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기 중 해외출장 강행한 권 군수 올해만 5번…잦은 해외 행 논란

무리한 대규모 인력동행…혈세낭비 ‘눈살’
부안군의회 복수의원들, “군정 도외시·의회 무시” ‘지적’
부안군 관계자 “부안군 홍보 등 새만금 성공개최를 위한 것”

  • 기사입력 2019.12.17 21:18
  • 기자명 김태영 기자

잦은 해외출장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권익현 부안군수가 또다시 수 천만원의 혈세를 들여 해외출장을 다녀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해외출장은 부안군의회가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의결하는 민감한 시기였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확산하고 있다.

부안군에 따르면 권 군수와 부안군공무원, 한국스카우트연맹 관계자 등 10명은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세계스카우트 교육총회 참석 등을 위해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이들은 이 기간 동안 부안군예산 6000만원을 들여 스위스와 브라질을 방문했으며 부안군청 6급 공무원 4명과 7급 2명, 한국스카우트연맹 관계자 3명 등이 권 군수와 동행했다.

부안군은 권 군수 등의 이번 해외출장은 세계스카우트센터 사례조사 및 교육총회에 참석키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안뉴스 취재결과 세계스카우트연맹은 한국스카우트연맹 측을 초청했어도 전북도지사나 부안군수 등을 별도로 초청하지는 않았다.

때문에 전북도에서는 이번 총회에 도지사는 물론 그 누구도 참석하지 않았고 부안군 또한 총회에 갈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권 군수의 이번 해외출장이 미리 세워진 공식 일정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데도 권 군수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홍보를 핑계로 수 천만원의 혈세를 들여 6명의 공무원 인력을 끌고 간 것도 모자라 한국스카우트연맹 관계자 등에게 2000만원 안팎의 경비를 지원하면서까지 출국을 강행했다.

무리한 해외출장이라는 지적과 함께 혈세낭비라는 비판이 나온다.

게다가 이번 해외 출장기간이 부안군의회 회기중이였다는 점에서 적정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마지막 열리는 정례회인데다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의결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에 특별한 이유 없이 출국을 강행한 것은 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는 것이다.

부안군의회 복수의 의원들은 “회기 중 꼭 군수가 해외 출장을 가야 했는지 의문스럽다”며 “내년도 예산안 심의·의결 등의 일정을 알고도 자리를 비운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그러면서 “군수가 의회가 열리는 기간에 해외출장에 나선 것을 두고 군정을 도외시하고 의회까지 무시한 처사라는 비난여론이 확산하고 있다”며 “세계스카우트연맹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초청을 받지 않았음에도 회기 중에 많은 혈세를 들여 해외에 나선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외유성’ 해외출장이라고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권 군수 등이 지난 7월 제24회 북미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관 등을 이유로 이미 미국 뉴욕 등을 다녀 온데다 올해 들어 해외 출장이 잦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권 군수는 올해 들어서만 연수와 출장 명목으로 5차례나 해외에 다녀왔다.

먼저 전북 시장·군수 협의회를 이유로 1월 7일~9일 일본을 방문했으며, 같은 달 21일~23일 전지훈련 중인 요트 실업팀을 격려하기 위해 태국을 갔다 왔다.

7월 7일~19일에는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해외 연수 목적으로 코스타리카, 캐나다, 미국 등을 다녀왔으며, 5일 후 9박 11일 일정으로 또다시 미국을 방문했다.

그리고 이번 스위스·브라질 해외 출장까지 권 군수는 올해 들어서만 무려 39일을 해외에 나가면서 군정보다 해외여행을 더 중요시 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을 사고 있다.

부안군의회 한 의원은 “권 군수가 대부분의 군민들이 공무원이나 군수 등의 해외연수나 출장 등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며 “특히 많은 예산이 들어간 해외 출장의 경우 군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진다. 때문에 앞으로는 이 같은 해외 출장을 자제하고 현안에 매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권 군수는 올해 들어 2023 새만금 잼버리대회를 이유로 많은 인력을 데리고 미국과 스위스, 브라질 등을 다녀오면서 적지 않은 예산을 쓰고 있다.

권 군수 등은 이번 스위스와 브라질 출장에 앞서 다녀온 4차례에 걸친 해외연수 및 출장으로 1억 4000만원의 예산을 썼다.

이번 해외 출장까지 포함하면 올 들어서만 2억원에 이르는 혈세를 해외경비로 지출한 셈이다.

혈세를 너무 함부로 ‘펑펑’ 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주민 이모(부안읍·46)씨는 “지난 7월 의원들과 공무원 등 많은 인력을 데리고 미국을 가면서 1억원이 넘는 혈세를 펑펑 썼다는 비난을 받았음에도 또다시 많은 인력을 동원해 출국을 강행한 것은 지역 정서에 어긋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어떤 이유에서든 군민의 혈세를 함부로 쓰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면서 “권 군수는 선거기간 동안 2023 새만금잼버리는 부안군이 유치한 것이 아니고 정부와 전북도가 유치한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 것으로 안다”며 “잼버리 행사 또한 정부와 전북도 등이 ‘주’고 부안군은 ‘부’여서 특별한 효과가 없는 것처럼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는데 이제 와서 잼버리를 이유로 해외에 자주 나가는 까닭이 뭔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부안군관계자는 “이번 해외 출장은 2023 새만금 잼버리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무원 등이 동행한 것은 스위스 켄더스텍 세계스카우트센터에 있는 잼버리시설물 등을 둘러보고 부안군에 접목시킬 것이 있는지 찾기 위해서 였다”고 해명했다.

한국스카우트연맹 경비 지원과 관련해서는 “한국스카우트연맹 관계자의 해외경비를 지원해 함께 간 것이 맞다”면서 “그 이유는 시설(총회장소 등 잼버리관련 장소)에 들어가게 해주는 동시에 해외스카우트 관계자들을 만나게 해주고 통역까지 해주는 등 여러 가지로 접근성이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안군이 세계연맹으로부터 직접적인 초청을 받은 건 아니지만 한국연맹이 받았기 때문에 간접 초청을 받은 거나 마찬가지”라며 “이번 출장을 통해 세계 잼버리회원국 등에게 우리 부안을 더 많이 알리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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