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읍 아파트값 수천만 원 떨어져

부동산 업계, 라온프라이빗 입주 때까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
미소가애·하이안 하락률 높아…최고가 대비 가격차이 3800~4200만원
아파트 공급 과잉?…현재 분양중인 아파트 분양률 50% 전망도 나와

  • 기사입력 2020.02.11 18:00
  • 최종수정 2020.02.12 10:30
  • 기자명 이서노 기자

봉덕오투그란데를 비롯한 라온프라이빗 등 부안읍에 800여 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기존 아파트값이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세는 오는 5월 라온프라이빗 입주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관내 부동산 업계 대부분은 이 같은 현상을 기존 아파트에서 신규 아파트로 옮겨가기 위해 매물을 내놓은 것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일부 업체에서는 공급과잉과 아파트값이 높게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라온프라이빗, 오투그란데 아파트값이 분양가 대비 오르지 않은 것은 부안지역 땅값 등에 비해 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됐기 때문으로 본다”면서 “부안은 32평 기준 아파트값은 2억원정도면 적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분양 중인 아파트 분양률 전망도 어둡다. 50%정도나 분양이 될 것으로 보는 부동산 업계 관계자도 있다.

한국감정원 아파트 가격 정보에 따르면 부안읍 아파트값 하락 폭은 면적, 층수, 일조권, 리모델링 여부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고가 대비 적게는 500만원, 많게는 4200만원까지 아파트값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2020년 2월 3일 기준)

하이안 아파트의 하락률이 가장 크다.

하이안 아파트(355세대)는 1억8000만원까지 거래됐던 84.92㎡(전용면적)가 1억3800(하한 평균가)~1억5800만원(상한 평균가)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소가애 아파트(554세대)는 2억53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84.96㎡는 2억1500~2억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2억3000만원까지 올랐던 74.98㎡는 1억8400~2억900만원에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대아파트(392세대)는 1억3400만원까지 올랐던 84.62㎡가 1억600~1억2300만원에 매매 되고, 1억원까지 올랐던 73.3㎡는 8500~9800만원 사이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부안봉덕주공 아파트(617세대)는 8400만원까지 올랐던 49.62㎡는 7400~8400만원에 거래되고, 39.74㎡는 6500만원에서 하락해 5500~6400만원에 매매가 되고 있다.

부안봉덕주공2단지 아파트는 1억3500만원까지 상승했던 59.92㎡는 1억1000~1억3000만원에 거래되고, 1억800만원까지 올랐던 51.74㎡는 하락해 8900~1억300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상원 아파트(136세대)는 작년 말까지 6200~7500만원에 거래되던 67.35㎡는 6800~7800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고, 59.94㎡는 5500~72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림낭주골 아파트(491세대)는 8800만원까지 올랐던 59.92㎡가 6800~8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고, 진성아파트(188세대)는 59.88㎡가 7700만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6500~7400만원으로 시세가 떨어졌다.

새만금Y-PARK파크(293세대)는 1억1000만원까지 올랐던 59.78㎡가 8000만원~9500만원 사이에서 거래가가 형성되고 있다.

오투그란데와 라온프라이빗 등 신규 아파트는 분양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조량과 조망권 등에 따라 소폭 프리미엄이 붙기도 하고 분양가 이하로도 거래가 되고 있다.

70%정도 입주가 이루어진 오투그란데는 84.91㎡ 기준 분양가는 2억3600만원으로 앞동은 프리미엄이 200~300만원 붙는 반면 뒷동 저층은 분양가 수준이나 100~300만원정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5월 입주 예정인 라온프라이빗은 84.91㎡ 기준 분양가는 2억3800만원으로 앞동인 84A는 층수 등에 따라 300~500만원정도 프리미엄이 붙어 매매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뒷동인 84B는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지만 저층의 경우 분양가 대비 100~200만원 가량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다.

신규 아파트 가운데 시세가 형성되기 전 분양가 대비 2000만원 손실을 보고 매매가 이루어진 사례도 있다.

이와 함께 부안군 인구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데 아파트 신축은 크게 늘고 있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안군 자료에 따르면 부안군은 인구대비 주택 보급률은 지난 2017년 103.4%로 이미 초과했다. 이때 부안군 아파트 전체 세대수는 4,679세대였다.

그런데 이후 오투그란데 1차(198세대), 라온 프라이빗(570세대), 수푸름(47세대), 성화누리안(100세대) 등의 아파트가 신축되고 여기에 오투그란데 2차(237세대)까지 착공에 들어가면서 아파트 세대수가 2017년 대비 1,062세대로 늘었다.

이 밖에도 공동주택에 속하는 실버주택(80세대)과 서외리 주상복합(86세대)까지 더하면 세대수는 훨씬 더 많아진다.

인구수는 2017년 대비 3000여명이 감소한 반면 아파트 수는 역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주택 보급률이 초과했는데도 신규 아파트가 100% 분양률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먼저 소형 평수 아파트에 살던 입주민들이 평수가 넓은 신축 아파트로 옮겨가고, 그 자리를 면지역 등에서 이사를 온 주민들이 채운다는 다는 것.

또 가족이 함께 살다가 분가하는 경우도 있고, 혼자 사는 세대가 늘어나는 것도 아파트 분양률을 높이는 데 작용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부안군에 따르면 실제 면 지역에서는 빈집이 늘고 있고, 세대수도 2017년 23,186세대에서 27,440세대(2019년도 12월 말 기준)로 증가했다.

또 다른 주장도 있다.

아파트 신축공사에 참여했던 공사업체가 공사대금 대신 아파트를 일부 분양받아 분양률을 높이는 작용을 했고, 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린 일부 투기세력도 분양률을 높이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부안 아파트값과 분양률이 비정상적으로 부풀려졌다는 일부 주장이 나오는데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현재 분양 중인 아파트 분양률이 절반에나 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으면서 부안 아파트값이 오름세로 전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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