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부안마실축제 어떻게 되나…연기·취소여부 오는 27일 결정

부안군, 코로나사태 추이에 따라 연기·취소 달라져
“진정국면에 접어들면 5월 30∼6월 2일 할 수도”
지역주민·부안군의회·공직사회에선 축제 개최 비관론 확산
“이런 상황에서 마실축제를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 기사입력 2020.03.16 22:34
  • 기자명 김태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국각지에서 열리기로 한 크고 작은 축제와 행사 등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부안마실축제의 일정 변경 가능성이 부상하는 등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부안군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이달 말까지 추이를 지켜본 뒤 27일 연기 및 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역정치권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선다 해도 관광객들이 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관광객들의 유입에 불안해 한다는 점에서 마실축제를 하반기에 개최하든지 아니면 취소해야한다는 분위기다.

대다수 주민들의 의견도 마찬가지다.

지역여론은 축제보다는 주민들의 안전이 더 중요한 만큼 부안군은 코로나19가 유입되지 않도록 전력을 투구해야한다는 쪽이다.

올해 부안마실축제는 오는 5월 2일부터 5일까지 부안매창공원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약 한달 반밖에 남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지만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가 타 지역에서도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각 기관 및 단체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요청한 상태다.

여기에 발맞춰 재계와 종교계, 공공기관 등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추세다.

전북도 역시 4월23일부터 도내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2020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을 잠정 연기했으며 5월15일부터 남원에서 개최하기로 한 도민제전도 이달 말 연기·취소 여부를 결정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국각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벚꽃축제 등도 줄줄이 취소됐거나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안개암사 입구에서 열리는 개암동벚꽃축제도 취소됐다.

이런 가운데 부안군 고위관계자는 16일 “조금 더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보건관계기관 등의 조언을 얻어 축제 연기·취소 여부를 결정 할 계획”이라며“27일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현재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여러 가능성을 놓고 지켜보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면 마실축제를 5월말이나 6월초로 연기해 개최할 생각이고 사태가 계속되면 불가피하게 취소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로는 마실축제가 정상적으로 열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부안군의회 의원 대다수가 연기 또는 취소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다 부안군 공직사회에서 조차도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부안군의회 김정기의원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마실축제를 정상적으로 개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코로나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선다 해도 마실축제가 열리는 5월초에는 관광객들이 오지도 않을뿐더러 주민들도 관광객 유입에 매우 불안해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현재 부안군은 그나마 확진자가 없어 주민들이 덜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그런데 확진자가 나온 타 시군사람들이 부안에 몰려온다면 혼란이 커질 게 불 보듯 뻔한 것 아니냐. 따라서 코로나사태가 완전히 종식된 후에야 축제개최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직사회에서도 “축제를 한다 해도 어떤 사람들이 오겠느냐”며 마실축제 개최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공무원은 “올해 마실축제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홍보조차 제대로 못했다”며 “이런 와중에 5월초에 마실축제를 한다고 홍보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비판받을 축제를 준비하기 보다는 주민들을 위한 행정에 집중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해결됐다고 판단해 섣불리 축제를 개최했다가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신천지사태를 교훈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마실축제 연기·취소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올 마실축제 일정이 변경된다면 역대 두 번째 사례로 남게 된다.

지난 2014년에는 전 국민을 슬픔에 빠지게 했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면서 축제가 취소된바 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는 감염 통제 조치 혹은 캠페인을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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