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읍 시가지서 또 씽크홀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

이번엔 도시가스관로 매설지서 발생…원인은 못 찾아
최근 공사한 일 없고, 빗물 유입 흔적도 발견되지 않아
부안군 관계자, “7월말경 침수예방사업 공사 할 때 점검 가능하다”
군산도시가스 관계자 “이상징후 보였으니 더 주의 깊게 관찰 하겠다”

  • 기사입력 2020.06.24 16:53
  • 최종수정 2020.07.07 13:24
  • 기자명 이서노 기자
낭주골대림아파트 앞 도로. 도시가스관로가 매립된 장소에서 씽크홀이 발생했다.
23일 낭주골대림아파트 앞 도로. 도시가스관로가 매립된 곳에서 씽크홀이 발생했다.

부안읍 시가지서 도로가 주저앉는 씽크홀 현상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지난 9일 부안읍 하이마트 사거리 부근 오리정로에서 씽크홀이 발생한데 이어 14일은 화성농기계 앞 도로(낭주길)에서 씽크홀 현상이 나타났다.(부안뉴스 6월 15일자 보도 참조)

그런데 23일 낭주골대림아파트 앞 도로에서 지름 50~60cm, 깊이 60cm 크기의 씽크홀이 또 다시 발생했다.

두 번째 씽크홀이 발생한 화성농기계 앞 도로와는 불과 수십미터 거리다.

앞서 생긴 두 곳의 씽크홀은 부안읍 침수예방사업 공사 구간에 빗물이 유입된 게 주 원인이었지만 도시가스관로 매설지에서 발생한 이번 씽크홀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부안군 등에 따르면 씽크홀이 발생한 구간에서 최근 공사를 진행한 일이 없고, 빗물도 내부로 유입되지 않았다.

또 도시가스관로 매설공사도 7~8년전인 2012~2013년경에 이루어졌다.

씽크홀이 발생할만한 뚜렷한 정황적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싱크홀이 발생된 원인 규명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으면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도시가스관로 설치 공사를 하면서 관로 주변에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매설을 했고, 빗물 유입 흔적이 없는데도 토사 등이 유실됐다는 건 또 다른 곳에 공간이 생겼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도시가스관로 주변에 공간이 생기면 대형버스나 트럭 등이 도로를 지나갈 때 그 무게에 눌려 지반이 침하될 수 있고 이는 관로 파손으로 이어져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문제다.

특히 이 도로는 차량통행이 많은 곳이다

때문에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문제의 구간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이 요구된다.

도시가스관로가 매설됐다는 표식인 빨강색 띠에 '도시가스' 라는 글자가 보인다.
도시가스관로가 매설됐다는 표식인 빨강색 띠에 '도시가스' 라는 글자가 보인다.

주민들도 연이어 발생한 씽크홀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 A씨는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씽크홀도 모자라 이번엔 도시가스관로 매설 장소에서 씽크홀이 발생했다”면서 “차를 타고 도로를 다니기가 겁이난다. 더군다나 씽크홀이 생긴 원인을 알 수가 없다고 하니 더 우려스럽다”고 걱정했다.

주민 B씨는 “전에 없던 씽크홀이 왜 자꾸 생기는지 모르겠다”면서 “도시가스관로는 자칫 대형사고를 불러올 수 때문에 매설지에 씽크홀이 발생될 정도로 공간이 생겼다면 사고 예방차원에서라도 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7월 말경 도시가스관로가 매설된 구간에 대해 침수예방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이 공사 계획이 없다면 매설지에 대해 안전점검을 해야하겠지만 어차피 침수예방사업 공사와 도시가스관로 이설을 하면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점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점검을 한다고 도로를 파내고, 공사를 한다고 또 다시 도로를 파내면 주민들의 불편만 커질 것”이라면서 “차량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씽크홀이 발생된 곳만 복구조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군산도시가스 관계자는 부안뉴스의 씽크홀 예방대책 등과 관련한 질문에 “(씽크홀 현장을) 봤는데 밑이 허당이었고 물이 나온 흔적도 없다”면서 “침수예방사업 때문에 부분이설 계획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랑 군청과 조율해서 (확인 작업을) 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어 “저희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고 하루에 두 번씩 도시가스배관을 관찰을 한다. 이상징후가 보였으니까 더 주의깊게 관찰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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