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읍 상가건물 신축공사 중 인도 꺼짐 현상 발생했는데 공사업체 수개월 간 수수방관

공사현장서 인도로 흙 떠밀려 나왔는데도 모른 채
인도 꺼짐 현상으로 가로등도 기울어 사고 우려
일부 공사구간 통행로 막고 공사해 주민들 차도로 통행해야
공사업체, 취재가 이루어진 다음날 내려앉은 인도 등 정비

  • 기사입력 2020.03.30 15:24
  • 최종수정 2020.04.09 09:28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인도 블록이 꺼짐현상이 발생했는데 그 위에 합판과 트래픽 콘(공사표시 고깔)만 세워 놓았다.
인도 블록이 꺼짐현상이 발생했는데 그 위에 합판과 트래픽 콘(공사표시 고깔)만 세워 놓았다.

부안읍 오리정로 송학사거리 부근 상가건물 신축공사 중 주변 인도 꺼짐 현상이 발생했는데도 공사업체에서는 수개월 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수수방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7일 공사업체 한 관계자는 인도 꺼짐 현상은 올 1~2월경 발생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도 공사업체는 이런 상황을 사전에 알았으면서도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하건 말건 수개월간 방치한 것이다.

이곳은 오리정로 지중화 사업을 하면서 작년에 인도가 새롭게 조성됐다.

그런데 작년 11월부터 지하 1층, 지상 3층 상가건물 신축을 위한 공사가 시작되면서 공사현장 바로 옆 인도가 내려앉고, 보도블록 틈이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27일 문제의 현장을 찾았다.

인도 곳곳이 내려앉아 있었는데 그곳에는 합판을 깔아놓고 트래픽 콘(공사표시 고깔)만 세워져 있었다.

좁은 인도에 장애물을 설치해놓은 것이나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장애인들의 휠체어나 어르신들의 실버카 통행이 어려울정도였다.

인도 폭이 좁다 보니 한 학생이 차도가 있는 인도 경계석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인도 폭이 좁다 보니 한 학생이 차도가 있는 인도 경계석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그날 3명의 여학생들이 그곳을 지나다가 통행로가 좁다 보니 한 학생이 인도 경계석쪽으로 걷는 모습이 목격됐다.

또 인도 보도블록 틈도 곳곳이 벌어져 있었고, 가로등을 지지하는 시설물 주변도 움푹 파여 가로등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였다.

빗물 등이 파인 곳으로 새어 들어가거나 지반이 약해질 경우 가로등이 쓰러져 지나가는 행인을 덮칠 우려가 있는데도 안전은 뒷전이었다.

부안군도 지난 27일 부안뉴스 취재가 시작되기전까지 이런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부안뉴스의 취재가 시작되면서 그때야 문제의 사실을 알고 공사현장을 방문해 공사업체에 조속히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

공사업체는 인도가 밑으로 내려 앉은 원인을 지하수위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현장 터파기로 인해 공백이 생겼고 그 주변 땅이 압력에 의해 지하수 등이 빠져 나오면서 인도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

부안군이 개선 요구를 하면서 업체는 뒤늦게 조속히 보수공사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안일한 대응을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게 됐다.

결국 공사업체의 안일한 일처리 때문에 주민들만 수개월간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공사현장 흙이 인도까지 밀려나와 있다.
공사현장 흙이 인도까지 밀려나와 있다.

공사업체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공사현장의 흙이 인도로 밀려나왔는데도 방치하는가 하면 두꺼운 철판이 인도까지 나와 자칫 어린 아이 등 교통약자들이 걸려 넘어질 수도 있는데도 치우지 않았다.

또 보행자들이 걸을 수 있는 통행로까지 막고 공사를 하면서 주민들은 차도로 통행해야만 했다.

공사업체의 이런 편의주의적인 공사로 주민들은 불편을 겪고 위험에 노출됐는데도 부안군은 인도 꺼짐 현상 시정 조치만 요구했을 뿐 아무런 행정처분도 내리지 않았다.

공사중지 명령 이외에는 다른 처벌 조항이 없다는 게 이유다.

한편, 공사업체는 부안뉴스 취재가 이루어진 후 다음날 내려앉은 인도 등을 정비했다.

단 하루면 해결될 일을 업체는 수개월째 문제의 현장을 방치해 주민들에게 불편함을 끼쳤다.

가로등 지지 시설이 들떠 있다.
가로등 지지 시설 주변 보도블록이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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