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돈 권 군수 호, 깊은 성찰로 성공 발판 마련해야

국가예산 5400억원 돌파·곰소 풍수해예산 483억 확보 성과
해상경계패소·편 가르기 인사·잇단 졸속행정 아쉬워

  • 기사입력 2020.07.07 21:35
  • 최종수정 2020.07.07 21:38
  • 기자명 김태영 기자
권익현 군수.
권익현 군수.

민선7기 권익현 군수호의 임기가 지난 1일로 반환점을 돌았다.

지역민심을 받들어 ‘완전히 새로운 부안’,‘미래로 세계로 생동하는 부안’를 내건 권 군수호의 2년간의 성적표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성과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해상경계 패소란 악재와 졸속행정이 맞물리면서 군민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가장 뼈아픈 건 해상경계패소일 것이다.

부안군은 양적인 면에서는 졌지만 질 적에서 이겼다며 군소식지인 ‘미래로 세계로 생동하는 부안’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부안군이 고창군에 5,110㏊에 달하는 엄청난 면적을 빼앗긴 건 염연한 사실이다.

이는 축구장 면적의(0.714㏊)의 7,157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부안군은 사상 첫 국가예산 5400억원 돌파와 곰소 풍수해생활권 정비사업 예산확보(483억), 수소산업 플랫폼 구축, 도시재생 뉴딜사업 및 인정사업 공모 선정, 서해안고속도로 부안휴게소(부안고려청자)건립 등의 굵직한 성과를 이뤘다며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평가는 좀 다르다.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부안읍을 비롯해 군 전역에서 대대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상수도현대화사업과 침수예방사업은 환경공단과 시공업체 탓이긴 하지만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불만을 자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아쉽다.

또한 지속적인 악취로 주민들이 고통 받는 등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은 큰 숙제다.

수생정원사업과 부풍로사업, 다수의 회전교차로, 시가지 규제봉 등 기형적인 졸작을 만들어낸 졸속행정은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지역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킬 뿐만 아니라 공무원들의 수준마저 떨어트리고 있다.

부안군은 이들 졸작들을 개선시키는데 팔을 걷어야 한다.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뒷거름치고 있는 물의거리사업도 하루빨리 진행해야 된다.

반대 의견이 있다고 사업 자체를 멈춰선 안 된다.

인사 분야는 처절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갈수록 나아지고 있지만 취임 후 1년간 인사는 최악이었다.

일보다는 정치색을 띤 공무원들이 우선순위로 승진되고 주요요직 역시 대부분 정치공무원들로 채워졌다.

이로 인해 공직사회는 침체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다행히 부안군은 뒤늦게라도 일 잘하는 공무원을 우대하는 인사정책을 펴겠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모순이다.

정치공무원들이 대부분 근평(인사점수)을 잘 받는 요직에 앉아 있어 이들의 승진이 우선시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정치공무원들의 득세는 권 군수에게 불리한 꼬리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권 군수 호는 전임 군수와는 달리 공무원들에게 업무량은 적게 주고 쉴 수 있는 시간과 국제화여비(해외여행) 예산을 많이 할애해 주며 공무원들의 맘을 얻으려 노력했지만 오히려 주민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으며 역풍을 맞았다.

실제 부안군은 지난해 국제화여비로 5억6850여만원을 지출해 부안군공무원수의 약 32%에 달하는 228명(건)이 해외를 다녀왔다.

금액으로는 전년에 비해 2억여원 가량이 증가한 것이며 횟수로는 4배가 넘게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공무원들의 해외연수나 출장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연수 등을 다녀왔다 해도 이를 통한 정책 발굴 등이 없어 군정발전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다.

군수의 잦은 해외출장도 구설수에 올랐다.

권 군수는 지난해만 무려 5번이나 해외출장을 다녀와 혈세낭비란 지적을 받았다.

공무원들의 불친절과 느슨한 업무처리행태도 문제로 꼽힌다.

공무원들의 기본인 친절과 신속한 민원처리는 부안군공무원들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민들의 지적이 적지 않다.

군수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점을 지적하면 수긍하지 않고 탓을 하는 등 남 탓으로 돌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편 가르기 인사 등 잘못된 인사로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트린 점은 끊임없이 곱씹고 성찰해야 한다.

일각에선 인사와 관련해 권 군수호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지적한다.

능력보다는 배경과 성향에 치우쳤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 늦지는 않았다.

원칙을 바탕으로 일 잘하는 공무원을 우대하고 주민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 지를 파악해 세심하게 챙긴다면 성공한 단체장이란 평가가 뒤 따르고 재선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다.

후반기 임기에는 오로지 지역발전과 주민들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군정을 이끌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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