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의회 후반기 첫 개회부터 부안군 인사문제로 날 세워

업무보고에서 6개월 미만 전보·번복인사 등 질타 쏟아져
군수·부군수·자치행정담당관 의회에서 번복인사 등 해명 하기도
자치행정담당관 “6개월 미만 전보 최소화·번복인사 재발방지 하겠다”

  • 기사입력 2020.07.26 23:05
  • 기자명 이서노 기자

부안군의회가 후반기 개회 시작부터 부안군이 지난 10일자로 단행한 하반기 정기인사에 대해 날을 세웠다.

의회가 인사부서인 자치행정담당관과 부군수까지 의회로 불러 인사와 관련 재발방지와 해명토록 하고, 군수까지 의회를 방문해 해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개회 첫날인 지난 21일 열린 제314회 부안군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앞서 권익현 군수는 의장실에서 이번 정기인사에 대해 의원들에게 해명했다.

다음날인 22일에는 2020년 군정에 관한 보고에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자치행정담당관 업무보고에서 대다수 의원들이 잘못된 인사에 대한 문제점을 낱낱이 지적했다.

업무보고에서 의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한목소리로 부안군 인사의 잘 못된 점을 지적하는 일도 드문 현상이다.

더군다나 행정사무감사도 아닌 업무보고자리다.

이는 이번 부안군 인사가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가늠하는 잣대다.

의원들은 번복인사와 6개월 미만 인사로 근무의 연속성이 끊기는 점 등을 중점적으로 문제 삼았다.

이번 부안군 인사에서 실제 7명의 번복인사가 있었고, 6개월 미만 전보 인사도 23명가량 된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김광수 부의장은 인사의 원칙을 벗어난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부의장은 “6개월 만에 인사를 하는 것은 형평성도 맞지 않는 인사”라고 지적하면서 “읍면에 면장, 부면장을 동시에 발령을 내는 게 맞는 처사냐, 면장을 전보조치 하려면 부면장이 남아 있어야 하고 부면장을 자리 이동 시키려면 면장이 남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인사를 한 번 했으면 그대로 해야지 다시 번복해서 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문찬기 의장도 번복인사와 6개월 미만 인사에 대해 지적했다.

문 의장은 번복된 인사를 두고 “인사 부서가 잘못을 시인하는 것”이라며 “행정의 신뢰성을 떨어뜨렸다.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를 적응하는데 6개월이 걸린다. 그런데 6개월마다 바꾸면 6개월을 후퇴하는 것”이라며 “인사 불만을 제기하면 또 번복 인사를 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태근 의원도 잦은 인사 이동에 대해 꼬집었다.

이 의원은 “면장도 없고 부면장도 없고, 팀장 하나만 남겨두고 모두 다 바꿔 업무 공백이 생긴다”면서 “읍·면장 얼굴을 익힐만 하면 떠나고, 직원들이 일 좀 할 만하면 가버린다. 일의 연속성, 주민과의 친밀도를 감안해 인사를 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한수 의원 역시 전보인사에 대한 문제점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어떤 사업을 하고 6개월 후에 가버리면 중간에 온 사람은 책임감을 갖기 어렵다. 그런 사업이 얼마나 잘 마무리될지 의문”이라면서 “면장, 부면장 담당팀장, 직원까지 모두 바꿔버리면 사업은 대체 누가하느냐”고 꼬집었다.

김정기 의원은 역으로 하반기 정기인사 중 무엇을 잘 못했는지를 말해달라고 주문했고, 자치행정담당관은 “인사번복, 한쪽으로 편중된 균형 잃은 인사, 전보인사가 많은 것”이라고 했다.

장은아 의원은 의원들이 지적한 인사 관련 문제에 대해 “말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서면으로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오장환 의원은 6개월 미만 단기인사에 대해서 지적하며 “면사무소에서 일할 만하면 데려간다”고 지적했다.

김연식 의원은 “여러 의원들이 인사에 대해서 지적을 많이 하는 것은 그만큼 인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자치행정담당관은 “6개월 미만자 전보인사는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번복인사는 재발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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