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2023잼버리에 걸림돌이 될 것인가. 디딤돌이 될 것인가.

성공적인 잼버리와 지역발전 위해 부안군 요구안 수용해야

  • 기사입력 2020.05.11 23:51
  • 최종수정 2020.05.14 17:56
  • 기자명 김태영 기자

1988년 6월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유일의 반도 형 국립공원으로 외변산과 내변산으로 나뉘며 예부터 명승지로 유명하다.

외변산은 변산해수욕장과 채석강, 적벽강, 고사포, 모항 등 해안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처음 국립공원 지정당시에는 대부분 국립공원지역이었지만 현재는 채석강과 적벽강, 고사포 등 일부해안가만 남겨두고 해제된 상태다.

산림지역에 위치한 내변산은 내소사와 직소폭포, 월명암, 가마소 등이 위치한 곳으로 웅장하지는 않지만 순수한 아름다움이 그만이다.

이들 관광지는 모두 자연경관이 수려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변산반도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관광객이 많이 찾고 그로인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다고 보는 주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국립공원 지정으로 인해 지역이 낙후되고 지역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사실 변산반도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988년까지만 해도 주민들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지역에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국립공원 지정을 반겼다.

금방이라도 설악산이나 내장산처럼 관광지가 조성되고 관광산업이 활성화 될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이 같은 기대와는 달리 변산반도국립공원은 국립공원지정과 함께 지역발전에 악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누려야할 재산권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일도 빈번했다.

이처럼 국립공원이 다방면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자 지역발전에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믿음은 곧 원망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변산반도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부안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대부분 부정적인 변화였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인기를 끌었던 변산해수욕장 등 부안지역 주요 관광지가 낙후를 면치 못했다.

실제 1970∼1980년대 초 우리나라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각광을 받던 변산해수욕장은 국립공원의 규제 등으로 낙후를 거듭하며 최악의 해수욕장으로 추락한 것도 모자라 빈민촌으로 전락하는 신세가 됐다.

다행이 지금은 국립공원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변모를 꾀하고 있지만 국립공원당시에는 지붕이 뚫려 비가 새는 데도 마음대로 수리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최근에는 내소사 권역이 이 같은 폐해를 당할까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내소사는 전나무 숲길 등 자연풍광은 수려하지만 편의시설은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규제로 인해 리조트는 고사하고 유스호스텔이나 중급의 숙박시설조차 없어 머물다 가는 이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반면 인근 고창에 위치한 선운사는 도립공원인데도 유스호스텔을 비롯한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지면서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지역발전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변산에는 아름다운 폭포가 여럿 있다.

이중 수락폭포와 성계폭포, 벼락폭포는 드라이브를 하며 볼 수 있는 폭포로 매우 아름답다.

문제는 날이 가물 경우 흐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렇지만 이들 폭포 밑에는 호수와 큰 웅덩이가 있어 펌핑 한다면 언제나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국립공원의 불허로 답보상태다.

이에 비해 군립공원인 순창 강천산은 등산로에 인공폭포를 조성해 탐방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면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때문에 군민들 사이에선 변산반도국립공원을 두고 도립공원보다 못한 국립공원, 군립공원보다 못한 국립공원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잦다.

물론 국립공원이 지역에 악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난개발을 막는 등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제아무리 아름답고 보존가치가 높은 환경이라도 지역발전과 주민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국가발전에 저해요소가 된다면 반길 수 없는 노릇이다.

3년후면 부안에서 세계적인 행사가 열린다.

2023 세계잼버리대회다.

수만 여명의 세계젊은이들이 부안새만금에 머물며 지역을 탐사하고 체험하는데 공교롭게도 국립공원이 다수 포함돼 있다.

따라서 부안군은 성공적인 잼버리를 위한 필요성으로 직소천 일원과 묵정마을∼지비마을 임도(약2.5㎞), 어수대 일원 등을 국립공원변경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지역발전을 위한 마리나시설 건설을 위해 궁항 전라좌수영 세트장 진입로에 도로 개설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변산해수욕장의 옛 명성 회복과 특색 있는 관광지 조성을 위해 변산해수욕장 앞 공유수면과 보전가치가 비교적 낮은 개발계획반영 및 현안개발 사업지역 등에 대해 구역조정을 건의했다.

부안군은 대신 총량제가 규정인 만큼 해제지역 대체지로 무인도서와 해상면적 등을 편입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립공원 측이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만일 환경부와 국립공원 측이 부안군의 조정 및 건의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2023세계잼버리는 물론 부안지역발전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

환경부나 국립공원 입장에서는 공원지역으로 생태가치와 보전가치가 높은 구역이라면 요구안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 부안군의 요구안은 2023잼버리대회와 부안개발계획과 맞물린 당장의 문제로 절실하고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세계잼버리가 채 3년도 남지 않아 성공적인 잼버리를 위해서는 환경부와 국립공원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부안군의 이번 조정 및 건의안은 단순히 요구안이 아니라 세계잼버리와 부안의 미래와 연관된 당장의 문제이며 일반적 조정사항과는 성격자체가 다르다.

2023 잼버리가 부안군과 주민들의 염원대로 성공적으로 치러진다면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세계적 휴양지로 주목받을 수 있다.

성공적인 잼버리개최와 부안지역발전에 국립공원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인지 디딤돌로 작용할 것인지를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성공적인 잼버리 개최와 지역발전 차원에서 국립공원 측은 부안군의 안을 대폭 수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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