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화 간재로 급커브 도로 등에 무단으로 ‘곤포’ 쌓아놔 ‘위험천만’

도로 인접 농로에도 곤포 수년째 쌓여 있어
곤포가 시야가려 운전자들 사고 날까 ‘불안불안’
부안군 “확인해 본 후 조치 취하겠다” 입장 밝혀
용수로에 수백미터 곤포 쌓아놔…침하 및 파손 우려도

  • 기사입력 2020.05.31 23:13
  • 최종수정 2020.05.31 23:24
  • 기자명 이서노 기자
농로에 곤포가 4단으로 쌓여 있다. 빨강 동그라미 지점이 농로에서 도로로 진입하는 지점.
농로에 곤포가 4단으로 쌓여 있다. 빨강 동그라미 지점이 농로에서 도로로 진입하는 지점.

최근 계화평야에서 풀을 베 건조한 후 압축해 덩어리로 말아놓는 곤포 작업이 한창 이루어지면서 사고 위험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곤포를 논에 쌓아 놓는 것은 문제될 게 없지만 농로와 급커브길 도로 등에도 무분별하게 쌓아 놓고 있기 때문이다.

곤포 때문에 추돌 위험이나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려 사고 위험이 높은 상황.

곤포로 인해 사고 우려가 있다고 지적되는 곳은 도로 급커브 지점과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와 인접한 농로로, 계화삼거리와는 1키로미터 조금 넘는 거리에 있다.

올해도 곤포 작업이 시작되면서 계화 간재로(군도 14호선) 급커브 도로 지점에는 어김없이 곤포가 쌓여 있다.

급격한 도로 선형으로 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 폭을 넓게 조성해 놓았는데 100여개의 곤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엔 곤포 작업 시기만 되면 거의 매년 곤포를 쌓아 놓는다.

계화 간재로 급커브 도로 지점에 곤포를 쌓아놨다.
계화 간재로 급커브 도로 지점에 곤포를 쌓아놨다.

도로 급커브 지점과 함께 사고위험이 높은 곳으로 지적되는 장소는 이 지점과 200여미터 가량 떨어져 있는 도로와 인접한 농로다.

농로에 쌓여 있는 곤포와 도로 간 거리는 불과 몇미터.

이 농로에는 풀 베는 시기와 관계없이 곤포가 항상 쌓여 있다.

이곳엔 현재(5월 31일) 곤포를 4단으로 높게 쌓아 농로에서 나오는 웬만한 높이의 차들조차도 모두 곤포에 가려 보이지 않을 정도다.

안개가 끼거나 해질녘쯤은 특히 더 시야가 좋지 않아 사고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곤포가 쌓여 있는 지점을 통과할 때면 혹시나 농로에서 갑자기 도로로 차나 트렉터 등 농기계들이 툭 튀어 나올까봐 불안해하며 통행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곤포가 용수로 물길을 막고 있다.
곤포가 용수로 물길을 막고 있다.

높게 곤포를 쌓아 놓다 보니 추락사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창 모를 심을 시기라서 이 농로로 트럭이나 농기계 등의 통행이 많은데 차짓 곤포가 추락해 덮치면 큰 사고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

오토바이를 타고 논에 모가 잘 자라는지 살피러 다니는 농민들의 안전도 염려된다.

오토바이는 트럭이나 농기계와 달리 크기가 작아 농로에 쌓아 놓은 곤포와 그 주변 풀들에 가려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추돌사고 우려가 크다.

수년전에도 간재로에서 오토바이 사망사고가 있었다.

도로와 인접한 농로 주변에 농작물을 심어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면서 차와 오토바이가 추돌한 사고다.

도로와 인접한 농로에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리는 게 있으면 이처럼 사망사고로까지 이어진다.

이곳 외에도 도로와 인접한 곳은 아니지만 농로에 곤포가 쌓여 있어 트렉터 등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이렇듯 도로나 농로에 곤포를 쌓아 놓는 일은 매년 반복되는데도 개선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곤포가 용수로 위에 수백미터 길이로 놓여 있다.
곤포가 용수로 위에 수백미터 길이로 놓여 있다.

곤포 때문에 사고 위험에 노출된 운전자들은 대부분 계화리 주민들이다.

계화리 주민들은 곤포가 없어도 간재로를 통행할 때 위험을 안고 통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로에 갓길도 없는데다 폭도 좁은 것도 사고 우려가 있지만 언제 어느 때 고라니나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도로로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도 주민들의 불안 요소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이 도로에서는 야생동물 로드킬 사고가 자주 목격된다.

이런 상황인데 곤포까지 사고 위험률을 높이니 운전을 하는 주민들의 입장으로서는 문제를 제기를 할 수밖에 없다.

곤포가 용수로 위에 수백미터 길이로 놓여 있다.
곤포 때문에 농로 통행로 폭이 좁아져 있다.

주민 A씨는 “개인 땅도 아닌데 마치 자기 땅처럼 사용하고 있다”며 “농로에 곤포를 쌓아 놓으면 되겠느냐,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B씨는 “차를 타고 부안 읍내를 나갈 때면 곤포 때문에 시야를 가려 이곳을 지날 때마다 항상 불안하다”면서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리는 곳에 곤포를 쌓아 놓는 것은 정말 이기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요즘 같은 농번기 때는 모내기를 하기 위한 차량 이동이 많아 정말 위험하다”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이를 수년간 방치한 행정도 문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조속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우선 현장을 확인해 보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수로 벽 분리 현상이 나타난 모습.(하얀색 원)
수로 벽 분리 현상이 나타난 모습.(하얀색 원)

한편, 곤포가 계화평야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용수로 위에까지 놓여 있어 침하 및 파손으로 인한 수명단축 등이 우려된다.

이모작 논 모내기를 앞두고 곤포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2400여ha나 되는 계화평야에는 수천 개의 곤포가 곳곳에 놓여 있다.

대부분 논이나 용수로에 놓여 있고, 하나씩 놓여 있는 경우도 있지만 2개씩 포개서 2단으로 높게 쌓아 놓은 곳도 있다.

현재도 계화평야는 농업용수가 공급되는 용수로 위에 엄청냔 양의 곤포가 놓여 있다.

용수로 물길을 막아 놓은 곤포도 있고, 어떤 곳은 용수로 위에 곤포가 수백미터 길이로 놓여 있다.

곤포 작업은 매년 봄 모내기철과 가을 추수철 1년에 두 번씩 곤포작업이 진행되는데 필요한 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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