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적극 행정으로 부안군 46년 숙원사업 풀렸다”

  • 기사입력 2020.01.22 21:41
  • 기자명 이서노 기자
김현숙 주무관.
김현숙 주무관.

부안군의 46년 숙원사업이 공무원의 적극적인 행정으로 풀렸다.

그 중심에 부안군청 김현숙(45) 주무관이 있다.

2년여 간 도시재생사업 관련 담당 업무를 맡으며 쌓아온 경험과 열정으로 성과를 이뤄냈다.

터미널 개선사업에 대해 국토부와 평가위원들조차 편견을 갖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지만 그녀는 꺾이지 않았다.

12월 9일경 대전 LH도시재생지원기구 인정사업발표회에 참가해 당당하게 부안 공용버스터미널 개선의 절실함을 전달했고, 결국 해냈다.

국토부와 평가위원들의 부정적인 편견을 깨고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된 것이다.

지난 15일 부안군청사에서 김현숙 주무관을 만나 그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Q- 46년만에 부안군의 숙원사업이 해결됐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사실 이 사업을 신청할 때만 해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국토부에서 터미널을 개선한다는 부분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거든요. 개인 사업자에게 이익이 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으로 봤기 때문이죠.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저희가 공모에 선정된 거예요. 뜻밖에 결과가 나와 너무 기뻤죠. 그간의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는 측면도 있지만 오래되고 낙후된 터미널을 개선해 상가 활성화와 주변 지역발전의 기틀이 되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기뻤습니다. 터미널 개선사업은 부안군민은 물론 부안을 찾는 방문객, 도시재생 관련 전문가들조차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 할 만큼 개선이 절실했던 곳이죠. 또 부안의 수십 년 된 숙원사업이었잖아요. 2023 세계잼버리대회를 앞두고 부안의 중심지인 터미널 주변 지역이 깨끗하게 변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Q- 어떻게 인정사업 공모에 참여하게 됐나.

“당초 저희가 터미널 시장지역 중심시가지형으로 작년에 뉴딜사업 공모를 추진했었는데 그게 선정이 되지 않았어요. 낙담하고 있었는데 11월에 국토부에서 일정 구역에 대한 사업에 대해서 도시재생사업을 인정해주겠다는 인정사업 등 3가지 정도를 신규 사업으로 내놨습니다. 그 사업 중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인정사업이었는데 김창조 과장님의 제안으로 공용버스터미널 부분으로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부안 복합커뮤니티센터였죠. 국토부에서 볼 때는 터미널에 관해서 부정적인 부분이 많았습니다. 터미널은 부안군의 입장에서는 숙원사업이지만 국토부에서 볼 때는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던 거죠. 도시재생 부분하고 맞지 않다는 것이었죠. 도전은 하기는 했지만 안 된다는 쪽이 90%이상이었죠. 그래도 도전해보자는 뜻이 모여 공모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Q- 공모에 선정이 됐을 때 기분은 어땠나.

“공모 결과 발표가 있기 며칠 전 선정 가능성에 대한 얘기를 살짝, 살짝 들었었는데 ‘될까’라는 생각에 떨렸습니다. 1년간 고생했던 과장님과 팀장님, 도시재생센터 직원들 모두 1년간 정말 고생 많았거든요. 그때 생각도 나고... 공무원은 이런 공모사업 하나 선정되는 게 큰 기쁨이죠. 사실 저는 공모 신청 자료를 작성 했던 한 사람이었습니다. 실제로는 처음에 이 사업을 이끌었던 김창조 과장님, 앞으로 이끌어갈 강명희 팀장님 그 두 분이 제일 고생하셨습니다.”

Q-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적극적 행정의 결과라고 보는데.

“선정 가능성이 낮아도 도전해보는 게 적극행정이라면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저희 부서에서 터미널과 직접적인 일을 하게 된 것은 작년에 뉴딜사업 중심지시가지형 사업을 준비하면서부터예요. 기존에 건설교통과 등 다른 부서에서 계속 노력은 했었지만 개인 소유의 토지 매입 등의 문제가 있나 보니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었죠.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서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생기면서 저희가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죠. 그리고 터미널 상가 분들도 40여 년 경과 하다 보니 조금씩 마음이 바뀌는 부분도 있었고 시기적으로 타이밍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 서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데 도시재생이라고 하는 사업하고 같이 맞물렸던 거죠. 상가들도 기본적으로 사업에는 동의를 했고, 그리고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겠구나 판단이 서는 시점하고 딱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Q- 공모사업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면서 1순위로 나왔던 게 터미널 주변 지역입니다, 상권도 계속 쇠퇴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1순위로 생각을 했었지만 곧바로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습니다. 상가 등 이해관계 등이 얽혀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작년에 부안군 도시재생센터와 주민들과 함께 교육도 하고 소통을 했지만 상가 분들의 참여율은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 분들은 생계와 연관이 되어 있어서 기본적으로 반대를 했었죠. 또 가게에서 나가야 되고 손해를 볼까 봐 민감했습니다. 도시재생의 개념도 없는 상태여서 이해도를 높이는데도 힘들었죠. 그런 어려움은 있었지만 계속 접근을 하며 설득을 했습니다.

Q- 끝으로 바람이 있다면.

“도시재생뉴딜 사업이 쉬운 사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업 처음 시작할 때부터 2년 정도 해당 부서에 있었는데 기존에 했던 기반시설 사업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죠. 기본적으로 주민들의 협조가 많이 필요한 사업입니다. 주민들과의 끊임 없는 소통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요소죠. 저는 공무원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잘했다, 못했다 칭찬이나 이런 것 보다는 추진하는 사업들이 주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터미널 개선사업이 상권 활성화와 지역발전에 기반이 되는 시설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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