리는 도로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상태”라며“지저분한 부분은 뒤로 하고라도 이 도로는 불법 주정차 등으로 차량운전자는 운전자대로 보행자는 보행자대로 모두 불평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간에 수로가 있어 도로 폭이 좁은 상태에서 차도와 인도가 구분이 없다보니 차와 보행자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많은 주민들이 이 도로를 이용하는 만큼 개선공사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부안군관계자는 “사업을 통해 보행자와 운전자 등 이 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분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며“사업으로 인해 도로환경이 바뀐다 해도 물의거리 주변에 주차공간이 많아 상인들이 우려하는 주차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이 완료되면 쾌적한 환경 등으로 오히려 상권이 지금보다 더 활성화 될 것”이라며 “많은 주민들이 개선을 원하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물의거리는 지난 2006년 부안군 최초로 수십억원을 투입해 야심차게 조성했지만 정권이 바뀌자 관리소홀 등으로 방치되면서 애물단지로 취급받는 등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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