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도 전국 자전거대회 강행 ‘부적절 논란’

부안 지역에서 개최 예정인 대회 대부분 취소 되거나 올 하반기로 연기 됐는데
자전거 대회는 4월 5일→5월31일→6월28일 일정변경 하며 개최 예정
무증상 확진자도 나오는데 코로나19 청정부안 이미지 깨질까 우려 목소리 커
주민 A씨 “코로나 때문에 난리인데 지역에 애정이 없으니까 하는 것이다” 비판
부안군자전거연맹 “대회 일정 전북도연맹과 협의했다” 추진 의사 밝혀

  • 기사입력 2020.05.31 23:32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제2회 부안새만금잼버리 메디오폰도 전국자전거대회 포스터.
제2회 부안새만금잼버리 메디오폰도 전국자전거대회 포스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올해 부안지역에서 개최되기로 했던 크고 작은 행사들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부안군자전거연맹이 전국 자전거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회는 제2회 부안새만금잼버리 메디오폰도 대회(이하 전국 자전거대회)로 부안군자전거연맹이 주최하고 부안군 등이 후원한다.

대회는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성공개최를 기원하고 부안을 자전거 메카로 조성, 부안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목적으로 작년에 처음 시작됐다.

이 대회에는 부안군에서 5000만원을 지원하는 대회로 당초 4월 5일에 대회를 열기로 했다가 코로나 확산으로 5월 31일로 연기했고,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6월 28일로 대회 일정을 또다시 연기했다.

문제는 제6회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2억2000만원)와 제3회 부안청자배 전국족구대회(4000만원), 제5회 부안군 전국초등학교 우수팀 축구대회(3000만원) 등 부안지역에서 열리기로 했던 각종 대회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두 차례나 연기했다는 점이다.

올해 부안에서 열리기로한 크고 작은 행사 중 마실축제가 9월로 잠정 연기됐으며, 부안쌀 천년의솜씨배 전국탁구대회(2500만원)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마실축제의 경우 부안군 대표축제라는 점에서 그나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자전거 대회의 경우 지난해에 생긴데다 인지도가 낮아 연기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북도에서도 지난 15일 도 및 시군에서 현재 계획 중인 각종 행사 개최를 최소 또는 연기 검토해줄 것을 당부하는 공문까지 보냈다.

때문에 이 대회도 취소되는 것으로 예상 됐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두 번씩이나 연기하면서 대회를 강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의원 등이 개입이 됐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지만 자전거 대회 개최와는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안은 현재 코로나19 발생 지역과 달리 군민들은 비교적 평온하고 지역 경제도 심각한 타격은 입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쿠팡 등 유통업체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세로 전국은 또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26일 19명에서 27일 40명, 28일 79명, 29일 58명, 30일 39명 매일 수십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6월 28일 열릴 전국자전거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800명정도가 참가할 예정이다.

전국 각지에서 전국 자전거 대회 참가자들이 모이면서 코로나19 예방에 구멍이 뚫릴까 우려된다.

이에 대해 부안자전거연맹 측은 대회 출발지인 부안스포츠파크를 소독하고 보건소의 도움을 받아 선별진료소를 설치, 또 참가자들 발열체크 등 코로나 예방조치를 철저하게 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무증상자가 코로나 양성반응이 나오는 등 발열체크도 100%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나 참가자들은 대회를 앞두고 미리 도착해 부안 등에서 숙박과 숙식을 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예방을 완벽하게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전국 자전거대회는 대회를 취소한다거나 무기한 연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민 A씨는 “자전거 대회가 얼마나 중요하다고 부안군민들의 안전을 담보로 꼭 행사를 치러야 하느냐”며 “지역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없으니까 피해가 생기든지 말든지 대회를 개최하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코로나로 시끌시끌한데 꼭 개최를 하려고 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그리고 부안군은 뭐하냐 대회를 취소하도록 강력하게 권고도하지 않고, 대회를 치르다 혹시라도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하면 부안군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B씨는 “전국에서 참가자들이 불특정하게 오는데 어떻게 그들을 제대로 관리를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이러다가 코로나 확진자가 하나라도 나오면 그 때는 부안은 큰 충격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 공무원은 “코로나가 확산하고, 도에서도 행사를 취소나 연기를 당부하고 있는데 자전거대회를 치르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안자전거연맹 관계자는 “전북도연맹과 협의를 거쳐 결정했다”면서 “가을에는 대회가 너무 많아 6월 28로 개최하기로 일정을 잡았다”고 해명했다.

출발지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대회인데 출발지가 사람도 없고 상가도 전혀 없는 부안스포츠파크에서 출발을 해야 하느냐는 것.

변산이나 격포 등에서 하면 참가자나 응원을 온 가족들이 물건 등을 구입도 하고 구경도 하면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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