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신축 공사업체 막가파식 공사, 부안군 허락도 받지 않고 인도 파헤쳐

인도 복구공사는 늦장…상가 건물 유리 설치에만 몰두
애꿎은 주민들만 수일간 통행불편 겪어야할 상황
부안군, 인도 100여미터 파헤쳐졌는데도 까마득히 몰라
부안군 관계자 뒤늦게 “원상회복 조치하라고 했다” 밝혀

  • 기사입력 2020.08.04 13:52
  • 최종수정 2020.08.04 14:06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지난 1일 인도가 파헤쳐진 모습. 상가 신축 건물 옆 인도가 주민들이 통행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되어 있다.
지난 1일 인도가 파헤쳐진 모습. 상가 신축 건물 옆 인도가 주민들이 통행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되어 있다.

부안읍 오리정로에서 상가 신축 공사 중인 한 공사업체가 부안군의 허락도 받지 않고 보도블록을 철거하는 등 인도를 파헤치는 막가파식 공사를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더군다나 인도를 파헤쳐만 놓고 원상복구에는 늦장 대응을 보이면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파헤쳐진 인도 전체 길이만 96미터 정도로 100여미터에 이른다.

공사업체는 주말인 지난 1일 인도에 조성된 보도블록을 걷어내는 등 주민들이 인도를 통행할 수 없을 정도로 인도를 파헤쳤고, 또 횡단보도 앞에 공사용 휀스를 세워 통행을 못하도록 막아 놓기까지 했다.

그런데 공사업체는 이렇듯 인도만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이틀 뒤인 지난 3일까지도 보도블록 설치 등의 인도 공사는 하지 않았다.

부안군에 따르면 1~2일이면 보도블록 설치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는 면적이다.

따라서 예정대로라면 인도 공사를 시작한 뒤 3일째가 되는 날이면 보도블록 설치공사가 마무리 되었어야 한다.

하지만 이 때까지 인도는 파헤쳐진 채 그대로였다.

오히려 공사업체는 이날 인도 공사는 뒷전으로 미뤄놓고 상가 신축 건물 유리창 설치작업에만 몰두 했다.

공사업체는 서둘러 인도 공사를 하지도 않을 거면서 앞서 인도만 파헤쳐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본 상황을 만든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부안군은 3일 부안뉴스의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인도가 파헤쳐져 주민들이 통행할 수 없도록 엉망이 된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다.

또 부안군은 뒤늦게 공사현장에 나갔지만 공사업체에게 곧바로 인도를 원상복구 하도록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안일한 부안군의 대응에 공사업체는 부안군이 공사현장을 다녀간 후에도 건물 유리 설치작업만 했다.

횡단보도 앞을 휀스로 막아놨다.
횡단보도 앞을 휀스로 막아놨다.

공사업체가 인도 보도블록을 철거하고 파헤친 이유는 상가 건물 신축 공사 도중 인도가 두 번이나 주저 앉는 현상이 발생한데 따른 후속 조치라고는 하지만 업체가 임의대로 인도를 파헤쳐 공사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특히 파헤쳐진 일부 구간은 인도가 주저앉은 곳과는 관련도 없다.

공사를 하기전 부안군으로부터 사전 허락을 받고 진행해야 할 사안이다.

그런데도 공사업체는 부안군의 허락도 받지 않고 인도 철거 공사를 강행했다.

공사업체의 이런 막가파식 공사 강행에 통행 불편을 겪은 주민들은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주민 A씨는 “이번이 도대체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지난번엔 공사 중에 인도가 내려앉았는데도 뒤늦게 조치를 취하더니 이번에 또 사전 예고도 없이 인도로 사람들이 못 다니게 만들어 놨다”면서 “군민의 편익증진과 안전을 지켜야 할 부안군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B씨는 “어떻게 공사업체가 부안군민들이 이용하는 인도를 함부로 파헤칠 수가 있느냐”면서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 부안군을 얼마나 우습게 알았으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보도블록을 뜯어냈으면 서둘러 원상 복구를 해야지 며칠이 지나도록 그냥 놔두었다”면서 “부안군 행정이 야무지지 못하고 안일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 아니냐, 잘 못을 해도 행정 처분이 없으니까 개선이 되지 않고 주민들만 매번 피해를 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공사를 하면서 인도가 몇 번 주저앉은 현상이 발생 했는데 그에 따른 조치”라면서 “6월인가 7월쯤 (공사업체와) 얘기를 했는데 공사를 하기 전 연락을 달라고 했는데 연락을 하지 않고 공사를 했다”고 해명 했다.

또 부안군 관계자는 “원상회복 조치하라고 했고, 우선 노면을 정리하고 부직포를 깔아 주민들이 통행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면서 “목요일(6일)이나 금요일쯤 인도 공사를 마무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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