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상반기인사…승진은 ‘그런대로’호평, 보직은 ‘그럼 그렇지’ 혹평

승진인사, 직원들에게 공감 얻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우세
전보인사, 전문성·업무연속성 결여된 ‘졸속인사’ 부정적 평가 높아
좋은 평가 받고도 직렬로 인해 승진하지 못하는 부분 ‘풀어야할 숙제’
일부 팀장급 보직인사 또다시 정치색 띠며 직원들에게 박탈감 안겨
산업건설국장 유인갑, 부안읍장 채종남
허진상·임병길·김병태·박현경·김치형·윤상호·장경준…직위승진 영광 안아

  • 기사입력 2020.01.20 08:43
  • 최종수정 2020.01.22 17:37
  • 기자명 김태영 기자

부안군이 지난 7일자로 2020년도 상반기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이번인사는 승진인사의 경우 직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반면 보직인사는 전문성과 업무연속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저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잼버리담당부서와 크루즈기항 유치부서의 경우 사업의 원활한 추진 및 준비를 위해 관련담당자 등을 막대한 혈세를 들여 수차례에 걸쳐 해외 국가들을 탐방시키고도 모두 타 부서로 인사조치하면서 졸속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이른바 정치공무원으로 평가받는 일부 팀장급 공무원들을 또다시 주요요직에 앉힌 부분도 일반 직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고 있다.

군은 이번 인사에서 4급 2명을 비롯해 직위승진 7명, 6급 11명, 7급 14명, 8급 38명 등 194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관심을 끌었던 서기관 승진에는 유인갑 기획감사담당관과 채종남 미래전략담당관이 승진해 산업건설국장과 부안읍장에 임명됐다.

사실상 사무관 승진인 직위승진의 경우 행정직에서는 허진상, 임병길, 김병태, 박현경 팀장 등이 시설직에서는 김치형, 윤상호 팀장이 농업직에서는 장경준 팀장이 각각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영광을 안았다.

이번 인사는 4급과 직위승진의 경우 서열을 중요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6급 이하 승진은 업무능력과 친화력 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인사에서 승진인사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6급 승진의 경우 열심히 일했다는 평가를 받고도 직렬 등으로 인해 오히려 승진에서 누락되는 일이 발생한 부분은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직인사는 업무추진을 위한 인사라고 보기엔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적재적소’와는 무관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일부는 부적절했다는 혹평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는 보직인사를 하기 위해서는 임명대상자의 업무능력과 성향 그리고 업무의 연속성, 추진방향, 성격 등이 제대로 감안됐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먼저 부안군은 일부 과장자리에서 큰 오류를 범했다.

권익현 군수는 지난해 10월부터 크루즈기항 유치를 위해 담당 공무원 등을 수차례에 걸쳐 해외에 내보내는 등 크루즈선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서는 크루즈사업에 관여했던 담당자 등을 남겨두던가 한축을 맡던 중 직위승진 한 주무계장을 과장 직무대리에 앉혀야했다.

그런데 부안군은 크루즈사업과 관련된 담당자와 팀장, 과장 등을 모두 타부서로 보내고 동떨어진 직원들을 그 자리에 앉혔다.

근시안적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은 잼버리 과에서도 나왔다.

권 군수는 2023세계잼버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잼버리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담당공무원들을 수천만원의 혈세를 들여 미국과 스위스, 브라질 등을 탐방시켰다.

그러나 이들 역시 이번인사에서 모두 타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권 군수는 자신과 공무원들의 잦은 해외 출장을 두고 논란이 일자 사업의 원활한 추진 및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견문을 넓혀주기 위한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하지만 이번인사에서 해외를 다녀온 대부분의 직원이 타부서로 자리를 옮기면서 “원활한 추진 및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것”이라는 권 군수의 말은 우습게 됐다.

이번 보직인사의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팀장급의 경우 맞바꾸기 식으로 이뤄지다보니 전문성 등이 반영되지 못하면서 녹지 직 자리를 모두 농업직이 차지하는 등 곳곳에서 상당한 오점이 발견됐다.

이와 함께 정치성향이 짙은 직원을 또 다시 주요요직에 발탁한 부분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안군의회 한 의원은 “이번 인사에서 승진인사는 나름대로 괜찮은 인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도 “하지만 보직인사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 아쉬운 인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잼버리와 크루즈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한다는 명분으로 관련 직원들을 수천만원을 들여 해외 국가들을 탐방시키고도 모두 바꿔버린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며 “일을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말겠다는 것인지 아이러니하다”고 했다.

그는 또 “어떤 직렬의 경우 팀장자리를 모두 다른 직렬이 차지했다”면서 “그 직렬은 전문성이 있어 원활한 업무추진 등을 위해서는 도와 관련부처에 인맥이 있는 그 직렬을 팀장자리에 남겨 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위에서 민선 7기 들어 배경과 정치성향이 있는 공무원들의 득세가 두드러진다는 말들이 많이 나오는 게 사실”이라며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인사는 인사권자의 권한이라고는 하지만 큰 문제”라고 씁쓸해 했다.

이와 관련 부안군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승진인사의 경우 근무평가 등을 바탕으로 한 인사였다”면서 “앞으로도 승진의 경우 일을 열심히 한 직원들을 우선시 하는 등 예측가능 한 인사가 펼쳐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직위승진 한 허진상 팀장은 줄포면장 직무대리로 임병길 팀장은 의회사무과 전문위원직무대리로, 김병태 팀장은 새만금잼버리과장 직무대리로, 박현경 팀장은 문화체육시설사업소장 직무대리로, 김치형 팀장은 도시공원과장 직무대리로, 윤상호 팀장은 상수도사업소장 직무대리로, 장경준 팀장은 농업정책과장 직무대리로 각각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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