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가 바꿔놓은 추첨식…‘올바른 선택’ VS ‘원천무효’ 논란

전기화물차 지원자선정 추첨식,
참여자가 뽑는 방식에서 공무원이 뽑는 방식으로 변경
탈락자 “공무원이 아는 번호 뽑을 수 있다” 주장
부안군 “코로나 예방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 동의 얻어

  • 기사입력 2020.02.27 21:58
  • 최종수정 2020.02.27 22:19
  • 기자명 김태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정기관의 추첨방식이 변화를 보이면서 이에 따른 논란도 덩달아 일고 있다.

27일 부안군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26일 실시된 전기화물차 지원자선정 추첨방식이 참여자가 모두 참여해 직접 뽑는 방식에서 공무원 한사람이 뽑는 방법으로 변경됐다.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게 부안군의 설명이다.

하지만 탈락자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보이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뽑는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아는 번호를 뽑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게다가 본인이 직접 뽑아 운을 가렸어야 했는데 한 공무원이 모두 뽑다보니 뒷맛이 깔끔하지 않다는 이유도 포함돼 있다.

한 참여자는 “장갑을 끼고서라도 참여자들이 직접 뽑았어야 했는데 공무원 한사람이 모두 뽑았다”면서 “그 공무원이 마음만 먹으면 아는 사람의 번호를 뽑을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여자들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소리만 들었기에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추첨식은 무효다.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안군은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참여자들이 모두 박스에 손을 넣어 뽑는 방식보다는 한사람이 뽑는 방법을 택한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맞서고 있다.

부안군 관계자는 “기존 추첨방식은 불투명한 박스에 들어있는 번호를 매긴 탁구공을 참여자들이 직접 뽑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방식은 공무원 한사람이 뽑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코로나 감염예방을 위해 참여자들의 사전 동의하에 추첨방식을 바꾸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추첨은 참여자들이 대부분 동의한 상태에서 실시됐다”며 “모든 참여자가 지켜보는 가운데서 진행됐는데 무슨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겠느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번 추첨식은 올바른 방법으로 정당하게 치러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실시된 전기화물차 지원자 선정추첨식에는 49명이 참여했으며 이중 6명이 선정되는 기쁨을 맞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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