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부안마실영화관 문 닫아…폐관사태 당분간 지속될 듯

운영자 측 “2월부터 휴관해 적자 누적되고 부채 증가돼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어”

  • 기사입력 2020.07.05 21:47
  • 최종수정 2020.07.05 22:01
  • 기자명 김태영 기자
문이 닫혀 있는 마실영화관(휴관을 알리는 공지가 붙어 있다)
문이 닫혀 있는 마실영화관(출입문에 휴관을 알리는 공지가 붙어 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전국의 영세한 소극장들의 폐관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부안마실영화관도 결국 문을 닫았다.

부안군에 따르면 극장운영사인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은 최근 코로나로 인한 경영악화를 이유로 ‘마실영화관 위탁운영 중단 및 영화관 재산반납’을 알리는 공문을 부안군에 보내왔다.

사회적협동조합은 공문을 통해 “코로나란 국가 재난 속에서 영화관을 계속 운영하기 위해 노력을 다했으나 운영적자의 누적, 대출금 등 부채의 증가, 운영자금 확보 실패 등으로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영화관 폐관을 선언한 셈이다.

2014년 8월 문을 연 부안마실영화관은 부안지역 첫 개봉 전용영화관으로 2개관(99석)을 운영하는 작은영화관 이었지만 연간 관람객이 7만7000여명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렸던 곳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지난 2월부터 휴관하면서 적자가 누적되는 등 경영이 악화되자 결국 문을 닫게 된 것.

특히 마실영화관을 운영해온 사회적협동조합의 경우 전국의 작은영화관 34개소를 운영하다보니 인건비 등 유지비용이 감당하기가 어렵게 되자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부안군은 마실영화관을 운영할 새로운 위탁업체를 찾든지 직영할지를 결정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그리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안군 관계자는 “최근 마실영화관을 위탁 운영하던 사회적협동조합측이 운영중단소식을 알려와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인수인계를 진행했다”며 “코로나로 인해 영화관이 약 5개월가량을 휴관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막상 폐관한다고 하니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부안군으로서는 마실영화관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길 희망했지만 30개가 넘는 영화관을 운영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의 적자가 커지면서 문을 닫는 사태까지 왔다”면서 “주민들을 위해 영화관을 운영할 새로운 위탁업체를 찾는 등의 후속조치를 해야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부안마실영화관 폐관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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