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국장은 투명인간?…국장 패싱 논란

물의거리 사업방향 확정 과정서 국장 배제
패싱 사례 빈번…쉬었다 가는 자리로 여기기 때문

  • 기사입력 2020.07.26 23:19
  • 기자명 김태영 기자

권익현 군수호 들어 개편된 국장체제가 정착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중요사업부분에서 국장은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모습이다.

이른바 ‘국장패싱’인 셈이다.

부안군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물의거리 정비사업과 관련해 사업 방향을 확정하고 신문방송 등 언론사에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정작 사업방향 확정과정에서 사업 사령탑인 국장이 배제돼 제대로 보고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의거리는 막대한 예산 투입은 물론 경찰 등 관련기관과 협의를 통해 사업 방향을 확정하고도 한 단체가 반발하자 이를 추진하지 못하고 갈피도 잡지 못한 채 수개월째 표류하면서 군민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등 부안군의 뜨거운 감자였다.

때문에 국장은 새롭게 확정된 사업방향 사실을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담당국장은 이런 사실을 지난 24일 부안뉴스에게 듣고서야 안 것이다.

부안읍 주민들의 최대관심사이자 현안이 담당 국장을 배제한 상태에서 속도전 치르듯 졸속 추진된 것이다.

‘국장 패싱’은 권 군수호 들어 개편된 이후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석달전 A 국장은 논란이 된 매창 시비와 관련해 “빠른 시일 내에 철거 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도 깜깜무소식이다.

또한 B 국장은 부안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 아동센터가 제기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방안을 지시했지만 부서별 소통의 부재로 파탄 나고 말았다.

C 국장도 사업추진계획 자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사업부서로부터 철저히 배제 당했다는 지적이 무성했다.

권 군수호가 과장 체제를 국장 체제로 개편한 것은 부서 간 핑퐁을 막고 사령탑 역할을 맡아 각과에서 진행되는 사업을 책임지라는 취지였을 것이다.

그런데도 일부 과장들은 국장을 투명인간 취급하고 과 주도로 사업을 밀어붙이는 비정상적인 행태를 서슴지 않고 있다.

그만큼 국장은 안중에 없다는 얘기다.

국장자리를 그냥 쉬었다 가는 자리로 여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최근 들어 회전교차로와 수생정원 등 졸속행정으로 인한 졸작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게다가 테마거리를 졸속으로 추진하면서 기형이 테마가 된 도로가 나오는가 하면 생태복원을 위한 자연마당을 데크와 파고라 마당으로 만드는 웃지 못 할 일까지 생기고 있다.

여기에 8000여만원이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용역과 설계를 거친 뒤 물의거리를 일방통행으로 확정하고도 일부단체가 반발하자 물의거리를 양방향으로 통행시키기 위해 물길을 없애고 아스콘 포장을 한다고 하는 상식이하의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국장이 사령탑 역할을 제대로 했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안군의회 한 의원은 “국장자리를 만들어 놨으면 국장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군수나 부군수 등이 과장 등에게 바로 지시해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대부분 공무원들이 국장을 그냥 앉아서 대접이나 받고 가는 자리로 여기는 것 같다”면서 “국장 체제로 개편했으면 철저하게 국장 체제로 가야하며 국장체제를 강화해 국장이 사업 등을 책임지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만한 사업추진과 일하는 공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국장체제가 정착되어야 한다 ”면서“그러기 위해서는 국장을 패싱하는 직원들을 철저하게 밝히는 등 공직기강을 확립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안군이 물의거리에 있는 물길을 없앤다고 해 논란이다.

물의거리 중앙에 있는 물길을 메워 2차선도로를 만들고 양쪽에 인도를 조성하겠다는 것인데 사실상 부안군이 반발 단체에 백기를 든 꼴로 벌써부터 찬반양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부안뉴스는 후속보도를 통해 물의거리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과 추진배경, 장단점 등을 보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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