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은 떨어지고 고창군은 올라가고…희비 엇갈린 부안군과 고창군 청렴도 평가

부안군 2019년 종합청렴도 3등급…전년대비 1계단 하락
외부청렴도도 한 등급 떨어져 3등급…부당거래로 인한 해임이 원인
다만 내부청렴도는 2018년과 같은 2등급 유지
반면, 고창군은 1등급 상승한 2등급으로 부안군과 대조
외부청렴도도 2계단 오른 2등급 받아
내부청렴도는 도내 군단위에서는 유일하게 1등급…그것도 2년 연속

  • 기사입력 2020.02.27 21:51
  • 최종수정 2020.02.27 22:13
  • 기자명 김태영 기자
김태영 기자.
김태영 기자.

부안군이 지난해 공공기관 청렴도평가에서 2018년(2등급)보다 1계단 내려간 3등급을 받았다.

반면 인근 고창군은 2018년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9일 밝힌 60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2019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에 따르면 부안군 종합청렴도는 3등급으로 중하위권으로 나타났다.

권익위는 매년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광역·기초), 교육청·교육지원청, 공직유관단체 등을 대상으로 청렴도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공공기관과 업무경험이 있는 국민(외부청렴도), 공공기관의 공직자(내부청렴도), 전문가·정책관련자(정책고객평가) 등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와 부패사건 발생현황을 감안해 종합청렴도를 평가하고 있다.

그 결과 부안군은 종합청렴도에서 3등급으로 전년대비 한 계단 내려앉았다.

외부청렴도 또한 2018년보다 1등급 하락한 3등급을 받았다. 내부청렴도는 2018년과 같은 2등급을 유지했다.

이에 비해 고창군은 2018년 종합청렴도 3등급에서 2등급으로 1계단 올라갔다.

외부청렴도 역시 4등급에서 2등급으로 2계단 수직 상승했다.

내부청렴도의 경우 최우수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이는 전북 군 단위 지자체에서는 유일한 것이며 전국 군 단위 지자체를 모두 포함하더라도 3군데 밖에 되지 않은 우수한 성적이다.

특히 이번 고창군 내부청렴도 1등급은 2년 연속 기록한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창군의 이 같은 성적은 부안군의 청렴도가 하락한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희비가 엇갈린다는 점에서 부안군으로서는 뼈아프다.

부안군의 청렴도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한 공무원이 민간업체와 부당거래로 해임되면서 청렴도를 깎아내렸기 때문이다.

지자체의 청렴도는 한순간 방심하면 나락으로 떨어지게 마련이다.

공무원이 비리에 연루되면 청렴도 평가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낭패를 면치 못하게 된다.

인사도 청렴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불공정한 인사가 이루어지는 구조라면 높은 청렴도를 기대하기 어렵다.

능력보다는 배경과 정치성향이 대우받는 구조라면 특히 그렇다.

직원들의 사기저하는 물론 피폐하게 하며 조직을 나락에 떨어지게 한다.

부안군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무슨 문제가 있는지 한번쯤 되돌아봐야한다.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부안군의 자정노력이 요구되는 동시에 부정부패 감시부서의 활동 강화도 필요해 보인다.

문제는 이들 관련부서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렴도는 공공기관을 보다 깨끗하고 투명하게 개선키 위해 권익위가 매년 실시해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부안군은 권익위의 이 같은 목적과는 달리 이중적인 행태를 취하고 있다.

청렴도가 높게 나오면 각종 언론매체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반대로 하락하면 별별 이유를 달며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안군은 최근 부안뉴스가 지난해 청렴도 자료를 요구하자 ‘대외비’라며 거부했다.

대외비란 국가 기밀 사항으로 분류해 보호할 정도의 중요성은 없으나, 일반에 공개되어서는 아니 되는 정도의 보안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수준의 정보 분류를 말한다.

청렴도 자료는 이와 달리 권익위가 매년 발표하는 자료다.

대외비와는 정반대 성격을 띠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부안군은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자료를 주지 않았다.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며 주민들의 알권리를 박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의 “대외비라서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은 부서원들과 상의한 뒤 나온 결과여서 작금의 부안 공무원들의 수준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씁쓸하고 안타깝기까지 하다.

청렴도 관련 부서 공무원들이라고 믿기 어려운 작태다.

부안군은 2018년도 12월 청렴도가 2등급으로 상승하자 역대 최고 등급을 기록했다며 각종 언론매체에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지난해 청렴도가 하락하자 감추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기주의의 전형이다.

감시기능이 부족하면 조직은 깨끗하고 투명해 질수 없다. 청렴도도 상승할 수 없다는 얘기다.

감사부서가 지금처럼 부서 존립이유조차 모른다면 부안군은 ‘감사팀’ 간판을 내리던지 대거 물갈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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