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접촉자 개인정보 유출 ‘파문’…지역사회 공포감 조성
코로나19 접촉자 개인정보 유출 ‘파문’…지역사회 공포감 조성
  • 김태영·이서노 기자
  • 승인 2020.08.08 12:3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출 문건···부안군 내부 보고 문서로 비공개 자료
보건소→부안군의회→단톡방→외부유출 추정
접촉자, “고충 커 법적인 책임 물을 것”
유출된 공문서.
유출된 공문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안에서 확진자를 만난 접촉자의 신상정보가 실린 공문서가 온라인상에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부안군 및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고사포 캠핑장 방문 확진자 발생보고’란 제목의 문건을 찍은 사진이 부안군 공무원들의 단체 카카오톡(단톡)과 SNS 등을 통해 지역사회로 확산하고 있다.

이 문건에는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지역주민의 이름과 나이, 거주지 등의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한 확진자가 고사포 야영장에서 8월1∼3일까지 야영했다는 내용과 어느 마트와 편의점을 몇 차례 이용했는지에 대한 동선도 명기돼 있다.

이 문건은 부안군보건소가 지난 5일 경남 김해 22번째 확진자의 신상과 동선, 접촉자 등을 파악해 상부에 보고하기 위해 작성한 내부 문서로 비공개 자료다.

그런데 이 문서를 찍은 사진이 공무원들의 단톡과 SNS 등을 통해 외부로 유출된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

부안군은 비상이 걸렸다.

내부 문건이 외부로 유출됐기 때문이다.

부안뉴스 취재 결과 부안군은 이날 현재 내부 경로는 파악했지만 누가 외부로 유출했는지는 조사 중이다.

우선 문건이 최초로 유출된 곳은 부안군보건소다.

부안보건소는 지난 5일 부안군의회가 접촉자와 관련한 자료를 요청하자 관련 자료를 사진으로 찍어 A과장에게 카톡으로 전달했고, A과장은 업무 공유차원에서 이 사진을 의회직원 19명이 속한 단톡방에 올렸다.

이후 사진은 카톡, 밴드, 페이스북 등 SNS 등을 통해 삽시간에 외부로 유출됐다.

부안군은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안군 관계자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면서 “내부자 소행으로 보고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감한 개인정보 등이 담긴 공문서가 유출됐다는 점에서 공직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유출된 공문서로 인해 접촉자 등이 큰 피해를 당할 수 있기 때문.

실제 이번 공문서 유출로 접촉자와 그 가족 등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검사결과 다행히 음성으로 판명이 나 14일간 자가 격리중이지만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거주지와 이름 등이 공개되면서 해당 아파트에서는 아파트대로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주민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방송을 하는가 하면 자녀들은 자녀들대로 인터넷상에 신상이 실리면서 크고 작은 고충을 당하고 있다.

여기에 접촉자 형제들까지 신상이 털리면서 죄인 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

접촉자 B씨는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아파트에 가지 않고 다른 곳에서 자가 격리 중인데 아파트에 내가 산다고 방송까지 하고 있어 큰 죄인이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B씨는 “검사결과 음성으로 나왔고 아파트에 간적조차 없다”면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는)현재 아파트가 아닌 다른 곳에서 자가 격리 중이니 아파트 주민들은 더 이상 저로 인한 걱정과 우려는 안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B씨는 그러면서 “서울에 딸이 있는데 딸이 인터넷에 아빠이름과 자기들 신상이 떠돈다고 하더라”면서 “이번 일은 국민을 보호해야 할 공무원이 오히려 국민을 공경에 빠트린 것으로 그 책임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으로 인해 우리 가족 대부분이 고충을 당하고 있기 때문에 격리조치가 끝나는 대로 책임을 물으려 한다”면서 “법적인 조치까지 취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부안군 보건소 관계자는 “김해 22번째 확진자가 부안을 방문하고 접촉자가 누구인지를 보고하기 위해 작성된 문건”이라며 “접촉자 분께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문건을 단톡방에 올린 것과 관련해 부안군의회 관계자는 “의원들이 물어 볼 때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의회 직원들만 공유하는 단체 카톡방에(문건을) 올렸다”면서 “누가 외부로 유출했는지는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해 22번 확진자 C씨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고사포 한 야영장에서 머물렀으며 C씨 지인의 동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C씨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4일 검사를 실시, C씨를 코로나 확진자로 분류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니나노 2020-08-13 07:34:51
부안군에서 재난문자 안보낸게 더 문제 인것같은데
거주지는 잘못됐다고해도
나머지는 실명가리고 공개해야 되지 안나요?