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죽막마을 주민 소음 민원 해결에 적극 나서야

주민 민원 해결에 부서가 따로 있나 핑퐁 행정은 그만
죽막동 제사유적 의미 살려 무속행위 관광 상품화 길 찾아야
동아시아의 최대 해양 제사유적 말이 아닌 시각화 필요해

  • 기사입력 2020.03.31 21:54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이서노 기자.
이서노 기자.

부안군은 격포 죽막동 죽막마을 주민들의 소음 민원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펜션 굿당에서 벌어지는 무속행위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단속할 명분이 없다고 부안군은 핑계만 대지 말고 주민들의 민원 해결을 위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문화재보호법이라는 틀에 얽매여 작년에 과도한 단속으로 소음에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을 더 심한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형국이었는데 지금이라도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

특히 해당부서는 민원 해결은 못하면서 죽막동 제사유적에서 소음 등이 발생하는 무속행위에 대해서 단속만 하겠다고 나서지 말고, 또 펜션 굿당에서 발생하는 소음 민원은 환경과 소관이라며 핑퐁 행정 보이지 말고, 주민들의 민원 해결을 위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게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공무원으로서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까.

주민들은 수성당이 있는 제사유적에서 무속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최선의 해법으로 보고 있다.

그래야만 무속인들이 펜션 굿당에서 하던 굿 등 무속행위를 제사유적에서 하게 돼 펜션에 굿 손님이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민원이 해결될 것으로 보기 때문.

이 시점에서 부안군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제사유적에 변화를 줘야 한다.

현재 이곳은 개양할미 등이 모셔진 수성당 이외에는 제사유적으로써 기능을 할만한 게 사실상 없다.

볼 것이 없기 때문에 관광객들도 방문해서 잠깐 둘러보고 가는 정도다.

부안군은 죽막동 제사유적을 ‘동아시아의 최대 해양 제사유적 그 가치를 인정’이라는 문구와 함께 수성당제를 지내는 모습을 영혼 없이 홍보만 할 게 아니라 정말 동아시아의 최대 해양 제사유적임을 실감할 수 있도록 시각화해야 한다.

기존의 생각의 틀을 깨고 무속행위를 관광 상품화할 필요성도 있다.

주민들의 민원도 해결하고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하는 1석2조의 효과를 노려볼만 하다.

찾으면 길은 있기 마련.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라는 성경구절도 있다.

찾아봐야 찾을 수 있는 것이고 문을 두드려야 열린다는 얘기다.

찾지도 않고, 문을 두드리지도 않는데 저절로 찾아지거나 문이 열릴리는 만무하다.

현재 부안군의 모습을 보면 이런 의지가 엿보이지 않는 게 안타깝다.

여전히 제사유적인데도 문화재보호법이라는 생각에만 꽂혀 단속을 하겠다고 하고 있다.

부안군은 최근 부안뉴스와 인터뷰에서 제사유적에서 소리가 나는 무속행위 등에 대해서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단속을 하겠다고 했다.

고통을 당해본 당사자가 아니면 그 고통을 짐작만 할 뿐 실감할 수가 없다.

펜션 굿당과 죽막마을과는 몇십미터에 불과하다.

이곳에서 밤낮 가리지 않고 수시로 굿이 행해진다.

주민들의 고통은 클 수밖에 없다.

주민들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성당이 폐쇄된 후 펜션 굿당에서 굿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굿을 할 때 엠프를 이용하기도 하고 3월 들어서도 수시로 굿판이 벌어지면서 주민들은 시끄러워서 못 살겠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전 마을주민들은 대책회의까지 했다.

아직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시위에 나설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언제고 터질 시한 폭탄이다.

작년에 주민들은 소음으로 스트레스 받아 죽으나 단속으로 감옥에 가서 죽으나 죽는 건 매 한가지라며 죽막동 제사유적에서 무속행위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부안군이 또 다시 단속에 나선다면 주민들과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문제다.

무속인들이 죽막동을 많이 찾는 이유는 기도터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전국의 무속인들이 계양할미가 모셔진 수성당이 있는 제사유적을 찾고 있는 것이고, 그곳과 가까운 펜션에 굿당이 차려지고 굿이 성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으로도 무속인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고, 단속을 하겠다는 부안군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 주민들은 계속해서 소음 고통에 시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죽막마을 주민들이 소음으로 밤낮없이 고통속에 살아야 할지, 민원이 해결돼 고통에서 해방될지는 부안군의 결정이 절대적이다.

부안군이 주민들의 민원을 수수방관할지 아니면 해법을 내놓을지는 부안군민들이 다함께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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